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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5회 : 시청자 허를 찌른 최영의 한마디, 사랑이 시작된 순간!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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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명언으로 우리에게 유명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은 사실 그렇게 널리 알려진 바가 없다. 공민왕 시대에 뛰어난 무사였으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고려의 마지막 충신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전부라고 볼 수 있다.

 

역사적 사료를 살펴보더라도 최영 장군은 무사이니 만큼 그의 업적이나 전쟁 성과 등만 찾아 볼 수 있지, 그에 대한 개인적인 기록같은 것은 쉬이 만나볼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게 바로 '판타지'다. 만약 공민왕이나 노국공주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스토리가 있다면, 여기에 '판타지'라는 옷을 입히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최영 장군의 젊은 시절과 그의 사랑은 백지와도 같기에 어떤 판타지를 그려 넣어도 시청자가 거부감 없이 받아 들일 수 있고, 바로 거기에 21세기 강남 성형외과에서 납치되어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한 김희선이 짝이 최영 장군 역을 맡은 이민호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지난 27일 방영된 SBS <신의> 5회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비주얼 커플' 이라 이름붙여도 손색없는 김희선-이민호의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그려졌다. 고려 시대 뛰어난 무사였던 최영 장군과 철부지 의사 은수는 이날 서로의 목숨을 한번씩 구해주며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 지금껏 공민왕과 노국공주에게 쏠려있던 시청자의 관심을 본인들에게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우선 이날 스토리를 간략히 짚어보면, 은수(김희선)에게 모욕을 당한 기철(유오성)은 혹시나 은수가 정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의선이며, 앞날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면 공민왕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 은수를 공민왕에게 떼어놓으려고 한다.

 

 

 

 

공민왕 홀로 찾아간 기철은 "저희 집에 화타가 아니면 고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의선을 모셔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사실 기철의 속셈은 크게 두가지였다. 우선은 의선이라 불리우는 은수의 능력이 진짜라면 그 능력을 자신에게 쓸 수 있도록 은수를 협박하든지 회유할 생각이었고, 두번째 속셈은 은수를 구하러 최영과 그 수하들이 자신을 공격해 올 경우 이를 빌미삼아 공민왕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하지만 기철의 속셈을 뻔히 알고 있었던 공민왕은 기철의 거래를 받아 들였다. 무엇보다 은수에게 사람을 살리고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고 소문이 퍼진 상황에서 기철이 함부로 은수를 없애지 못할 거래라는 확신이 있었고, 기철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겠다는 심산도 있었다. 무엇보다 은수와 최영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변수는 폐혈증으로 쓰러진 최영이 의식을 잃고 있다가 은수가 기철에게 끌려간 뒤 깨어 났다는 점이다.

이날 방영분에서 은수는 기철에게 끌려가기 전 최영의 숨이 잠시 끊어지자 울면서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심장 압박을 통해 다시 최영의 맥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지금껏 한번도 환자를 죽여본 적 없는 은수는 최영이 자신이 살리지 못한 첫번째 환자가 될 것이란 불안감, 그리고 공민왕과 함께 원나라에 대항했던 역사적 인물인 최영 장군이 죽을 경우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는 복잡한 심경 등으로 인해 최영을 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몸은 다 나았지만 스스로 깨어날 의지가 없었던 최영은 은수가 흘린 눈물과 목소리에 결국 정신을 차리고, 기철 세력과 우달치 부대와의 한바탕 소동 끝에 은수가 끌려가자 다음날 아침 눈을 뜬다.

 

이때부터 드라마는 약 십여분간 최영 장군, 그러니까 이민호를 위한 '쇼타임' 격으로 진행된다. 은수가 어명으로 인해 기철일당에게 잡혀 갔다는 소식을 들은 최영은 "정면돌파"가 바로 자신의 계책이라며, 홀로 기철의 집으로 처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최영은 몸이 다 낫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철 수하에 맞서 수십명을 베고 쓰러뜨렸으며, 그런 최영을 자신의 부하로 삼고 싶었던 기철은 천음자(성훈)의 음공공격을 통해 최영이 내공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최영이 뇌공을 발동해서 천음자의 음공을 막아내자 기철은 그런 최영을 더욱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에 사로 잡혔다.

 

 

 

 

 

그렇게 고려 최고의 무사로 손꼽히는 최영이 마음껏 무예를 뽐내던 순간, 조정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바로 우달치 부대가 공민왕에게 최영 장군을 도우러 가겠다고 윤허를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부대가 움직이는 것은 기철의 노림수였다. 이미 최영이 어명을 어기고 은수를 구하러 간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어명을 어긴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공민왕은 자신의 계책을 믿지 못하고 홀로 은수를 구하러 간 최영을 원망하며, 아무것도 모른채 출동을 간청하는 우달치 부대에게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영이 은수를 구하고 탈출하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설령 탈출한다 하더라도 결국 기철에게 명분을 안겨주는 꼴이 되어버린다는 점에서 이날 드라마는 공민왕과 최영에게 있어 최대 난관에 부딪힌 꼴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은수와 최영이 조우한 그 순간, 기철은 자신의 수하를 이끌고 최영 앞을 막아섰다. 몸이 안 좋은 최영이 기철 일당을 물리치고 탈출하기는 어려워 보였고, 그렇다고 우달치 부대의 지원을 기다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모든 것은 기철의 계략대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최영의 한마디가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는 기철의 노림수를 뛰어넘는 동시에 시청자의 허를 찌른 대사였다. 어찌보면 처음에 기철의 집으로 오기전 최영이 했던 말 그대로 '정면돌파'인 셈이다.

 

최영은 기철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이 의선을 흠모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흠모하는 여인이 잡혀갔는데 남자가 돼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힌 것이다. 둘다 붙잡든가 혹은 이들을 구하러 우달치 부대가 달려오면 그걸 명분으로 공민왕을 굴복시키려 했던 기철의 노림수는 보기좋게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만약 이 상황에서 최영과 은수를 붙잡는다면 기철은 말 그대로 사랑하는 남여 사이를 방해하는 치졸한 인간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이날 방영분은 최영의 고백에 은수가 놀라는 장면으로 끝이 났지만, 예고편을 통해 이들이 무사히 기철의 집을 빠져 나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 날 좋아했냐"는 은수의 장난에 최영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맞받아쳤지만, 이 장면은 사실상 '정면돌파'를 통해 최영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것에 다름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우달치로서 자신의 휘하에 있었던 전 적월대 부대원을 모두 살려냈고, 이제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 느낀 최영이 죽음의 문턱에서 깨어났기 때문이다. 그에게 다시 삶의 의지를 심어 준것은 바로 은수, 김희선이었다.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여인을 흠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은수 역시 그런 최영의 고백 아닌 고백이 싫지는 않은 눈치였으며, 자신의 손으로 죽일뻔 했던 최영이 다시 살아나자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낯선 시대에 최영만큼 은수에게 든든한 사람은 없다는 점에서 이 둘의 사랑은 어쩌면 필연과도 같다. 드디어 세기를 뛰어넘는 고려 무사와 21세기 강남 의사의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어떻게 최영이 기철의 속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기대하던 시청자의 허마저 찌른 한마디. 바로 최영의 고백은 이 둘의 사랑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전주곡과도 같았다. 여전히 노국공주와 공민왕은 서로에게 냉랭하며 자신들에게 닥칠 비극을 예감하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사랑이 있으면 밝고 활기찬 사랑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김희선과 이민호의 러브라인이 본격화 되면서 기철과 공민왕의 기 싸움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신의>. 과연 이 세기를 뛰어넘는 사랑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까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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