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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 권력의 언론장악 떠올리게 한 무서웠던 한마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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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메이퀸>의 결말은 뻔하다. 천지조선 장도현 회장은 그가 저지른 악행이 낱낱이 밝혀지면 파멸의 길을 피할 수 없고, 씩씩한 해주와 강산은 일과 사랑 모두를 지켜내며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이다. 통속극과 복수극이 대개 그러하듯, 종영이 가까워 올수록 드라마의 ‘권선징악’이라는 단순한 메시지도 그 색깔이 분명해질 터다.

 

그런 의미에서 11일 방영분은 조금 의아함을 자아냈다. 왜냐하면 장도현 회장이 강산의 아버지 강운 박사 내외를 죽음으로 내몰고, 심지어 해주의 친아버지 윤학수 박사까지 살해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메이퀸>의 더딘 이야기 전개에 실망했던 시청자라면 드디어 드라마에 속도감이 붙는다고 반색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너무 갑작스런 전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날 강대평 회장은 과거 장도현과 함께 중앙정보부에서 근무한 직원에게 돈을 건네는 조건으로 장도현 회장이 과거에 저지른 모든 사실을 전해 들었다. 알고 보니 당시 장도현 회장은 중앙정보부에서 석유관련 연구에 투자하기로 했던 비자금과 강운, 윤학수 박사가 연구했던 7광구에 대한 연구 성과를 가로채기 위해 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비록 공소시효가 끝나 법적으로 장도현 회장을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지만, 강대평 회장은 아들과 며느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 장도현의 짓이라는 사실에 크게 분노했다. 강 회장은 장 회장을 만나 그가 과거에 한 짓에 대해 추궁했고, 끝까지 부인하는 장도현 회장에게 모든 사실을 밝힐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강 회장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과 국민들이 있을 것이기에 두 박사의 죽음과 장도현 회장이 저지른 일을 기사와 책으로 만들어 세상에 공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제 곧 장도현 회장은 과거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발목이 잡혀 파멸을 걷는 것일까? 드라마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일까? 하지만, 아직 할 이야기가 <메이퀸>은 장도현 회장을 그렇게 쉽게 무너지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장도현의 비서가 강대평 회장을 찾아가 그를 감전사로 둔갑시켜 살인한 것이다. 이제 장도현에 대한 비밀은 또 다시 미궁에 빠졌고, 당분간 장 회장의 악행은 계속될 것임 분명하다.

 

 

 

 

꼭 그렇게 강대평 회장의 목숨을 쉽게 앗아가야 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지만,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람 목숨 하나쯤 별거 아닌 걸로 치부하는 권력과 자본의 속성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으로는 충분히 개연성을 갖는 이야기였다. 왜냐하면 <메이퀸> 내에서는 누가 뭐래도 천지조선과 장도현 회장이야 말로 세상을 아우르는 절대 권력, 절대 자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대평 회장을 죽인 것은 장도현 회장의 비서가 저지른 일이므로 그 죄까지 장 회장에게 따져 묻기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장 회장 역시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강 회장을 없앨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했을 테지만 말이다.

 

오히려 필자는 강대평 회장을 감전사로 둔갑시켜 살인한 것보다 이날 장도현 회장이 내뱉은 한마디가 더 무섭게 느껴졌는데, 그것은 바로 모든 언론사와 출판사에 연락을 넣어서 강대평 회장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기사화하지 말라고 지시한 장면이었다.

 

 

 

자신의 권력에 조금이라도 생채기를 낼 수 있는 기사나 방송, 책이 나오지 못하도록 모든 언론사와 출판사를 돈으로 막겠다는 그 발상이, 현재 우리사회 곳곳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언론장악’을 보는 것만 같아 씁쓸하면서도 등골이 오싹했던 것이다.

 

물론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원천적인 봉쇄는 어렵겠지만, 권력과 자본으로 언론을 아우를

경우 얼마나 많은 진실이 왜곡되고 사회가 병들 수 있는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MBC 방송 정상화를 위해 170일이 넘는 시간동안 노조가 회사가 아닌 길거리로 출근을 하고, 최근 청와대와 여당의 개입으로 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부결된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국민의 눈과 입과 귀를 막겠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 장도현 회장에게는 자신의 안위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강대편 회장의 말대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독자와 국민들은 얼마든지 있다. 장 회장이 가진 권력과 돈으로 기사와 책은 막을 수 있겠지만, 진실을 향한 타는 목마름까지 막을 수 있을까?

 

‘결국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빨리 깨닫고, 이제라도 장도현 회장이 죄를 뉘우치기 바란다. 물론 드라마의 속성상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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