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슈스케'에 해당되는 글 6건

  1. 시청률 굴욕 <슈퍼스타K7>, 이승철의 부재가 아쉽다

시청률 굴욕 <슈퍼스타K7>, 이승철의 부재가 아쉽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시청률 굴욕 <슈퍼스타K7>, 이승철의 부재가 아쉽다

 

지금이야 비지상파채널에서도 시청률 5%, 10%를 기록하는 게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케이블에서 두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1%, 2%만 찍더라도, '초대박'이란 수식어가 붙곤 했다.
 
케이블 프로그램은 소수의 마니아만 찾아보는 인식이 강했던 그시절, 엠넷 <슈퍼스타K2>는 한국 케이블 방송사상 최고 시청률(8.47%)을 기록하며, 케이블의 역사를 다시 썼다. 케이블에서도 지상파를 위협하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시청률에서도 충분히 승산있는 게임을 펼칠 수 있다는 성공사례를 남긴 것이다. 그게 불과 5년전의 일이다.

 

 

 

 

 


그리고 1년 뒤, 2011년 방영된 <슈퍼스타K3>는 방영 2회만에 10.7%의 시청률을 기록, 그야말로 '슈스케' 신드롬을 일으켰다. 케이블에서도 시청률 두자리수가 가능한다는 것을 보여준 순간, 더이상 지상파, 비지상파의 구분은 의미를 잃게됐다. 재미있는 프로그램만 만들면, 어디서 방영이 되든 시청자가 찾아보는 시대, 바야흐로 플랫폼의 시대를 넘어 콘텐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의 영광은 딱 거기까지였다. 허각VS존박, 그리고 울랄라세션VS버스커버스커라는 대결 구도가 '흥행카드' 역할을 톡톡히 했던 시즌2와 시즌3이후 <슈퍼스타K>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10%이상을 기록하던 시청률은 어느새 5%, 3%로 점점 떨어졌고, 급기야 올해 새롭게 돌아온 시즌7은 1%를 건사하기로 힘든 처지에 놓였다. 지난 22일 방영된 Top8의 생방송 무대는 0.853%였다. 격세지감이 따로없다.   

 

 

 

 

 

 

시청률 하락이 다가 아니다.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엔 슈스케 참가자들의 미션곡과 도전곡이 음원차트를 점령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조차도 찾아볼 수 없다. 오디션프로그램 열풍을 주도할 만큼 대중적이었던 프로그램이 일곱번의 시즌을 거듭하면서 다시 마니아만 찾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물론, 이것을 나쁘다고 할수만은 없다. 그간 <슈스케>는 수많은 뮤지션의 등용문이 되었고, 또 스타 발굴의 장으로서도 톡톡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음악인 발굴 프로그램이 아닌 시청자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안겨주는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재미는 둘째치고, 더 이상의 감동도 없는 프로그램이 지속되어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들어 제작진은 '역대급 실력자'가 대거 참가했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이렇다할 참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니, 본격적인 생방송 경연이 펼쳐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도전자가 기대감을 심어줬으나, 이들이 보여준 생방송 무대는 그야말로 엉성하고 엉망이었다.

 

아마도, 이번 시즌에 이승철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면, “음...생방송 오니까 실력이 뽀록났어요. 노래로 먹고 살긴 힘들 거 같습니다. 매우 실망이네요.”와 같은 독설을 수도 없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왠일인지 윤종신, 성시경, 백지영, 김범수 네명의 심사위원은 참가자들을 다독이고 응원하기 바쁘다. 제작진의 홍보는 자화자찬에 그치고,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그저 그런 뻔한 위로와 응원에 그치다보니 프로그램이 늘어지고 지루해지는 것이다.

 

 

 

 

 

 

꼭, '독설'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조금 더 스펙터클한 심사평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령, SBS <K팝스타>의 경우는 박진영의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심사평, 그리고 양현석의 대중적인 시선과 유희열의 전문적인 식견이 더해지면서 심사평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록, 참가자들의 무대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더라도 이들 세사람의 기싸움과 심사평을 보는 재미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7>에는 이런게 없다. 네 명의 심사위원 모두 '따뜻한 심사평'을 지향해서 그런지 몰라도, 대부분 비슷한 의견을 내놓는다. 간혹 심사평이 갈릴 때가 있지만, 그건 순전히 개인의 취향 차이일뿐, 갈등요소나 재미요소로 발전되지는 못한다.

 

 

 

 

 

 

이승철의 부재가 아쉬운건 바로 그래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기 때문에 그간 이승철은 숱한 어록을 만들어냈다. 위로가 필요할 땐 위로를 건네고, 따끔한 지적이 필요할 땐 어김없이 독설을 날리면서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해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1%의 시청률도 건사하지 못하는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에게 필요한 것이 무조건 참가자들을 감싸고 응원하는 것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때로는 따끔한 일침, 그리고 소신있는 주장을 내놓는 것이 지금의 윤종신, 성시경, 백지영, 김범수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이대로라면 결코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없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