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복면가왕>, JYJ 김준수 출연은 어떤가요?

EXID 솔지와 B1A4 산들을 재발견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의 힘은 무엇일가. 포맷만을 놓고 보자면 MBC <나는 가수다>와 JTBC <히든싱어>을 섞어 놓은 듯한데, 그럼에도 복면 속 가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숨길 수가 없다. 거기에 더해 의외의 인물이 멋지게 노래를 불러주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참가자의 직업, 이름, 경력 모두를 숨긴 채, 말 그대로 ‘계급장’을 떼고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벌이는 노래 경연은 그 자체로 흥미 요소를 가득 안고 있다. 애써 자막과 편집으로 꾸미지 않아도 콘텐츠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물론, 우려도 있다. 끊임없이 ‘의외의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는 부담과 늘 뒤따르는 스포일러의 위험은 <복면가왕>의 지속성에 의문을 던지는 요소다. <복면가왕>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바로 예상 가능한 인물의 예측 가능한 우승 시나리오다.

반전의 묘미는 <복면가왕>에게 있어 부담인 동시에 이 프로그램을 단박에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가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예상 하더라도 맞추기가 결코 쉽지 않은 JYJ 김준수의 출연을 제안해보고 싶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음악방송에 출연해본 적 없는 김준수는 그야말로 <복면가왕>에 최적화된 가수가 아닐까 싶다. 실력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고, 무엇보다 그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지켜본지가 워낙 오래 전이라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의 목소리를 알아챈다 하더라도, 그의 출연을 장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력자가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냈을 때 패널들과 방청객이 보여줄 반응을 생각해본다면, 김준수 만큼 충격을 안겨줄 출연자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고 행각한다. 최근 김준수는 EBS <스페이스 공감> 녹화 공연에 참석, 6년 만에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동방신기 탈퇴 이후 ‘족쇄’처럼 따라다니던 음악프로그램 출연 금지라는 불문율이 드디어 깨진 것이다. 이번 녹화가 지상파 방송 출연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복면가왕> 제작진이 발 빠르게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준수는 <스페이스 공감> 녹화 중 “6년 만에 음악방송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이렇게 음악 방송을 하고 있지만, 음악방송은 영영 없을 것 같았다”며 소회를 밝혔다고 한다. 가수가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이 축하받을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축하를 받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김준수.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그를 무대에 세우는 것이 여전히 부담이라면, 복면이라도 씌워서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제작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