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정글2, 도 넘은 제작진의 안전 불감증! 지켜보는 시청자가 조마조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극한의 야생에서 멤버들의 생존기를 그려내는 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2>의 경쟁력은 기존 버라이어티프로그램에 비해 리얼과 야생의 강도를 수배 높였다는 점이다.

 

시청자는 쉽게 가볼 수 없는 오지의 정글과 시베리아의 풍경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기본적인 생존도구를 가지고 직접 집을 짓고 또 음식과 식수 등을 해결하는 병만족의 모습에서 일상탈출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능력자 김병만을 비롯하여 생존을 위한 병만족의 눈물겨운 사투는 웃음 이상의 감동을 선사해준다.


하지만 리얼과 야생의 강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뒤따르는 한가지 위험이 있다. 바로 출연진들의 안전문제다. 정글이라는 공간자체가 워낙 예측불가능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곳이다보니 때때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예측불허의 상황은 강렬한 긴장감을 통해 예능의 재미를 한껏 높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켜보는 시청자를 조마조마하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들면, 지난 시베리아 촬영 당시에도 출연자들이 이태곤의 경고를 무시하고 툰드라 벌판의 눈을 그냥 집어 먹어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게스트로 참여한 이태곤은 “시베리아의 눈을 함부로 먹으면 죽는다”고 경고했지만, 목마른 병만족은 툰드라 벌판의 눈을 아무런 의심없이 먹었으며,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뻔했다.


영국의 유명한 생존전문가이자 탐험가인 베어 그릴스에 따르면 극지방의 눈이나 얼음을 그냥 먹을 경우 입술에 화상을 입게되고, 입속에 궤양과 물집이 생겨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 적 있다. 특히 눈이 채내에 들어가면 그 눈을 녹이는데 체온이 사용되어 결과적으로 몸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위험한 상황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다행스럽게 툰드라편에서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제작진은 물론이고 시청자에는 하나의 큰 교훈을 얻었다. 아무리 재미도 있고 야생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연자들의 안전이며, 출연자들 역시 섣부른 행동으로 화를 불러스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툰드라편에서 시베리아 눈이 남긴 교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9일 방영된 마다가스카르편에서는 결국 우려한던 일이 벌어졌다. 검증되지 않은 야생열매를 함부로 따 먹어 병만족은 물론 제작진까지 ‘스파즘(위경련)’에 걸려 구토와 탈수 증세를 보인 것이다. 충분히 사전에 막을수 있었던 문제였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병만족은 새로운 멤버 전혜빈, 류담, 박정철, 2AM 진운과 함께 지구 최후의 보물섬으로 일컬어지는 마다가스타르를 향했다. 이들이 생존기를 그려낸 곳은 다름아닌 물 한방울 찾아볼 수 없는 사막이었다. 사실상 사막에서의 생존기는 처음이라 출연자들은 많은 긴장을 했는데, 역시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물’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항상 먹을 것이 문제였지만, 이날 마다가스카르 사막에서는 ‘사막게’라는 조그만한 게가 도처에 널려있어 기본적인 식량에는 문제가 없었다. 때문에 병만족의 최대 관심사는 이 게를 삶아 먹을 물과 식수, 그리고 씻을 물을 구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7명의 병만족은 각각 팀을 나눠 식수 구하기에 나섰고, 김병만과 진운 그리고 노우진이 습한 지역의 모래를 파서 우물을 만드는 동안 리키김과 전혜빈은 물을 찾으로 관목숲으로 들어갔다. 리키김이야 원래 정글2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멤버로 꼽힐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고, 전혜빈 역시 여배우답지 않은 털털한 모습으로 두려움 없이 관목숲을 헤쳐나가며 물을 찾았다. 너무 의욕이 앞선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단순하게 물을 구하는 것인데 큰 일이야 있을까 싶었다.


관목숲을 뒤지던 이들은 땅에 떨어진 나무 열매 껍질을 발견한 뒤, 주변 나무에서 각종 열매를 따기 시작했다. 나무 열매속에 있어 과즙을 통해 수분을 섭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이 발견한 과일은 ‘매크로카파라’라고 불리우는 열매였는데, 현지 가이드까지 나서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줬다. 다만 가이드는 “아직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익지 않았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혜빈은 나무 열매의 속에서 과즙을 짜 먹고, 속에서 알맹이를 꺼내 리키김과 제작진에게 건냈다. 사막에서의 직사광선을 받으며 촬영에 임했던 이들은 타는 목마름 때문에 별다른 의심없이 이 열매를 먹었고,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했다.

 

 

 


얼마후 전혜빈이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전혜빈은 “그동안 뭐 먹고 토해본 적이 없었는데 다 토했다. 먹은게 다 그대로 나왔다”며 힘든 모습을 보였다. 전혜빈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리키김, 그리고 함께 열매를 먹은 제작진까지 모두 탈수증세와 구토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과 함께 열매를 먹은 한명의 제작진만이 멀쩡했으며 급기야 의료진이 출동하기에 이르렀다. 진단 결과 빈 속에 떫은 것을 먹어 위가 자극을 받은 것이고, 화학적인 요소()가 아닌 물리적인 요소 때문에 탈수 증세를 보인 것이라 더 큰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 이들은 의료진이 건넨 수분을 섭취하고 당분간 그늘에서 쉼으로써 다행히 회복될 수 있었다.

 

 

 


다행히 큰 위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해 과즙을 짜서 먹은 전혜빈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결정이었다. 아울러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현지 가이드를 동반한 제작진의 조치는 훌륭했지만 사전에 출연자들에게 안전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자막을 통해 제작인은 정글에서 확인되지 않는 열매를 먹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으나, 그 위험성을 알려야 할 대상은 1차적으로 시청자가 아닌 직접 열매를 맛본 출연자들이었다. 이미 전혜빈은 리키김이 위험할 수 있으니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는 와중에 입을 대고 맛을 본 상태였다. 이를 말리지 않고 카메라로 찍고만 있었던 제작진의 행동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을 보는 것만 같았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단순히 물리적인 위 경련 정도에 그쳤지만, 만약 열매 과즙에서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번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을 정로도 커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조금 더 신중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출연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며, 출연자들 역시 의욕만 앞서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되겠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날 방송 마지막에 우물을 파는데 성공한 병만족이 흙탕물을 그냥 마시지 않고 전혜빈이 준비한 필터에 걸러 마셨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분명 이런 상황이 펼쳐질 것을 염두해두고 사전에 준비한 것이겠지만, 시청자가 감동을 받는 부분은 물이 나올지도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땀 흘리며 우물을 파는 멤버들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우물을 파고 난 이후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당연히 철저히 준비해서 안전하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게 바로 제작진의 의무이다.

 

 

 

 

정글2의 야생과 리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훌륭하다. 때문에 그안에서 만들어지는 드라마, 감동, 재미, 유머는 예측불확실한 상황에서 강렬한 긴장감을 동반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짜릿함이 있다. 하지만 그 전제조건은 첫째도 둘째도 출연자의 안전이다.


더 이상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시청자가 조마조마하지 않도록 앞으로 제작진은 이런 안전 문제에 있어 각별한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