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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 <하이킥3>가 낯설지 않은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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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하선이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 대해 언급합 ‘초막장 드라마’가 베일을 벗었다.

 
박하선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껏 어디서도 보지 못한 초초초 막장드라마!”라고 언급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종영을 앞둔 하이킥3의 러브라인이 한차례 더 꼬이면서 지난 하이킥2처럼 비극으로 끝난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내놓기도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초막장 드라마’는 강승윤의 각본에 의한 가상드라마로 밝혀졌다.
 
15일 방영된 하이킥3는 난생처음으로 드라마 각본쓰기에 도전하는 강승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날을 꼬박새며 완성한 극본은 지나치게 평범한 스토리에 특별한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 구성으로 마무리됐다. 이를 본 안내상은 강승윤에게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드라마에 대해 조언을 한다.


 
“이렇게 행복하기만 하고 아무런 갈등이 없는 드라마는 아무도 아봐. 자극적인게 있어야지. 출생의 비밀, 충격적 반전, 위험한 사랑...”

 
안내상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이른바 ‘초막장 드라마’를 써야 사람들이 본다며 강승윤을 종용했고, 승윤은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아주 자극적인 막장드라마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난생처음 승윤이 각본을 쓴 드라마의 이름은 <난생처음>.






 
이런 막장드라마는 난생처음이다는 반응이 뒤따라야 하는게 정석이지만, 이 막장 드라마, 왠지 낯설지가 않다.

 
초막장 드라마 <난생처음>, 어라 어디서 봤더라?


 
우선 왠만한 인기 드라마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이 등장한다. 이는 남매지간인 종석과 수정의 몫이었다. 이들은 배다른 남매로 묘사되었으며,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자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여기에 승윤까지 합세에 3각관계를 이루더니, 급기야는 승윤과 수정이 진짜 남매였다는 반전이 이어지고, 결말에 다다라서는 셋이 똑같이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막장을 넘어선 초막장의 탄생이다.




 
막장 드라마의 러브라인은 달달한 사랑이야기 보다는 위험천만한 금지된 사랑이 제격. 승윤의 <난생처음> 속 금지된 사랑은 계상과 하선이었다. 온라인을 달구었던 계상과 하선의 포옹사진은 바로 승윤이 각본을 쓴 <난생처음>에 나오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동생(지석)의 아내를 사랑한 계상과 남편(지석)의 형에게 연정을 품은 하선은 점차 서로에게 끌리며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이들은 집안의 반대에 맞서기 위해 집에서 도망치지만, 사랑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바로 계상이 불치병에 걸린 것. 뇌세포를 이식받아야만 살아날 수 있다는 의사 말에 하선은 절망한다.


 
하지만 막장 드라마가 괜히 막장 드라마이던가. 이때 구원의 손길이 등장한다. 바로 자신을 그렇게 구박하던 유선이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같은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던 것. 유선은 동생(계상)을 위해 뇌세포를 기증하고 계상은 다시 살아나게 된다. 



 


반전과 반전이 이어지던 <난생처음>은 유선의 뇌세포를 이식받은 계상이 유선으로 빙의하며 끝을 맺는다.

 
각본을 심사하던 심사위원들은 이런 드라마는 난생처음이라며 혀를 내두르지만 각본은 결국 쓰레기통에 박히고 만다. 오로지 시청률만 의식해 개연성은 무시한채 자극적인 장면만 연출하고, 같은 소재의 재탕으로 점철되는 막장 드라마가 갈 곳은 쓰레기통 뿐이라는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아닐까 한다.


 
<하이킥3>의 ‘막장드라마’꼬집기, 제작진의 의도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의문이 하나 생긴다. 이날 방송은 사실 ‘특별편’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하이킥3>의 전반적인 스토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막장드라마를 꼬집는 것은 좋지만, 종영까지 11회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볼때 불필요한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는 것이다.


 
사실, 제작진이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 많다. 실타래처럼 꼬인 러브라인을 정리해야 하고,  애초 <하이킥3>가 목표하고자 했던 ‘돈’이 전부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짧은 다리’가 어떻게 역습하는지도 보여줘야 한다. 그 과정속에서 웃음을 포기할 수도 없다. 아무래도 시간은 촉박해 보인다.


 
그런데도 제작진은 굳이 결말을 향해 달려나가는 과정에서 막장드라마를 꼬집은 에피소드를 집어 넣었다. 이에 대한 해석은 갈릴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이번 하이킥3의 결말에 대한 방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하는 해석으로 무게추가 쏠린다.

 
<하이킥2>의 결말을 떠올리는 시청자들은  <하이킥3>가 중반을 넘어선 시점부터 다양한 결말을 내놓았다. 지원의 자살, 지석의 죽음, 하선의 배신 등등 하나같이 막장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시나리오들이다.


 
특별한 개연성도 없는 와중에 이처럼 억측이 난무하는 것은 <하이킥2>때 맛보았던 충격을 다시 학습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막장은 되지 않겠다”라는 의도를 제작진은 이번 에피소드에 담아낸 것이 아닐까.

 
어쩌면 날씨처럼 변덕스러운 김병욱 감독은 <난생처음>속 한두가지 에피를 <하이킥3> 결말에 대한 복선으로 사용할지 모르겠지만, 난생처음 시트콤에서 맛보았던 비극적 결말은 한번으로 족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은, 이 조차도 제작진의 의도일까? 알다가도 모를 <하이킥3>의 합리적 결말을 기대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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