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신의 14회 : 시청자 뒤통수 때린 덕흥군의 소름끼쳤던 반전 계략!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는 최영이지만 아무래도 그에게 은수는 황금보다 더 뛰어난 가치가 있는 여자인가 봅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점점 더 은수를 향한 사랑이 커져만 가니 말입니다.

 

25일 방영된 <신의> 14회는 최영과 은수의 애틋한 마음이 어느 회보다 잘 표현된 한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요. 이들 역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500냥 뇌물수수 혐의에 몰린 최영은 이날 조정 관료와 공민왕 앞에서 친국을 받았는데요. 알고보니 나중에 ‘조일신의 난’을 일으키는 조일신이 최영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세운 계략이었더군요. 이날 공민왕은 자신이 최영의 증인이 될 것이라 선언하며, 끝까지 최영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도리어 최영은 스스로 죄를 자백하며 1년 노역형을 받아 들였습니다.

 

 

 

최영이 보낸 눈빛에서 무언가 노림수가 있음을 알아챈 공민왕은 최영의 뜻대로 해주기 위해 우달치 대장직을 박탈하고 평대원으로서 야철장에서 1년 동안 부역하라는 명을 내려주었는데요. 뻔히 함정인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죄를 자백하는 최영의 속내가 무엇인지 처음에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밤 탈옥을 감행하여 은수과 함께 떠나는 최영의 모습을 보니 그 의중을 알겠더군요. 바로 최영은 은수를 무사히 천혈로 데려다주고, 수리방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조일신의 뒤를 캐려 했던 계획이었습니다. 기철과 덕흥군 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조정신료들까지 은수를 찾아와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대답하라고 묻고 따지니, 최영으로서는 은수의 앞날이 더욱 걱정될 수밖에요.

 

 

 

아무튼 은수는 최영과 떠날 길을 준비하며 노국공주를 찾아 작별의 인사를 고했습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될 노국공주의 운명을 알고 있는 만큼 은수는 공민왕이 노국공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는데요. 혹시라도 노국공주가 공민왕을 떠나면 왕은 식음을 전폐하고 왕비만 생각할 정도로 사랑이 깊다고 설명해주는 모습에서, 미래를 알고 있지만 차마 이야기할 수 없는 은수의 입장이 새삼 이해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는 절대 왕을 떠나지 않겠다고 대답하는 노국공주의 모습도 참으로 귀여웠고요.

 

 

 

그렇게 떠날 준비를 모두 마치고 은수와 최영은 천혈로 향하는데요.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최영이 순순히 뇌물죄를 인정했다는 것에서 의구심을 품은 기철 때문이었는데요. 기철은 최영이 은수와 함께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들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바로 사병들을 풀어 개경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때문에 최영과 은수는 수리방 친구들이이 마련해준 숙소에서 당분간 숨어 지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둘이 같이 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애틋하고 심장 떨리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바로 씻고 나오는 은수를 기다리던 최영이 머리카락이 젖은 은수의 모습을 아주 애잔하게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는데요. 시청자의 마음까지 녹인 김희선의 젖은 모습에 최영이라고 별 수 있었을까요. 그야말로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는 최영도 이제 막 씻고 나온 은수의 모습에는 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상당히 진전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날 제작진은 한발 더 나갔습니다. 바로 ‘진실게임’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지요. 은수는 이렇게 같이 있으니 마치 MT를 온 것 같다며, 최영에게 하늘나라 에서는 MT를 오면 서로에게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진실게임’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은수의 제안에 따라 두 사람은 종이 문을 사이에 두고 진실게임을 시작하는데요. 먼저 은수가 자신이 하늘로 돌아가게 되도 괜찮겠냐고 묻습니다. 이에 최영은 "괜찮지.. 않을 겁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말하는데요. 은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나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요. 당신..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라고 최영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은수의 그림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 천천히 그녀의 얼굴선을 따라 그리던 최영의 모습에서는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아 찡했는데요. 자신에 대해 궁금한 게 없냐는 은수의 질문에 최영은 “없다”고 돌아선 후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라고 혼잣말을 읊조립니다. 이미 은수를 향한 최영의 마음은 감당키 어려울 만큼 커버린 듯한 느낌인데요. 그 애잔함이 브라운관을 넘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 가슴 한 구석이 아릿해왔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렇게 로맨스 지수를 높였나가는 와중에 시청자의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덕흥군이 준비한 치밀한 계략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습니다.

 

덕흥군은 지난 방송에서 최영의 제안에 따라 기철 집에 있는 은수의 수첩을 가지고 은수를 만나러 왔는데요. 수첩 안에 있는 비밀을 풀어 그 내용을 은수와 둘이 공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왜냐하면 기철은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덕흥군을 내칠 수 있는 성격이니 만큼 덕흥군 입장에서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던 것인데요. 그 카드가 바로 수첩안에 적혀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한 거죠.

 

이날 은수는 최영과 천혈로 향하기 전 덕흥군이 준 종이에 수첩 안에 있는 내용을 옮겨 담았는데요. 종이가 잘 떨어지지 않아 손가락에 침을 묻혀 종이를 넘기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방송 말미 밝혀진 진실에 따르면, 그 종이 끝에 덕흥군이 독을 발라 놓은 것인데요. 종이에 옮겨 적은 수첩의 내용을 밝히기 위해 은수는 몇 번이나 종이를 만지고 손가락에 침을 묻혀 결국 독을 먹은 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해독제는 물론 덕흥군만이 가지고 있지요.  의선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덕흥군의 치밀한 계략이었던 셈인데요. 은수가 없어진 사실을 안 덕흥군은 최상궁을 찾아와 이 사실을 알려줍니다. 의선을 살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은수를 자기에게 데리고 오라는 뜻이겠지요.

 

 

 

진실게임을 마치고 잠을 자던 은수에게서 서서히 독의 효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은수가 땀을 뻘뻘 흘리며 앓는 소리를 내자 문 밖에 있던 최영은 급하게 은수를 깨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은수가 깨어날 줄 모르자 최영은 가지고 있던 칼까지 집어 던지며, 은수를 안고 “임자”라고 외치는데요. 아마 다음 주에 은수가 덕흥군의 계략으로 독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최영의 분노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최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덕흥군은 오히려 자기꾀에 자기가 빠지게 될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왜냐하면 최영은 이미 덕흥군과 조일신이 몰래 만나 역모를 꾀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역사 속 기록대로 ‘조일신의 난’은 6일 천하로 끝나고, 덕흥군은 원나라로 도망가는 처지에 놓일까요? 현재까지 그려지고 있는 덕흥군의 캐릭터가 꽤나 매력적인 악인이니 만큼 조금 더 많이 등장했으면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분명한 것은 은수를 독에 중독시켜 최영을 화나게 만들었으니 목숨을 부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과연 은수와 최영은 자신들에게 닥친 또 한 번의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덕흥군을 앞세워 시청자에게 소름끼친 반전을 선사해준 제작진의 연출 능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경쟁작이었던 <해운대의 연인들>과 <골든타임>이 종영한 만큼, 다음주도 이런 쫄깃한 연출과 애틋한 스토리를 앞세워 시청률도 치고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자커플 파이팅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