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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넝쿨당>이 선보인 깨알풍자 3가지

<넝쿨당>이 선보인 깨알풍자 3가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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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은 독특한 ‘시월드’ 비틀기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0%를 웃도는 시청률이 보여주듯 <넝쿨당> 이미 주말극의 ‘절대강자’로 자리잡았으며, 출연 배우들 역시 예능과 CF를 넘나들며 드라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넝쿨당>의 인기비결은 공감가는 스토리와 현실감 넘치는 연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개성있는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과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 주말드라마와 다른 전개방식과 각종 패러디도 <넝쿨당>의 인기를 설명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여기에 한가지 더. <넝쿨당> 속에 숨어있는 깨알같은 풍자를 놓치지 않는다면, 국민 드라마 <넝쿨당>을 두배로 즐길 수 있다.

 


그동안 <넝쿨당>에서 선보인 깨알같은 풍자 3가지를 소개한다.

 

 


 

1. 실력보다 사연 강조하는 오디션 풍경 재현


 

 

10일 방영분에서는 그동안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지나친 ‘사연 경쟁’을 담았다. 이날 왕년의 인기가수 윤빈(김원준분)은 신인 시절 라이벌이었던 성시갱(성시경분)과 오디션 프로그램 예선전에서 맞붙었다.

 

 

 

 

 


 

이들이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과거 스타들의 재기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윤빈과 성시갱은 생존을 위해 본인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 놓였는지 경쟁적으로 사연을 털어놓았다. 윤빈이 옥탑방에 살고 있다고 하면, 성시갱은 반지하에 살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으며, 윤빈이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해 돈을 다 날렸다고 밝히자 성시갱은 매니저에게 여자친구를 빼앗겼다며 그 강도를 높여나갔다.

 


하지만 막상 노래를 불러 보라는 심사위원들의 말에 성시갱은 성대결절이 와서 립싱크를 하겠다고 밝힌 반면, 윤빈은 자작곡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합격의 영광은 윤빈에게 돌아갔다. 오디션에 있어 중요한 것은 사연보다 실력이라는 사실을 깨알같은 풍자로 담아낸 것이다.

 

 


2. 외모지상주의 비판을 웃음으로 승화

 


 

공항패션 패러디, <건축학개론> 패러디, <해품달> 패러디 등. 그동안 <넝쿨당>에서 수도 없이 선보인 패러디 가운데 으뜸을 꼽자면 단연 513일 방영분 ‘짝꿍’이다. SBS <>을 패러디한 ‘짝꿍’은 엄청애(윤여정 분) 세자매 중 막내 엄순애(양희경 분)가 ‘짝꿍’ 50대 이상의 중년 모태솔로 특집편에 출연한 내용이 그려졌다.

 

 

 

 

 


하지만 엄순애는 ‘짝꿍’ 출연 초반부터 뚱뚱한 이미지 때문에 남성 출연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한표도 받지 못해 혼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엄순애는 결국 일주일간의 촬영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돌아왔다.

 


양희경의 코믹연기가 빛을 발한 이날 패러디는 실제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우월한 스펙이나 뛰어난 외모를 가진 출연자들이 주목을 받고 이성에게 인기를 얻는 현실을 풍자했다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깨알풍자라 할 수 있다. 외모지상주의를 무겁게 비판하지 않고 웃음으로 승화시킬줄 아는 여유와 힘, 바로 <넝쿨당>의 인기 비결이다.

 

 


 

3.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깨알풍자의 종결


 

<넝쿨당>에게 있어 패러디와 풍자의 성역은 없다. 이른바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로 잘 알려진 한 종편의 자막마저도 <넝쿨당>에서는 웃음소재로 활용되었다.

 

 

유준상의 실제 아내 홍은희가 특별 출연한 지난 422일 방영분에서 차윤희(김남주 분)는 톱스타 홍은희를 드라마 출연자로 섭외하기 위해 미용실까지 직접 찾아가 “후광에서 빛이난다. 형광등 100개는 켜 놓은 것 같다”며 갖은 아부와 칭찬을 늘어놓았다.

 

 

 

 

 

 


자연스레 종편 개국 첫날 TV조선에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현 새누리당 비대 위원장) 특집 인터뷰 과정에서 내보낸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자막이 오버랩되었다.

 


시청자에게 외면받는 종편마저 패러디의 소재로 활용하는 국민 드라마 <넝쿨당>의 배려심은 이토록 깊다.

 


이처럼 <넝쿨당> 곳곳에는 대한민국 ‘시댁 문화’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현실을 콕콕 집어 주는 깨알같은 풍자가 녹아있다. 재미있는 패러디, 속시원한 풍자가 있기에 국민은 여당도 야당도 아닌 ‘넝쿨당’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닐까.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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