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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아온 나가수2, <무도>는 언제 볼 수 있을까?

돌아온 나가수2, <무도>는 언제 볼 수 있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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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주말이면 빠짐없이 만났던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이름은 만나면 좋은 친구, MBC였다. 철자에 주의해야한다. 'MB씨'가 아니라 MBC다.

 

 

 만나면 좋은 친구는 우선 유머 감각이 넘쳤는데, 그의 웃음 코드는 특히 토요일 저녁 빛을 발했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의 감수성은 주로 일요일 저녁 만나볼 수 있었다.

 

 

<무한도전(이하 무도)>을 보며 '깔깔깔' 웃고,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통해 가슴 뭉클했던 지난해 주말은 그렇게 '만나면 좋은 친구'와 함께해왔다. 그 시절은 감히 MBC 주말 예능의 '황금기'라 불러도 될 정도로 손색없었고, MBC 예능은 한마디로 말해 소위 '잘나갔다'.

 

 

하지만, '황금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문제는 일요일을 책임지던 <나가수>였다. <나가수>에는 늘 빛과 그림자가 함께 했다. 신들의 경연이라는 찬사 이면에는 재도전 논란, 캐스팅 논란, 고음 논란, 편집 논란, 순위조작 논란 등…. 끊임없이 그늘이 따라 붙었다. 각종 논란은 결국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마땅한 해법이 안보이자 <나가수>는 '재정비' 결정과 함께 휴식기에 들어갔다.

 

 

 

 

 

 

 

 

'생방송' 카드를 들고 시즌2로 돌아온 <나가수>

 

 

2011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프로그램 치고는 쓸쓸한 말미였으나, 그래도 초창기 '신드롬'으로 평가받을 당시의 <나가수>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는 게 시청자 대다수의 여론이었다.

 

 

게다가 <나가수>의 산파 역할을 한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가 다시 돌아왔고, '생방송'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카드를 집어 들었다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지난 29일 돌아온 <나가수2>가 전파를 탔다. 오프닝쇼 성격의 녹화방송이었지만, <나가수>를 기다린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설과 달리 잘 차려진 산해진미가 오감을 자극하는 모양새였다.

 

 

 

 

 

 

생방송에 앞서 녹화방송으로 1회를 진행한 것도 영리한 판단이었다. <나가수2> 첫 방송 이후 뜬금없이 황정음 의상논란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가수들의 무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늘어난 참여가수, 달라진 진행방식 등의 정보 전달도 충분히 이뤄졌다. 남은 것은 본격적인 생방송 경연에서 얼마만큼의 흥분과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런데 만약 첫 회 부터 생방송이 진행됐다면, 시청자는 달라진 탈락시스템과 늘어난 가수, 그리고 생방송이라는 변수에 혼란을 느꼈을 거 같다. <나가수2>는 어차피 마라톤이다. 처음부터 스피드를 올려버리면 후반부에 힘이 빠진다. 첫 방송을 녹화방송이 진행됨에 따라 시청자는 <나가수2>를 즐길 여유를 찾게 됐고, 제작진은 '홍보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생방송을 위한 준비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밥상은 차려졌다. 생방송이 전해주는 긴장감 속에서 가수들이 만들어낼 멋진 축제 한판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시청자가 생방송 시스템에 익숙해질 만한 상황에서 꺼내들 '히든카드'만 준비돼 있다면(그것은 깜짝 캐스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나가수2>의 1년 농사는 걱정없어 보인다.

 

 

 

'웃음담당' <무도>는 언제쯤 돌아올까? 

 

 

그 짧았던 '황금기'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 그러니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수차례의 롤러코스터 행보를 계속한 <나가수>가 돌아온 지금 MBC의 상황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무엇보다 MBC 주말예능의 '웃음담당' <무도>가 13주째 결방되고 있는 상황은 MBC 주말 예능의 '황금기'를 재현하는데 있어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MBC 김재철 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노조원들은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무도 결방으로 20여억 원의 광고비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를 김태호 PD가 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나가수>의 재정비 기간과 <무도> 결방이 겹쳤던 지난 몇 주간, MBC 주말 예능의 시청률은 곤두박질 쳤고, 심지어 '종편 시청률',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당해야만 했다. 그만큼 MBC 주말예능에서 <무도>와 <나가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특히, 수년간 MBC 간판코너로 자리를 지켜오며 수많은 '팬덤'을 보유한 <무도>는 그야말로 '대체불가였다.

 

 

 

 

 

 

비록 스폐셜 방송으로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보다 시청률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무도가 방영되던 그 시간대에 다른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노조의 파업에 맞서 '외주제작'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사측조차 토요일 저녁은 다른 대체재를 찾지 못한 채 <무도> 스폐셜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 않은가.

 

 

김재철 사장이 언제까지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무도>가 '이나영 특집'을 위해 촬영을 재개했다는 점과 19대 국회 개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은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무엇보다 <무도> 내부적으로 언제라도 돌아올 준비는 돼 있다는 뜻이고, 야당에서도 현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해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과반의석에는 못 미치지만 18대보다 규모가 커진 19대 야당의 요구가 계속되고, <무도>의 정상 방영을 바라는 시청자와 국민들의 여론이 MBC 노조에 힘을 계속 실어준다면 <무도> '컴백'도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김재철 사장, "잘 나갔다"는 칭찬 들을 수 있을까? 

 

 

어쨌든, 절치부심한 <나가수>는 시즌2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남은 것은 <무도>다. MBC 주말 예능의 '황금기'를 재현하는데 있어 <무도>와 <나가수>는 최고의 조합이자, 최선의 선택이다.

 

 

한때 '잘나갔던' MBC 주말 예능을 위해 김재철 사장이 결단을 내려주면 고마운 일이다. 비록 떠나야할 때를 알고 떠나지 못해 그 뒷모습이 아름답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마디 칭찬쯤은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잘 나갔다"고.

 

 

일요일 저녁 <나가수2>도 좋지만, 그에 앞어 토요일 저녁 <무도>를 보고 싶다. 돌아온 <나가수>를 보니 <무도>가 더욱 그립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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