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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중 이상무’는 ‘제2의 진짜사나이’가 될 수 있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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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소방관에 이어 이번엔 경찰이다. KBS 2TV 3부작 파일럿 프로젝트 <근무중 이상무>가 3일 첫 방영 됐다. 경찰을 소재로 한 관찰예능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레 MBC <진짜 사나이>와 SBS <심장이 뛴다>가 겹쳐진다. 실제로 이날 방영된 1회를 살펴보면 멤버들이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도 경찰 교육을 받는 모습, 그리고 현장에 투입되기까지의 고군분투 등 방송의 많은 부분이 익숙한 패턴으로 진행됐다.

 

비록 파일럿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근무중 이상무>가 정규편성 되리란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아빠!어디가?>를 겨냥해 만든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꽃보다 할배>의 여성판 버전인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가 파일럿 시즌을 거쳐 각각 일요일 저녁과 목요일 밤에 정규편성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따라하기’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 KBS가 새롭게 선보인 <근무중 이상무>는 제2의 <진짜사나이>가 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점쳐보자.

 

 

 

 

<심장이 뛴다>의 실패에서 교훈 찾아야

 

사실 <근무중 이상무>보다 한 발 빠르게 출사표를 던진 건 SBS <심장이 뛴다>가 먼저였다. 연기자들이 군대에 입소해 직접 훈련을 받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좌충우돌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진짜사나이>가 인기를 끌자 SBS는 군인 대신 소방대원을 아이템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이는 소방대원이라는 직업과 업무의 특성상 군인 못지않게 고된 훈련이 필요하고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시청자가 예상치 못한 웃음과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린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3%내외의 시청률이라는 처참한 ‘성적표’ 뿐이었다.

 

때때로 소방대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소방대원이라는 존재의 소중함 등을 전달하며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었지만, 멤버들의 고생과 별개로 예능적인 재미는 부족해 보였다. <진짜 사나이>처럼 멤버들의 캐릭터가 살아나지도 못했고, 결국에는 소방대원이라는 직업을 체험하며 교훈을 안겨주는 교양프로그램이 되버리고 만 것이다. 또 소방방재청 행사에 <심장이 뛴다> 멤버들이 ‘홍보요원(?)’으로 참석하는 등 관광서 예능이라는 오명을 떠안기에 이르렀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근무중 이상무>가 경계할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히 경찰이라는 직업의 고된 점만을 부각하다 보면 프로그램은 자신도 모르게 경찰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최근 <진짜사나이> 시청률이 하향세를 그리는 이유 역시 지나치게 군을 홍보하거나 의도적인 설정 등이 눈에 띠기 때문임을 염두하고, 적당한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캐릭터 쇼 넘어 시청자 공감 얻어야

 

그런 의미에서 지난 3일 방영된 첫 회는 상당히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근무중 이상무>에 투입된 다섯 명의 연기자가 모두 확실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어떤 훈련이든 척척 해낼 것 같은 맏형 이훈에게선 김수로의 모습이 겹치고, 해병대 출신인 오종혁에게선 에이스 장혁이 떠오른다. 실제로 이날 오종혁은 테이저건(전기충격기) 실습 과정에서 전기 충격에도 불구 쓰러지지 않고 일어서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구멍경찰을 담당할 데프콘과 제2의 류수영을 꿈꾸는 기태영, 그리고 막내 광희까지 <근무중 이상무>의 캐릭터는 <진짜사나이>에 버금갈 만큼 탄탄해 보인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캐릭터쇼로 전락해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진짜사나이>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멤버들의 개성도 주요했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훈련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고, 또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군대문화’를 적절히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시청자와의 정서적인 교감, 관찰예능에 있어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비록 군대문화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교통과 치안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사가 분명하다. 때문에 <근무중 이상무>는 <심장이 뛴다>처럼 단순히 고생예능으로 전락하지 않고도, 시청자와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장면과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바로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착한 사마리아인' 테스트가 좋은 예다. 멤버들은 서울 홍대와 영등포역 부근 번화가에서 도움의 손길을 갈구하는 행인으로 변장해 사람들의 반응을 시험해봤고, 그 결과를 통해 시청자는 우리가 타인에게 너무도 무관심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소수의 시민들을 통해선 감동을, 그리고 행인으로 분장해 의도치 않게 굴욕을 당한 이훈과 데프콘을 통해선 웃음을 선물 받을 수 있었다.

 

첫 회 방송에서 6.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근무중 이상무>는 진짜로 제2의 <진짜사나이>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취지는 좋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심장이 뛴다>의 전철을 밟을까. <근무중 이상무>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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