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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늑대소녀, 의학드라마를 시트콤으로 만든 작가의 무리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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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멘붕’.

 

아마도 19일 방영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를 본방사수한 시청자라면, 이 드라마가 끝나기 직전 등장한 ‘늑대소년’ 때문에 ‘멘붕’을 겪지 않았을까 싶다. 의학드라마에 무슨 ‘늑대소년’이냐구? 농담이 아니다. 정말로 ‘늑대소년’이다. 산발로 풀어 헤친 머리, 그리고 갈기갈기 찢어진 옷, “으르렁” 거리며 쪼그리고 앉아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빛까지. 갑자기 병원에 나타난 늑대소년으로 인해 소아외과는 한바탕 난리가 났고, 급기야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시온(주원 분)은 늑대소년을 달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가 늑대소년에게 물리기까지 한다. 긴장감 넘쳐야 할 의학드라마가 한편의 시트콤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한 마디.

 

“아, 이게 무슨 무리수란 말인가….”

 

 

 

 

첫 방송부터 SBS <황금의 제국>과 MBC <불의 여신, 정이>를 따돌리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한 KBS <굿닥터>는 메디컬드라마 ‘불패신화’를 재현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나 서번트 증후군 연기를 펼치는 주원, 실장님 이미지를 깨부수고 까칠한 천재 의사로 변신한 주상욱, 그리고 문채원의 호흡이 더해지면서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굿닥터>가 특이한 점은 그동안 우리나라 의학드라마에서 한 번도 조명하지 않았던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인데, 그 때문인지 이윤의 관점으로 소아외과를 바라보는 재단 측과 공익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병원 측의 대립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고 있다.

 

사실, 이 드라마가 소와외과를 배경으로 하는 데에는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녹아있다. <굿닥터> 제작진은 아동실태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 소외된 아동의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와 호흡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방송말미 등장한 늑대소년 역시나 부모 없이 개사육장에서 학대 받으면서 길러진 여자 아이 ‘은옥이’였던 셈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늑대소년’이 아닌 ‘늑대소녀’라는 뜻.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아동학대에 관한 사회적 문제를 소아외과라는 병원을 배경으로 풀어내겠다는 제작진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영화 <늑대소년>의 송중기를 따라한 듯 한 과도한 분장과 아이 혼자서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는 억지 설정 등은 리얼리티가 생명인 의학드라마에 있어서 오히려 현실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오죽하면 <늑대소년> 송중기의 어린 시절이라고 비아냥대는가 하면, 머지않아 박보영까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까.

 

 

 

의도가 좋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용인 되는 것은 아니다. 표현방법이나 전달방식이 잘못되면 자칫 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결국 아무런 메시지도 전달하지 못한 채 코미디나 시트콤으로 끝나 버릴 가능성도 농후하다. 물론 ‘늑대소녀’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 캐릭터라 할 수 있는 박시온의 능력과 환자를 대하는 그의 자세 등을 부각하기에 더 없이 좋은 소재임에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 작가는 ‘늑대소녀’가 등장하기 전 굳이 박시온과 차윤서의 데이트 장소를 동물원으로 선택해서 박시온에게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과연 의학드라마에 등장한 이 전무후무한 ‘늑대소녀’의 존재는아동학대에 대한 문제를 환기 시키는 동시에 소아외과 의사들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메디컬드라마를 시트콤으로 바꾼 ‘무리수’에 그치고 말까. 과격한 분장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휴먼 메디컬 드라마답게 ‘늑대소녀’ 에피소드를 따뜻한 방식으로 풀어가길 기대해 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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