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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해명을 통해 본 언론과 SNS의 침소봉대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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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해명을 통해 본 언론과 SNS의 침소봉대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우리는 전국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보고 듣는다. 하지만 ‘빠르게’ 소식을 접하는 것이 항상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신속성보다 정확성이 요구되기 하며, 한 장의 ‘인증샷’으로는 담을 수 없는 정황과 문맥이라는 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송일국 해명의 경우가 그렇다. 지난 17일 송일국은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성화 봉송 행사에 참여했다. 그의 세쌍둥이 대한-민국-만세를 업고 ‘슈퍼맨’이 되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것이다. 삼둥이를 앞뒤로 업고 안은 채 성화 봉송에 나선 그는 시민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는데, 논란은 행사가 끝난 후에 불거졌다.

 

 

 

 

한 시민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사진이 문제였다. 사진 속 민국이는 무언가에 긁힌 것처럼 볼에 상처가 났는데, 이를 두고 “사람들이 삼둥이를 만지려다 삼둥이들이 다쳤다”는 유언비어가 퍼져나간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일 없게 널리 퍼뜨려 주세요”란 문구와 함께 사진을 퍼 날랐고, 급기야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이에게 상처를 낸 못된 인간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달랐다. 송일국 측은 민국이가 “둘째 민국이가 성화 봉송 과정에서 행인들이 얼굴을 만져 상처를 입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국이 얼굴의 상처는 봉송 전날 자다가 스스로 얼굴을 긁어 상처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SNS와 인터넷 언론을 통해 퍼져나간 이날의 소문은 유언비어로 밝혀졌으며,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추측만으로 기사를 쓰고 또 의견을 전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였다. 그저 아이 얼굴에 난 상처에 놀라서, 주변 사람 모두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다행이 송일국 측의 빠른 해명으로 인해 사실이 밝혀졌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사진에 찍혔던 사람들과 당일 현장에 있었던 사람 모두가 ‘용의자(?)’로 지목받아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할 뻔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사람들이 SNS를 즐겨하면서 이런 식으로 사실과 다른 소문이 마치 ‘사실’처럼 번져가는 경우는 매우 빈번해지고 있다.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별것도 아닌 것을 마치 대단한 것처럼 ‘침소봉대’하거나 혹은 아예 사실을 왜곡하여 의도적으로 루머를 양산하기도 한다.

 

SNS야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야 그러려니 해도, 언론마저 이에 동참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그저 빠르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SNS에 떠도는 소문을 기사화하거나 사진을 그대로 보도하는 경우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언론에게 있어 신속성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우선시해야 될 것은 정확성이니 말이다.

 

대중들 역시 언론이나 SNS의 침소봉대를 그대로 믿지 말고, 정확한 사실관계가 증명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비난을 자제하는,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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