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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애국과 배우 송혜교의 애국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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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애국과 배우 송혜교의 애국

 

군인을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일까, 아니면 경제 효과가 3조원에 달한다는 전망 때문일까.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애국의 중심에 섰다. 틀린 말 할리 없는 대통령까지 나서 “‘태양의 후예가 젊은이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관을 확립하는 데에도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걸 보니, 확실히 이 드라마가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긴 있는가 보다.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과 구원커플(진구-김지원)의 달달한 로맨스에 심취해있는 시청자에겐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태양의 후예>는 분명 애국하는 드라마다. 물론, 그 애국이라는 것은 해석의 차이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겠다.

 

대통령의 애국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애국. 지난 11일 문화창조벤처단지(옛 한국관광공사)에 위치한 K-스타일 허브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한국관광 명예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한 배우 송중기를 만나 진짜 청년 애국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군대를 다녀온 것도 모자로 그중에서 군인을 연기하고, 심지어 한류스타로 거듭나 외화벌이에 앞장서고 있으니 어찌 예뻐 보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대통령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공사가 다망하여 <태양의 후예>를 꼼꼼히 챙겨보지 못했을 대통령이 놓친 장면이 하나 있으니, 바로 <태양의 후예> 속에서 등장한 대통령의 모습이다.

 

극중에서 대통령은 유시진(송혜교) 대위의 인질 구출 작전이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일자 그건 정치와 외교의 문제라며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오히려 "우리 국민을 무사히 구해주셔서 고맙다. 단 한명의 부상자 없이 돌아와 준 것도 고맙다"며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국민의 생명을 그 무엇보다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이른바 대통령의 애국이다.

 

하지만 현실 속 대통령의 애국은 조금 다르다. ‘진실한 사람이 국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국민들에게 호소하거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빨간 옷을 입고 여야 격전지에 방문하는 등 박 대통령의 애국은 오로지 총선만을 향해있는 듯 보인다.

 

세월호 2주기를 코앞에 둔 지금도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운운하며 드라마의 성공을 정책의 성공으로 포장하고, 드라마 속 주인공을 향해 애국 청년이라고 추켜세우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시고 계신다. 문제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고, 국민의 생명을 구해줘 고맙다며 머리 숙일 줄 아는 드라마 속 대통령의 모습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배우의 애국

 

 

 

 

오히려, <태양의 후예>의 또 다른 주인공 배우 송혜교의 행보가 오히려 더 애국적으로 다가온다. 최근 송혜교는 거액의 미쓰비시 자동차 중국 모델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이후 책임있는 행동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미쓰비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노역으로 대표되는 3대 기업 중 하나로, 지금도 피해자들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송혜교와 소속사 측은 역사적 문제가 있는 회사의 얼굴이 될 수 없었다며, 이 회사의 중국 모델 제의를 한 마음 한 뜻으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합의와 동의 없이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협상을 타결하는 현실에서 송혜교의 이런 행동은 커다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자신의 소신을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대한만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이런 게 애국이 아닐까.



 

사실, 송혜교의 애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녀는 서경덕 교수와 함께 뉴욕 현대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일을 기념해 중국 항주 임시정부청사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상해 윤봉길 기념관,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에도 한글 안내서를 기증했다. 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그녀는 서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프로젝트'를 해오는 등 오랜 시간 우리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 애국

 

 

 


송해교는 전범기업의 광고 제의를 거절하는 것으로서 배우의 애국을 다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하는 대통령의 애국이 무엇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국민의 애국은 분명히 알 것 같다. 누구나 쉽게 애국할 수 있는 길, 바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413일은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투표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민주시민의 기본 권리 중 하나이다. 우린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에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없어 대통령으로부터 애국자라는 칭찬(?)을 들을 순 없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행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애국이 될 수 있다.

 

너도 나도 애국을 외치며 무릎을 꿇는 선거철의 익숙한 풍경. 진짜 애국자를 가려내자. 그것이 바로 국민이 애국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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