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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13회: 돌아온 미친토끼 박유천! 그가 살아야 드라마가 산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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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는 분명 재미있는 드라마다.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라는 멜로공식 위에 추리극과 사회극의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이 드라마는 시청자의 예측을 늘 뛰어 넘는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는 반전의 연속, 그리고 기대이상으로 흡입력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스토리의 힘과 주연배우들의 호연은 <보고싶다>가 수목극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지난주 방영분에서는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14년을 기다려온 수연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정우 스스로 포기하고자 마음 먹은 것이다. 심경의 변화는 헤어스타일의 변화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박유천의 비주얼을 더욱 빛내주는 머리 모양은 갖게 됐지만 한정우의 캐릭터는 잠시 길 잃은 양이 돼버렸다.

 

게다가 수연과의 숨바꼭질 같은 사랑에 치중하다 보니 형사로서 그가 갖는 존재감은 약해져만 갔고, 급기야 스토리 전체가 지지부진해지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왜냐하면 현재 정우가 형사로서 맡고 있는 또 풀어야 할 여러 가지 사건들은 결국 이수연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 추리극과 멜로를 결코 떼어놓고 볼 수 없는 이유이다.

 

 

 

 

하지만 한주만에 돌아온 <보고싶다> 13회는 지난주에 가졌던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릴 정도로 훌륭했다. 무엇보다 지난주 갈 길을 잃고 방황했던 ‘미친토끼’ 박유천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수연을 포기하지 못하는 순정남으로서도, 그리고 사건 해결을 위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형사로서도. 그가 살아나자 극 전체가 활력을 갖는 느낌이었으며, 스토리 또한 점점 더 흥미를 유발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 ‘수연바라기’로 돌아온 한정우

 

특히 이날 박유천과 윤은혜가 선보인 키스신은 앞으로 이들의 운명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가 왔는데, 수연을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은 정우가 차마 자신을 버리지 못한 채 조심스레 수연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이 드라마가 멜로극으로 갖는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장면이었다.

 

 

 

 

물론 이들 사이에는 아직 해리가 있는 만큼, 수연이 모질게 해리를 버릴 수 없는 만큼, 당분간 수연과 정우의 숨바꼭질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정우가 빨리 강상득과 강상철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김 형사 죽음의 원인이 강형준이었다는 단서만 찾는다면 조이가 수연으로 돌아올 날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수연 역시 김 형사가 죽었다는 소식에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보기로 결심한 만큼, 이들은 앞으로 지금껏 자신들을 묶고 있던 과거의 상처에서도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

 

<보고싶다>의 멜로는 14년 전 일어난 그날의 상처를 극복하고 수연과 정우가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데 그 중심이 있다. 작가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상처가 아닌 치유를 이야기하면서 결국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건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때문에 이들의 사랑은 수연에 대한 믿음, 수연에 대한 그리움, 수연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정우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고, 포기하려 했지만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친구’로라도 남겠다는 미친토끼 박유천의 다짐은 그래서 더 아련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처음엔 보고 싶지 않았고 보면 화가 날 것 같았지만,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어진다는 수연의 대사처럼 이제 수연도 정우에 대한 진심을 알고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게 보인다. 부디 이들의 사랑이 얄궂은 운명에 맞서 더 단단해지고, 지난 과거와는 달리 외부 요인으로 인해 흔들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미친토끼’로 돌아온 한형사

 

이날 방송에서는 ‘수연바라기’ 한정우 뿐만 아니라 ‘미친토끼’ 한형사의 캐릭터도 다시 자리를 잡았다. 강상득 살해 용의자가 청소부 아주머니로 밝혀지는 과정에서 잠시 밀려나 있었던, 그리고 형사로서의 무능함(?)을 보여준 정우는 해리가 쳐 놓은 덫에 맞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해리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는 자신의 별명이 왜 ‘미친토끼’인지 아느냐며, 누구보다 빨리 움직여서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고 해리에게 선전포고했다. 만약 해리가 강형준이라는 사실만 밝혀진다면, 강상득, 미쉘킴의 살인 사건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해리의 최종 계획은 수연의 어릴 적 상처와 관계된 사람을 모두 죽이고, 한정우 손으로 한태준을 검거하게 하는 것이지만, 아직 해리도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해리의 친모 강현주가 살아있었다는 사실이다. 해리가 의뢰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본격적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한 ‘미친토끼’ 한정우가 이 사실을 먼저 알아낸다면 해리와 정우 사이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감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게다가 정우는 수연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현재 해리가 쳐 놓은 덫 속으로 뛰어들 게 뻔하다. 왜냐면 그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움직이는 ‘미친토끼’이기 때문이다. 그게 사랑이 되었든 사건이 되었든, 그 목적이 이수연이라면 한정우가 못할 것은 없다. 그는 분명 ‘슈퍼맨’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유천이 연기하는 한정우라는 캐릭터가 다시금 자리를 잡고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어제 방영된 13회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사랑에서도 그리고 일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미친토끼 한정우, 그리고 이를 응원하는 바박유천을 응원한다. 왜냐하면 박유천이 살아야 드라마가 살기 때문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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