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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기껏 쌓은 이미지 한방에 와르르, 비호감 부른 한마디 안타까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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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수 솔비는 ‘비호감’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본인은 솔직하고 가식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했으나, 그 모습이 시청자가 보기에는 무례하고 경솔해보였기 때문이다.

 

2008년 쯤으로 기억하는데, 솔비는SBS 박은경 아나운서를 향해 '밉상'이라 했고, KBS 박지윤 아나운서에게는 "학벌 빼고 꿀릴 게 없다", 남규리에게는 "독한 여자", 개그우먼 신봉선에게는 "너무 무섭게 생겼어요"라는 등의 발언들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거침없는 막말과 폭탄발언으로 그녀는 당시 '여자 김구라'라고 별칭을 얻었으며, 급기야 비호감 연예인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그녀는 수차례의 성형수술을 시도하면서 자꾸 외모로 승부를 보려하는 비호감 이미지가 굳어져갔다. 이어진 동영상 파문은 솔비를 막다른 길에 몰아넣었고, 결국 그녀는 방송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대중에게 잊혀진 존재가 되어가던 솔비가 이미지 변신을 통해 호감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얼마전 <강심장>을 통해 그녀가 밝힌 솔직한 고백 덕분이었다.

 

 

 

지난 7월 24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솔비는 그 동안 잠수를 했던 이유, 동영상으로 인해 번진 루머, 정신과를 찾았던 사연까지. 본인에게는 정작 힘들었을 시간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다른 여자 연예인들이었으면 울먹이거나 눈물을 글썽였을 사연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확실히 그녀가 변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솔비는 이날 방송분에서 “언제부터인가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내' 모습이 너무 달라 가치관의 혼란으로 느꼈다”고 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까지 밝혔다. 이어 그녀는 읽기 쉬운 시집부터 시작하여 연애서적, 그리고 소설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즐거움을 시청자에게 전하며,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강조하기도 했다.

 

남이 바라보는 ‘나’가 아닌 내가 바라보는 ‘나’를 찾은 솔비는 이전보다 분명 강해져 있었고, 그녀의 ‘경솔함’은 이제야 ‘솔직함’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대중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솔비는 예전의 예전의 ‘비호감’과 작별을 고하는 모습이었으며, 솔직함과 당당함의 아이콘으로 거듭나 앞으로의 활동도 기지개를 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섣부른 그녀의 한마디가 다시 그녀를 ‘비호감의 아이콘’으로 바꾸어 놓고 말았다. 솔비는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림스퀘어에서 자신이 집필한 '솔비의 바디 시크릿(Sol B's Body Secret)'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솔비는 “솔비가 무슨 다이어트 책을 출간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다이어트는 끝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대중에 대한 나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솔비의 바디 시크릿'이 내가 평범한 20대 여성들 중 한 명이라는 인식을 새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그 뒤에 이어진 발언이었다. 솔비는 자신이 쓴 다이어트 책에 대해 "몸만 아름다워지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면 몸이 아름다워도 행복하지 않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은 항상 공전하는 요소다. 날씬하고 예쁜 분들이 많아 세상에 외모 지상주의화 돼 가는 현실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게 그녀의 평소 생각인지, 아니면 출판사와 함께 기획한 발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말에는 분명 모순이 담겨 있다. 다이어트 책이라는 게 너도나도 외모를 중시하는 세태에 편승하여 기획한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외모지상주의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외모지상주의가 안타깝다면서 외모지상주의를 부채질하는 다이어트에 대한 책을 냈다?

선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게다가 그녀의 직업은 연예인이다. 외모지상주의라는 화살표가 향하는 곳이 어디겠는가? TV를 비롯한 대중매체, 그리고 연예인이다.

 

정말로 그녀가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 그녀는 다이어트에 대한 책을 낼게 아니라 다른 차원의 도전을 선보였어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그녀는 출판 기념회에서 책 홍보에만 그쳤어야 한다. 섣부르게 꺼낸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발언은 그녀의 행동과 말에 모순이 있음을 확인시켜주며, 오히려 비호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 일이다. 그녀는 <강심장>이라는 인기 TV쇼에 출연하여 남이 보는 ‘내’가 무슨 가치가 있느냐며,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았다. 다이어트라는 게 본인의 만족을 위한 것도 크지만, 남이 보는 ‘나’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그녀는 책의 소재도 잘못 선택했을 뿐더러, 기껏 그 책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출판기념회에서 모순된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그동안 성형논란으로 구설수에 시달려온 여자 연예인이, 그것도 다이어트 책을 펴내고 한 말이 기껏 “외모지상주의가 안타깝다”라면, 대체 누가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오랜만에 복귀하여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나 했더니, 한 마디 말실수로 쌓아 놓은 이미지를 모두 깎아 먹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솔직함도 좋지만, 그녀가 조금 더 자신의 행동과 발언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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