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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 ‘리얼’의 끝을 보여준 김명민과 스토리!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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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쭙잖은 10%대의 마니아 드라마가 아니라 시청률 40%대의 대박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자칫 거만해 보일 수 있는 이 말은 <드라마의 제왕>에서 앤서니 김 역할을 맡은 김명민이 제작발표회에서 내비친 자신감입니다. 인터넷 다운로드와 스마트폰의 발달로 시청률 20%만 넘어도 ‘국민드라마’ 칭호가 붙는 요즘 세태에서 시청률 40%는 그야말로 ‘꿈의 시청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5일 방영된 <드라마의 제왕> 첫 방송을 보고 나니, 시청률 40%의 대박드라마도 불가능한 꿈만은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알다시피, 배우 김명민은 <하얀거탑>의 장준혁,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와 같은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며 두 드라마를 명품 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았는데요. 영화와 달리 드라마에 있어서 배우 김명민은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 1순위라 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을 수식하는 듯한 <드라마의 제왕>이라는 드라마로 돌아왔습니다. 김명민은 <드라마의 제왕>에서 피도 눈물도 없이 오로지 드라마의 성공만을 위해 일하는 냉혈 외주 제작사 대표로 변신을 꾀했는데요. 그가 맡은 앤서니 김 개릭터는 기존 그가 맡았던 장준혁과 강마에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또 하나의 ‘대박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5일 방영된 첫 회에서 김명민은 완벽한 2:8 가르마에 몸에 딱 달라붙은 정장을 입고 등장했는데요. 딱 부러지는 말투에 완벽한 표정연기까지, 그는 드라마의 성공과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든 ‘앤서니 김’으로 완벽 빙의하였습니다.

비록 영화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역시 ‘드라마하면 김명민, 김명민 하면 드라마’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인상 깊은 존재감을 남겼습니다.

첫 방송 이후 김명민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줄을 잇고 있는데요. 그의 연기는 마치 '리얼'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읽힐 정도로 매우 자연스러웠으며, 기존 김명민이 맡았던 캐릭터와 차별화되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냈습니다. 연기 뿐만이 아닙니다. 드라마 제작 현실을 가감 없이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날 <드라마의 제왕>은 최근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PPL(간접광고)’과 ‘쪽대본’을 신랄하게 비판했는데요.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문제점을 아주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사실 이날 스토리는 김명민이 연기한 ‘앤서니 김’이라는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한 에피소드적 성격이 강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제작회사와 방송사의 종속관계, 고액의 출연료, 그리고 열악한 촬영 현장과 같은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어나갔습니다.

 

2002년 월드컵과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를 제외하면 앤서니 김이 제작한 드라마는 모두 최고 시청률 기록하며 그를 드라마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만들었는데요. 이날 마지막 회를 앞둔 ‘우아한 복수’ 촬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한 주스회사로부터 PPL 조건으로 3억을 받고 주인공이 주스를 마시는 장면을 넣기로 하였으나, 작가가 이를 거부한 것이죠. ‘우아한 복수’ 작가는 주스씬을 뺀 채 대본을 넘기고 잠수를 탔으며, 이때부터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앤서니 김은 보조작가 이고은(정려원 분)에게 작가 데뷔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마지막 장면에 오렌지 주스가 등장하도록 마지막회 대본을 수정했는데요. 강원도에서 삼척에서 촬영 중이던 제작팀은 실시간으로 날아온 수정 대본에 맞춰 결국 주인공이 주스를 먹고 자살하는 장면을 완성하였습니다. 주스신을 위하여 결투장면이 촬영될 장소가 물류창고로 급하게 변경되고, 주인공이 느닷없이 주스를 마시고 자살하는 장면은 그동안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등장한 각종 ‘PPL'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협찬과 간접광고가 아니면 제작조차 어려운 방송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매우 씁쓸했습니다.

 

 

 

 

어쨌든 5년차 보조작가 이고은과 앤서니 김의 임기응변으로 PPL이 가득 담긴 마지막회는 무사히 촬영을 마쳤는데요.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일 저녁에 드라마가 방영되기 위해서는 촬영 테잎을 서울 방송국으로 옮겨야 했던 것이죠.

 

애초 계획은 헬기로 테잎을 운반하는 거였으나, 기상 악화로 헬기가 뜰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앤서니 김은 퀵서비스 기사에게 1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하며 방송국에 테이프를 배송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3시간 거리를 1시간 안에 도착해 달라며 말도 안되는 조건을 제시한 것입니다.

 

돈의 유혹을 뿌리지치 못한 퀵서비스 기사는 급하게 서울로 올라가는 도중 사고가 났고, 퀵 서비스 기사를 뒤따르던 앤서니 김은 그에게 맡긴 테이프만 빼앗아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결국 촬영 테이프는 무사히 서울 방송국에 도착했고, ‘우아한 복수’ 마지막 회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앤서니 김의 능력을 입증해 주었습니다.

 

 

 

 

사실 그의 능력은 유명한 작가로부터 대본을 받고 시청률 잘 나오는 배우를 섭외하여 드라마 성공 확률을 높이는, 어쩌면 단순한 계산법이 작용합니다. 이 모든 것은 ‘돈’이라는 배경이 뒷 받쳐질 때에만 발휘할 수 있는 반쪽짜리 능력이라고 볼 수 있지요.

 

때문에 앤서니 김이 진정한 ‘드라마의 제왕’이 되기 위해서는 제국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아닌 가진 것 하나 없는 상태에서 만든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스토리는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 말미 퀵서비스 기사가 앤서니 김 때문에 숨진 사실이 밝혀 지면서(물론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그가 위기에 처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죠. 그는 회사로부터 버림을 받고, 그동안 쌓아온 ‘드라마의 제왕’이라는 타이틀도 하루 아침에 내려놓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과연 그는 어떻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돈을 바탕으로 한 유명작가와 유명 배우가 없이도 그가 제작한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까요?

 

‘리얼’의 끝을 보여준 김명민과 스토리! “어쭙잖은 10%대의 마니아 드라마가 아니라 시청률 40%대의 대박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는 김명민의 포부는 첫 회가 방영된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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