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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명량 혹평, 공감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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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은 솔직히 졸작이다. 흥행은 영화의 인기라기보다 이순신 장군의 인기로 해석해야할 듯. 활은 참 괜찮았는데…”

 

800만을 돌파하며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에 대한 진중권 교수의 평가다. ‘졸작’이라는 표현에서 느껴지듯, 이 영화에 대한 진중권 교수의 시각은 지나칠 만큼 냉정하다. 하지만, 진중권 교수의 혹평에는 동의할 수 없다. 아니, 의견을 같이 하는걸 떠나, 진 교수가 제시한 혹평의 이유 역시 공감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진중권 교수는 명량의 인기 원인을 이순신 장군의 인기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량이라는 영화가 성웅으로 추앙받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 뜻일 게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가 모두 성공했을까? 앞으로도 이순신 장군처럼 인기 있는 역사적 인물을 스크린에 옮겨놓으면 전부 인기를 끌 수 있을까.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는 너무나도 많다. 대중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 역시 각기 다르다. 영화의 소재부터 시작해 시나리오(스토리), 영상미, 음악,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감독까지.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아우러지는 영화는 사실상 드물다. 소재가 참신하면 스토리가 빈약하기 마련이고, 스토리가 탄탄하더라도 배우들의 연기가 그것을 못 받쳐 주는 경우도 있다. 음악은 좋은데 영상미가 아쉽거나, 미장센은 빼어난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는 영화도 있다.

 

 

 

명량 역시 마찬가지다. 이순신 장군을 부각시키다 보니 캐릭터의 균형이 무너졌고, 영화적 픽션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 부분도 있다. 스토리만을 놓고 보자면 그렇게 흥미진진한 구석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영화의 속성 안에서 어느정도 이해 가능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단점 못지않게 장점도 꽤 많이 가지고 있다. 광활한 해상액션신과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주제의식 등은 너무도 선명하고 훌륭하다. 비록 부족한 점은 있겠지만, 관객은 이영화가 가지고 있는 빼어난 점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물론, 천만 관객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영화가 그러하듯, 명량 역시 스크린 독점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하지만 이는 명량만의 문제는 아니며, 한국 영화의 다양성 확보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위한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논의다. 명량 인기를 어떤 한 이유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그 사고방식이 너무도 편협하게 느껴진다.

 

명량이 이순신 장군의 인기에 일정부분(혹은 상당히) 기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순신 장군은 대중의 마음에 더 큰 울림을 주는 것일까. 백성을 향한 충, 권력보다 국민을 먼저 돌아보는 지도자의 부재를 영화로나마 위안 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영화의 시작은 소재다.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는지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때문에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선택했다는 점은 명량이라는 영화가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이순신 장군의 인기와 명량의 인기는 그래서 동일선상에서 논의될 수밖에 없다. 이순신 장군이 인기있어 영화가 흥행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명량의 인기인 것이다.

 

졸작의 사전적 의미는 ‘졸렬하고 보잘것없는 작품’이다. 진중권 교수 나름의 영화 판단 근거가 있으니, 명량을 비판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하지만 명량을 졸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따져 봐도, 명량이 ‘졸렬하고 보잘 것 없는 작품’은 아닌 것 같기에 그렇다. 진중권 교수가 본인의 취향만큼 대중의 취향도 존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포스터 중 일부를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저작권은 빅스톤픽처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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