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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가 사라진 세바퀴, ‘세대공감’의 열쇠가 필요하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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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예능의 절대강자는 누가뭐래도 MBC 문화방송의 <무한도전(이하 무도)>이다. 물론 SBS<스타킹>이 무도와 비교되며 토요 예능의 1위 싸움을 놓고 각축을 벌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단지 한때의 시청률 경쟁이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무도에 비해 스타킹은 각종 의혹과 논란 속에 퇴보의 길을 걷고 있으며, 지금은 시청률 경쟁에서도 이미 무도에 한참이나 밀려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도가 늘 토요예능의 절대강자였던 것은 아니었다
. 복병은 MBC 문화방송 내부에 있었다. 20085<일요일 일요일 밤에(현 우리들의 일밤)>의 한코너로 편성된 <세바퀴>20094월 토요일 밤으로 독립편성되며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토요일 밤 11시 전후라는 편성시간에도 불구하고 세바퀴는 ‘줌마테이너’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고, 실제로 무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공감의 힘’...세바퀴를 토요 예능 강자로 만들다



세상을 바꾸는 퀴즈
, 세바퀴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가정생활과 관계된 퀴즈도 풀고 수다도 즐기는 새로운 형식의 퀴즈프로그램을 표방했다. 그래서 퀴즈를 풀고 난뒤 이어지는 토크의 중심은 다양한 인생경험이 있는 선배들과 실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아줌마들이 주도했다. 선우용녀-이경실-김지선-조혜련 등은 본인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고, 때로는 그것을 개그로 풀어내며 웃음을 유발, 그야말로 프로그램 전체를 지배했다. 그 중심에는 아줌마 사회자 박미선이 있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 미혼자와 기혼자, 남성 출연자와 여성 출연자, 그리고 가수와 배우, 코미디언까지. 살아온 시대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른 많은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진솔한 토크속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TV에서 보아온 ‘연예인’들의 삶이 아닌 우리의 삶이 녹아 있었다. 공감의 힘은 세바퀴를 토요 예능의 강자로 만들었다.



위기의 세바퀴.....퀴즈가 없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걸그룹의
TV 점령은 이런 세바퀴의 장점마저 희석시켜버렸다. 짧은 치마와 핫팬츠를 입고 입고 나와 섹시댄스를 추는 여성 아이돌 앞에서 기존 세바퀴 멤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박수를 치며 “잘한다” “예쁘다”를 외치는 것 뿐이었다. 심지어 세바퀴의 큰형님으로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조형기는 여성 출연자의 골반춤을 보며 땀을 흘리는 역할로 전락해버렸다.



위기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 섹시춤으로 상징되는 출연자들의 장기자랑 등에 대한 방송 분량이 늘어나면서 ‘아이돌 홍보의 장’이라는 비아냥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이때 세바퀴의 중심을 잡아준 것이 바로 ‘퀴즈’였다.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오랜만에 TV에 출연하여 어색할 수 있는 출연자, 그리고 별다른 공통점이 없을 것 같던 각양각색의 연예인들이 서로 맞장구를 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세바퀴의 ‘퀴즈’에 있었다. 비록 세상을 바꾸지는 못해도 세바퀴에 있어 퀴즈는 프로그램을 지탱해주는 뿌리와 같았다.


그런데 최근 세바퀴를 보면
, 퀴즈가 점점 사라지고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6일 밤 방영된 세바퀴에서 출연자들은 총 4개의 퀴즈를 풀었다. 퀴즈프로그램을 표방하면서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총 4개의 퀴즈밖에 풀지 않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아이러니다.



생활밀착형 퀴즈에서 생활밀착형 토크가 나온다



사실 퀴즈 갯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 한 두 개의 퀴즈 속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방영된 세바퀴는 퀴즈를 통한 토크보다는 출연자들의 사생활과 신변잡기적인 이야기, 그리고 장기자랑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세바퀴를 지탱했던 ‘공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세바퀴의 주역인 아줌마들과 조형기, 김학래 등의 고정멤버들 활약도 미비했다.



세바퀴 시청자들은 김원효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보기 위해 토요일 늦은 밤 세바퀴를 시청하는 것은 아
니다
. 비상대책위원회는 일요일밤 개그콘서트를 통해 볼 때 훨씬 더 재미있다. 신인 아이돌 그룹이 선배들 앞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프로그램 시작 후 56분이 지나서야 소개되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닌지 싶다. 몇달 전 <놀러와>에 출연하여 눈물을 흘리던 김부선을 다시 본 것은 좋았지만, 왜 김부선의 ‘섹시미’를 부각해야 했는지도 의문이다.



세바퀴의 토크는 또 다른 집단 토크쇼인
<강심장>과 비교했을 때, 그 색깔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길도 확실하다. ‘연예인’이 아닌 한 엄마로서, 아빠로서,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아들로서, 딸로서, 이들이 느끼는 이야기가 풍성해져야 한다. 대놓고 생활밀착형토크를 표방한다면 더 없이 반길 일이다. 물론 그런 이야기들을 마음껏 풀어 놓기 위해서는 생활밀착형 퀴즈가 뒷받침돼야 한다.



세바퀴 제작진이 고민해야 할 부분은
B1A4에게 ‘새싹춤2’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생활밀착형 퀴즈를 만들어내고 개발하는 것이다. 그러기 싫다면 차라리 <세바퀴>라는 이름에 맞도록 퀴즈를 3개로 맞추는 것도 방법일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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