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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투표의 소중함 일깨워 준 개념예능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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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면 바꿀 수 있다”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위 문장은 매우 단순한 진리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평소 이 진리를 너무 쉽게 망각하곤 합니다. “누굴 뽑아도 똑같다”, “정치는 나와 무관한 것이다”, “그놈이 그놈이다”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치혐오증과 허무주의는 정치를 삶과 분리시켰으며, 심지어 ‘투표’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권리마저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1986년 민주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이후 우리나라 대선 투표율은 1987년 제13대 대통령 89.2%, 1992년 제14대 대통령 81.9%, 1997년 제15대 대통령 80.7%, 2002년 제16대 대통령 70.8%, 2007년 제17대 대통령 투표율 63%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우리의 심장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추적자>는 91.4%라는 경이적인 투표율을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투표’의 중요성, 그리고 “투표하면 바꿀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시켜줬는데요.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방영된 16일 <런닝맨>역시 ‘투표를 하면 왕을 바꿀 수 있다’는 미션을 통해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추격전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런닝맨>은 미션을 가장 먼저 통과한 멤버에게 1대 왕 자리를 준 뒤, 투표용지를 찾는 미션을 제시하고 투표에 의해 이 왕을 교체할 수 있는 룰로 전개되었는데요. 왕에게는 죽지 않는 ‘절대 이름표’가 주어져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습니다.

 

죽지 않는 이름표는 권력을 손에 준 사람이 누리는 특권의 상징으로 보여졌으며, 1대 왕에 등극한 이광수가 폭군으로 변하는 과정은 마치 우리 사회 권력층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마저 들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첫 번째 왕이된 이광수는 다른 멤버들의 이름표를 떼어 아웃시킬 수 있는 자신의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평소 자신을 구박하던 김종국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며 여기저기 뛰어다녔는데요. 왕이 된 광수의 이상행동에 위협을 느낀 멤버들은 투표를 통해 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바로 백성들에게 주어진 투표의 권리였습니다.

 

 

 

 

투표 결과 제 2대 왕으로는 한효주가 선출되었는데요. 왕이 된 효주는 곧바로 광수를 아웃시키며 역시나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효주를 왕으로 선출한 멤버들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김종국을 아웃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한효주는 김종국을 호위무사로 임명하며 손을 잡고 멤버들을 아웃시켜나갔는데요. 이때 등장한 “모든 권력은 백성으로부터 나온다”는 자막은 당선되면 민의를 저버리고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몰두하는 일부 정치인과 대통령을 겨냥한 촌철살인과도 같았습니다.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왕이 민의를 저버리고 호위무사를 앞세워 권력을 휘두르자 멤버들은 또 다시 투표에 돌입했습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투표용지를 찾아 몰래 투표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멤버들이 폭군에 대항하는 방법은 투표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투표를 통해 제3대 왕 유재석이 선출되었습니다. 투표를 하니 왕이 바뀌었고, 권력의 이동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3대왕 유재석은 김종국과 고수, 그리고 한효주까지 연이어 아웃시키며 우승의 문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는데요. 송지효와의 1:1 대결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송지효에게는 그동안 숨겨온 투표용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왕인 유재석의 절대권력에 맞서 송지효는 투표를 통해 다시 왕좌에 올랐고, 최종우승은 결국 제4대 왕 송지효가 차지했습니다.

 

 

 

 

이날 <런닝맨>은 그 미션 주제에서부터 추격전이 진행되는 양상, 그리고 멤버들이 아웃돼가는 과정과 자막까지 모두 ‘투표독려’를 위한 장치들로 가득했습니다. 제작진은 굳이 돌려 말하지 않았고, 상징과 은유를 동원하지 않았습니다. 투표를 하면 바꿀 수 있다는 상식과 진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늘리기 위해 힘을 써야 할 정부와 여당은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하고 각종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등 투표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편법까지 동원하는 마당에 예능프로그램이 나서서 투표 독려 메시지를 이처럼 재미있게 전달해주니 무척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투표를 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이날 <런닝맨> 멤버들처럼 왕위에 오르면 입장이 변할 수도 있고, 백성이 쥐어준 권력을 올바르지 못한 일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투표하면 바꿀 수 있다. 이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준 것만으로도 이날 <런닝맨>은 충분히 훌륭했는데요. 투표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런닝맨>, 앞으로는 개념예능으로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습니다.

 

대선까지는 앞으로 이틀. “투표하면 바꿀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말고, 오는 19일 많은 분들이 투표장으로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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