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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달력이 아닌 감동을 배달하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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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려 하는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소통방식은 역시나 특별했다. 17일 방영된 MBC 문화방송 <무도>는 멤버들이 직접 2012년 무도달력을 배달하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멤버들은 전국 지명이 적힌 돌림판을 돌려 각자 달력을 배달할 장소를 정했다. 제일 먼저 돌림판을 돌린 박명수가 서울배달에 나섰고, 유재석은 경기도, 정현돈은 인천을 책임졌다. 하하는 경북으로 향했으며 정준하는 부산, 노홍철은 고향인 충남으로 차를 몰았다. 지역 선정에 참여하지 못한 길은 멤버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제주도를 담당하게 됐다.

배달에 나서기전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미션을 부여했다. 바로 배달 한건을 성공할 때마다 500원의 수고비를 지급하는 것. 멤버들은 달력 배달을 통해 얻은 수고비로 밥값과 기름값 등을 해결해야만 했다.




 


많이 배달을 하면 그만큼 많은 수고비를 얻는 방식으로, 누가 더 많이 배달을 했느냐로 게임의 최종 우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방영분에서는 무도 멤버 어느 누구에게도‘더 빨리’ 혹은 ‘더 많이’ 배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왜냐면 이날 ‘달력배달 특집’ <무도>의 진짜 목적은 시청자들에게 달력이 아닌 감동을 전하는 것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진짜 목적을 잘 알고 있는 멤버들은 겉으로는 배달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명 한명의 시청자들에게 직접 달력을 전달하고, 또 그 과정에서 보다 많은 감동을 전달해 주기 위해 고심했다. 그렇다. 이날 <무도> 멤버들이 전달하려고 한 것은 바로 달력이 아닌 감동이었다.



경기도를 담당한 유재석은 서울 근처의 지역만 돌아도 달력을 많이 배달 할 수 있었을텐데 굳이 첫번째 배달 장소를 이천으로 잡았다. 9시에 배달이 시작되어 다른 멤버들이 2~3건의 배달을 완료한 1030분이 되어서야 유재석은 첫번째 달력 신청자와 조우할 수 있었다.



유재석으로부터 직접 달력을 배달받은 장호원 읍사무소의 한 공무원은 “올해 공무원 시험에 붙었는데
, 공무원 시험 합격보다 더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에 유재석은 환하게 웃으며 시청자가 기쁘니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제주도로 내려간 길도 이날만큼은 민폐캐릭터를 벗어나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여자친구에게 달력 배달을 주문한 남자친구를 대신하여 직접 여자친구의 학교로 배달가 깜짝 이벤트를 벌인것.




처음 여자친구의 집으로 배달을 간 길은 달력 신청자와 수령자의 이름이 다른 것을 보고 이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달력을 선물해주는 이벤트라고 확신했다. 여자친구가 학교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길은 직접 학교로 찾아가 달력배달 임무를 완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몰래카메라 형식을 빌어 여자친구에게 감동을 안겼다.







달력을 배달받고 난 후에도 배달원이 길임을 몰랐던 여자친구는 인증샷을 찍자며 길이 마스크를 벗자 그제서야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 제주도까지 직접 달력배달을 와준 길과 <무도>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하는 울릉도는 달력배달에 나서려 했으나 기상상황 때문에 배가 뜨지 않는다고 하자 여객선터미널 직원에게 직접 손으로 달력을 그려주는가 하면, 아직 출근하지 않은 달력 신청자에게 직접 달력을 전하고자 신청자 회사에서 신청자가 출근하기까지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출근하여 하하를 본 달력 신청자는 급기야 눈물까지 흘렸다.







그밖에도 이날 무도 멤버들에게 직접 달력을 받은 신청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보였으며
,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많이 잡혔다. 그렇다. 이날 시청자들이 무도 멤버들에게 전달받은 것은 달력이 아닌 감동이었다. 그것은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애쓰는 멤버들의 마음이었고, 배려였고, 또 진심이었다.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연기파 배우 송강호는 이런 말을 했다
. “천만관객을 감동시키는 것과 한 사람을 관객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 오랜시간동안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또 ‘국민예능’이라는 호칭을 얻고 있는 것에 부러워하고 또 따라하려 한다. 시청자와의 소통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시청자 한명, 한명을 소홀히 하지 않고, 그 한명 한명에게 최선을 다해 웃음과 감동을 안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백명, 천명, 만명을 웃기고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이날 <무도>가 보여준 것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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