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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 송승헌을 파멸로 이끌 무서운 낙인효과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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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속 한태상(송승헌 분)이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사랑하는 여자의 배신에 이어 미도의 뺑소니 범으로 주변 사람 모두가 태상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절친한 동생 창희(김성오 분)가 숨을 거뒀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따라준 동생의 죽음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태상은 꼼짝없이 살인범의 누명을 쓰게 생겼다. 홍콩 투자 건마저 물거품 된 상황에서 태상이 살해용의자로 지목된다면 회사는 순식간에 자금줄이 끊겨 풍비박산 날 것이다. 태상의 앞날은 풍전등화(風前燈火)처럼 위태롭기만 하다.

 

흥미로운 건 점점 더 위기에 몰리는 태상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다름 아닌 그의 과거라는 데 있다. 태상은 한때 사채업자 보스 밑에서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며 거친 인생을 살아왔다. 현재는 골든트리라는 금융회사를 운영하는 어엿한 사장이지만, 여전히 그를 ‘깡패’라 부르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태상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아무리 그가 새 인생을 살아간다 하더라도 그의 과거는 용서받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태상은 자신의 과거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후원자를 자처했으며, 이제는 주먹을 앞세운 사업이 아닌 정정당당한 경영을 하고자 한다. 적어도 그의 과거를 나무랄 순 있지만 그 과거를 가지고 현재를 재단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태상의 주변 사람들은 무슨 일만 터지면 태상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곤 한다. 바로 낙인 효과다.

 

낙인효과란, ‘나쁜 사람’이라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그 낙인에 걸맞은 행동을 한다는 심리학 용어로써,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그 사람을 대한다는 의미한다. 뺑소니 사고 후 미도가 가장 먼저 태상을 의심한 것과 미도의 아버지가 태상을 “깡패새끼"라며 미도와의 교제를 반대한 것이 바로 낙인효과다. 심지어 태상을 가장 많이 이해하고 따르는 창희조차 미도의 뺑소니 사건과 관련하여 태상이 자신을 나무라자 “형은 안그랬을거 같아요?”라며, 태상의 과거를 들먹였다. 태상을 사랑한다던 백성주(채정안 분) 역시 미도의 사고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태상을 의심했다. 누구하나 태상을 믿어주는 이가 없다. 낙인효과는 이토록 무섭다.

 

하물며 창희가 죽기 직전 통화한 사람이 태상이고, 사고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이 태상이라는 개연성마저 뒤따른다면, 그가 창희를 죽인 용의자로 몰릴 것이란 예상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그는 언제든 사람을 때릴 수 있는 ‘깡패’였기 때문이다.

 

 

 

 

사랑도 잃고 동생도 잃고, 이제는 어렵게 키워온 회사마저 잃은 위기에 처한 태상은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창의를 잃은 분노에 재희(연우진 분) 역시 태상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구용갑과 백성주 역시 호시탐탐 태상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를 갈고 있기 때문이다. ‘낙인효과’로 인해 아무도 태상을 믿어주지 않고, 오히려 태상을 함정에 몰아넣는 상황에서 태상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주먹을 앞세우는 과거로 돌아가든지, 아니면 모든 걸 포기하든지. 무엇을 선택하든 태상은 결코 파멸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태상의 과거에 상관없이 여전히 그를 믿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의 어머니다. 드라마 속 윤홍자(정영숙)는 과거 자신이 함께 도망쳤던 남자가 실종된 것과 관련 경찰이 찾아와 한태상을 의심하자 “절대 그럴 일 없다. 절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녀의 모습은 태상의 주변 인물들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으며, 설령 태상이 죄가 있다 하더라도 덮어주고 싶어하는 엄마의 마음에 다름 아니었다.

 

 

 

종영까지 이제 4회만을 앞둔 <남자가 사랑할 때>. 모든 것을 잃어가는 태상에게 있어 변수는 바로 죽기직전 창희가 밝히고자 태상의 동생에 대한 비밀이다. 정말로 재희는 창희 동생이 아닌 태상의 동생인 것일까? 이 드라마에 감춰진 마지막 비밀과 함께 태상의 ‘낙인효과’가 과연 그를 어디까지 파멸시킬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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