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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쇼, 속시원했던 고현정 발언, 시청자 마음 대신한 장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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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올림픽이 진행된 지난 20여일. 우리 국민들은 런던에서 날아온 소식 하나하나에 울고 웃었다. 그만큼 우리 올림픽 대표단 선수들의 도전과 열정, 그리고 땀 한방울 한방울은 그 자체로 드라마가 되어 감동을 안겨 주었다. 기쁨과 환희, 슬픔과 분노, 안타까운 탄식과 조마조마한 긴장감까지.. 아마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지난 올림픽을 지켜보며 경험하지 않았을까 싶다. 

 

굳이 메달의 색깔에 따른 분류가 아니더라도 우리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단 선수들은 누구 하나 엄지를 치켜세우지 않을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훌륭하다. 4년간 열심히 땀 흘리고, 또 올림픽 경기를 치루면서 긴장했던 시간들은 뒤로하고, 이제 당분간은 이들도 마음껏 웃고 달라진 현실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17일 방영된 SBS 예능프로그램 '고쇼(Go Show)'는 방영전 많은 기대를 받았다. 왜냐하면 2012년 런던 올림픽 주역들이 귀국 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날 고쇼에는 '도마의 신' 양학선부터 '런던의 눈물' 신아람, 그리고 사격 김장미, 펜싱 김지연, 최병철, 유도 김재범, 조준호, 송대남 등 세계 최고 실력을 자랑한 8인의 선수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고쇼 역시 지난주 보다 시청률이 1.5% 상승하여 10.5%를 기록, 올림픽 선수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날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선수들은 저마다 올림픽 뒷 이야기와 함께 평범한 일상 속 모습, 그리고 넘치는 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흐뭇한 미소를 전달했다. 송대남 선수는 정훈 감독 집에 갔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첫눈에 반한 이야기를 풀어냈으며, 김장미 선수는 "남자 친구가 금메달을 따면 데이트를 못하니 메달을 따지 말라고 했다"는 고백으로 고쇼 MC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또한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는 금메달을 따면 선보이겠다던 셔플댄스 공약을 이날 고쇼 무대에서 펼쳐 보임으로써, 평소 수줍음 많은 이미지가 아닌 반전 매력을 뽐냈다. 그의 능수능란한 스텝과 몸놀림에서는 역시 체조선수다운 유연함과 힘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야말로 또 다른 축제 분위기 같았던 이날 <고쇼>는 입만 열면 빵 터트리는 선수들의 예능감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청했는데,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신아람 선수가 이른바 '1초 오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고현정이 보인 리액션이었다.

 

런던으로부터 날아온 이 '1초 오심' 논란은 이미 <무한도전>과 <런닝맨>, 그리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를 통해 꼬집었을 정도로 시청자에게 잘 알려진 사건이다. 

 

메달을 도둑맞은 거와 다름없는 신아람 선수가 허탈하게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던 장면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이번 올림픽 최대의 오심으로 우리 모두에게 기억될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다시 한번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야 했던 신아람 선수는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1초라는 시간이 그렇게 안갈 줄 몰랐다"다고 말문을 연 신아람 선수 목소리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짙게 묻어 나오는 듯 보였다. 신아람 선수는 "4강까지 간 것이 어찌보면 잘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억울했다"고 밝혔고, 다소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그녀는 "1초 오심이 있은 후 우리 나라 국민에 의해 그 친구의 SNS가 테러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 봤는데 상태가 안좋더라"라고 말하며 웃음을 안겼다.

이를 듣고 있던 고쇼 메인 MC 고현정이 빛난 순간은 바로 이때였다. 고현정은 신아람 선수에게 '1초 오심'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이야기를 건네며,
"경기 중계하는 걸 봤는데 '이게 뭐하는 건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현정은  "이런 미ㅊ......"이라고 욕설을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중간에 말을 끊었지만, 누가봐도 욕설을 떠올리게 하는 발음과 입모양이었다.

 

 

 

 

그순간 보조 MC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크게 신경을 쓰는 눈치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방송에서 욕설을 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이날 고현정은 끝까지 욕설을 한 것도 아니고, 다만 그 마음과 입장을 표현한 것인데, 바로 그 마음과 입장이 시청자의 그것과 너무도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시청자를 대변한 모습이라고 봐야하는게 더 정확할 듯 싶다.

 

필자 역시 신아람 선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펜싱 심판을 떠올리게 됐고, 눈 앞에서 멈춰버린 1초가 그려지자 자연스레 '욱'하는 감정이 생겼다. 생각만 해도 분노가 치미는 사건인데, 정작 당사자인 신아람 선수는 오죽했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날 고현정의 "이런 미ㅊ...." 발언은 듣기 거북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속이 시원한 장면이었다. 무릇 MC란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시청자가 원하는 말을 해주거나 대중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가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꼭 필요했던 리액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날 고현정은 누가뭐래도 고쇼의 메인 MC였다.

 

끝으로 이날 방송에 출연해서 다시 한번 감동의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어 주고, 덤으로 웃음까지 선사해준 올림픽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늘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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