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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이 풀어야 할 3가지 과제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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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복면가왕이 풀어야 할 3가지 과제

 

매주 화제를 뿌리며 일요일 저녁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MBC <복면가왕>이 어느덧 정규편성 두 달 반을 넘어섰다. 그간 <복면가왕>을 통해 재평가를 받거나 새롭게 발굴된 가수와 스타는 손으로 꼽기에 부족할 정도. 출연자 입장에서는 <복면가왕>에 출연하면 최소한 자신의 목소리와 이름 석 자 만큼은 확실히 알릴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이 무대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편견 없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출연자가 누군지 예상하는 추리, 복면을 벗었을 때 드러나는 반전의 쾌감까지. <복면가왕>은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재미요소까지 갖추며 어느덧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는 등 안정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고 했던가. 정규편성 두 달 반이 넘어가면서 <복면가왕>에도 조금씩 틈이 생기고 있다. 이 틈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복면가왕>이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반짝 프로그램으로 그칠지 결정될 거 같다. 과연, 잘 나가는 <복면가왕>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이 프로그램이 풀어야 할 3가지 과제를 알아보도록 하자.

 

 

 

 

1. 스포일러 유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들어 <복면가왕>은 스포일러 유출에 시달리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중심으로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복면 속 주인공의 실명이 아주 정확하게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팬의 입장에서 누구인지 유추하는 것을 넘어서, 정체를 미리 밝히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결국 프로그램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전에 <나는 가수다>가 겪었던 스포일러 유출이 <복면가왕>에서 똑같이 재현되고 있는 것인데, 결국 스포일러 유출은 녹화 방송에 참여한 방청객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스포일러는 이런 류의 방송프로그램에 있어 숙명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제작진은 일반인 판정단에게 조금 더 주의와 양해를 부탁해야 하며, 방청객 역시 방송을 함께 만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스포 유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다.

 

 

 

 

2. 절대가왕 ‘클레오파트라’의 존재

 

사실, <복면가왕>은 다른 경연프로그램과 달리 누가 승자가 되고, 누가 우승을 차지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탈락 후 가면을 벗었을 때 더 많은 관심을 받고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복면가왕>은 경연의 결과는 과정에 더 많은 포커스를 맞춘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4,5대 가왕에 오른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존재다. 장담할 순 없지만, 만약 클레오파트라의 정체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그 가수’라면, 당분간 클레오파트라를 이길 가수는 쉽게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결과가 중요하지 않더라도, 클레오파트라가 계속해서 가왕의 자리에 앉아 있는다면, 2주에 한번씩 펼쳐지는 가왕결정전의 의미는 퇴색되고 말 것이다. 답이 정해져 있는 경연이 재미있을리도 없다.

 

 

 

 

조만간 제작진은 선택의 기로에 놓일지도 모른다. 아직은 4,5대 가왕에 머무르고 있지만, 만약 6,7,8,9,10대 가왕까지 클레오파트라가 계속 차지하게 된다면, 이 프로그램은 <복면가왕>이 아니라 ‘클레오파트라를 이겨라’가 되고 말 것이다. 명예졸업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통해서라도, 더 많은 가수가 가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3. ‘헛발질’ 계속하는 연예인 판정단

 

<복면가왕>에 있어 11명의 연예인 판정단의 역할은 분명하다. 바로 예능적 재미를 담당하는 것이다. 연예인 판정단을 음악전문가, 동료 가수, 개그맨, 아이돌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도 하며, 또 날카로운 시선으로 출연자의 정체를 정확히 맞추기도 한다.

 

문제는 일부 연예인판정단의 경우 아무런 근거없이 그냥 자신이 아는 가수의 이름을 나열하거나 또는 진행 호흡을 끊는 엉뚱한 발언을 일삼는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양념 역할을 해야 할 이들이 가끔 고춧가루만 뿌리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현재 고정으로 참여하는 연예인 판정단의 경우에는 이제 두 달이 넘은 만큼, 최소한 현존하는 아이돌 멤버의 리드보컬이나 노래 잘 하기로 소문난 개그맨과 가수에 대한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조금 더 타당한 의견을 내놓았으면 좋겠다. 제작진 또한 뜬금없는 연예인을 판정단으로 섭외하기 보다는, 제대로 된 양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그런 판정단 구성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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