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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 않은 최효종, 강용석 보고있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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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제작진의 판단은 옳았다. 그러니까 개그맨 최효종이 강용석 국회의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지난 17일, 현역 국회의원의 허무개그보다 놀라웠던 사실은 승승장구에서 최효종을 섭외하기로 하였다는 보도였다.

 


섭외부터 녹화 그리고 방송 전파를 타기까지 불과 5일. 이미 최효종에게는 '국민개그맨'이라는 호칭이 붙어 있었고, 인터넷과 SNS 등에서는 최효종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정작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로 고소를 당한 최효종 본인의 의견은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22일 방영된 <승승장구>는 자연스레 고소건과 관련하여 최효종 본인의 입장과 생각, 그리고 심경이 어떤지에 대해 초점이 맞혀질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하여 최효종을 섭외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고소를 당했다고 해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거나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최효종의 모습은 의외로 의연했으며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특히 후회하지 않는냐는 질문에는 "전혀 (후회)같은 그런 것은 없으며, 풍자코미디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당당한 모습까지 보였다.

 


더 놀라웠던 발언은 바로 "뼈가 있어야 코미디"라는 말 앞에 얘기한 내용인데, 이를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풍자 코미디를 하다가 만약 시청자들이 '그건 우리의 마음이 아니다'하면 그만둘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가 아닌 특정 계층이 '아니다'라고 해서 그만둘 생각은 없다"

 

 


설령 그 특정 계층이 권력 집단이라 하더라도 쫄지 않겠다는 그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 나온 대목이라 볼 수 있겠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최효종의 한마디 한마디 만틈 눈길을 끌었던 점은 바로 자막과 엠시들의 멘트와 리액션 등 이었는데,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작정했다"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미 KBS에서는 이번 고소건과 관련하여 방송국 차원에서 강용석 의원에게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또 최효종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승승장구> 제작진 역시 여기에 힘을 얻은 듯 보였다.

 


오프닝 멘트부터 '고발'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더니, 이들은 방송 내내 서로를 고소하네 마네 하며 '고소'라는 단어자체를 희화화시켰다. 또 '개그를 다큐로 받는 고소사태'와 같은 자막을 통해 강용석 의원의 고소가 말이 안되는 웃기는 상황임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MC들의 멘트와 자막은 방송내내 일관성을 유지하며 최효종 고소건에 대한 부당함과 넌센스를 지적했는데, 이는 일명 '착한토크쇼'를 포방하며 왠만하면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으려했던 그간의 <승승장구>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이는 앞서 밝혔듯, KBS라는 방송국 차원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기에 가능했던 모습이라 여겨진다.

 

 


어쨌든, <승승장구> 제작진의 판단은 옳았으며, 자사 개그맨을 감싸주려 했던 모습도 훈훈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최효종의 개그철학. 그는 "개그맨의 제1의 목적은 웃음"이라고 밝혔다. 비록 그의 풍자가 때로는 과장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속시원한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이지, 결코 그걸 듣는 누군가에게 죄책감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뜻.

 


그렇다면 국회의원의 제1의 목적은 무엇일까? 고소나 날치기가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 도통 알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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