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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19회: 노국공주 임신, 드디어 시작된 비극의 전조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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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나라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지아비가 밤마다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보다 더 사랑스런 고백이 있을까요? 노국공주의 이 한마디에 공민왕은 세상을 다 가진것만 같았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버리면서까지, 노국공주는 고려의 왕비로서 공민왕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맹세한 것이지요. 이제 노국공주는 공민왕에게 있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라만 봐도 사랑스러운 아내가 임신을 했다면 어떨까요? 공민왕은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기분이 아닐까요? 15일 방영된 <신의>는 극 초반부 노국공주의 회임(임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노커플(공민왕-노국공주)의 애틋한 로맨스가 펼쳐졌습니다.

 

 

 

 


입덧을 하는 노국공주를 보며 깜짝 놀란 공민왕은 혹시 노국공주가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태기가 있어 그랬다는 사실을 알고는 한 걸음에 노국공주에게 달려갑니다.


괜찮습니까...? 아픈 곳은......” 공민왕의 걱정스런 눈빛에 노국공주는 “없습니다”라는 말에 미소를 띄웁니다. 이에 공민왕은 “내 어쩌다가 어떻게 그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됐는지......내 왕비....”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는데요. 연신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공민왕은 처음으로 노국공주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 서로를 애타게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은 행복하기 그지 없는 순간이었는데요. 고려시대판 ‘아내바보’가 있다면 딱 이날의 공민왕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하기만 했던 이날의 공노커플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마음은 만냥 편하지 만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노국공주의 임신이야 말로 공노커플의 비극을 알리는 전조와도 같았기 때문이죠.

 

 

 

잘 알려졌다시피 고려 역사에서 노국공주는 혼인한지 16년 만에 아이를 갖지만, 안타깝게 노산과 난산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노국공주를 잃은 뒤 공민왕이 ‘폐인’처럼 지냈다는 것 또한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요. 그러니까 세기의 로맨스로 불리우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은 끝내 비극일 수밖에 없고, 그 시작이 바로 노국공주의 임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역사적인 사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방영된 드라마의 내용을 되짚어 보더라도 노국공주의 임신 사실이 전해진 이후 스토리가 점점 꼬여갔는데요. 은수를 하늘나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길을 떠난 최영과 은수는 궁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처지에 놓였고, 공민왕은 원나라 사신의 협박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노국공주가 덕흥군의 함정에 빠져 공민왕은 꼼짝 없이 나라를 내놓아야 하는 궁지에 몰린 것이죠. 드라마가 파국을 향해 치닫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니다.

 

 

  

만약 노국공주가 임신만 하지 않았더라면 공민왕과 아기를 위한 기원을 들이기 위해 절로 향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어머니의 전갈을 가지고 왔다는 의문의 서신에 따라 홀로 절에 가 납치를 당한 것이지만, 이는 노국공주의 임신이라는 설정을 통해 그 비극성이 배가 되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역사적 사실로서의 비극을 스토리 전개를 위한 비극적 장치로 거듭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원나라 사신 손유(박상원)가 공민왕에게 내건 조건은 크게 두가지 인데요. 손유는 고려를 구하기 위해서는 원의 옥새를 다시 사용하고, 의선(은수)을 공개처형해야 한다고 공민왕을 반협박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줄 알고 최영과 은수는 도망길에 올랐지만, 결국 임자커플(최영-은수)은 다시 궁으로 돌아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원에서 요구하는 조건 중 하나인 은수의 죽음 없이는 노국공주도, 고려도 살릴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날 천혈(하늘문)이 있는 곳으로 향하던 은수는 바위틈에서 필름통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여기에는 미래의 은수가 지금의 은수에게 남긴 편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편지에는 현재 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적혀있었고, 결국 최영과 은수는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살라기 위해 궁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물론 원나라 사신의 요구대로 은수가 공개처형을 당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원나라와 전쟁을 벌이는 한이 있더라도 최영이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며, 은수와 함께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하는 기철 역시 은수의 죽음을 바릴리는 없을 테니까요.


우선은 은수와 옥새를 조건으로 노국공주를 구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화타의 세번째 유물, 그러니까 미래의 은수가 현재의 은수를 위해 남겨둔 마지막 물건이 밝혀지면, 자연스레 은수 역시 목숨을 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최영의 목숨을 구하고, 또 노국공주와 공민왕을 위해 편지를 남겨둔 미래의 은수가 현재의 은수를 위해 무언가 수를 썼을 가능성이 제일 높아보이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이날 방송은 드라마 스토리에 처음으로 원나라가 개입하여 양소국 고려의 현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는데요. 천혈로 향하며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 임자커플이 다시 궁으로 돌아오게 되고, 노국공주가 납치되는 등 일련의 모든 부정적인 사건들은 극 초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노국공주의 임신이 그것이지요.


예고편을 보니 노국공주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공황상태에 빠진 공민왕의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조만간 다시 만날테지만, 머지않아 노국공주의 죽음을 눈 앞에서 맞이했을 땐 과연 어떻게 변할지 정말 짐작하기도 싫습니다.


기쁜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일. 축하할 일이지만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비극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 노국공주의 임신과 함께 <신의> 속 비극의 전조는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부디, 남은 5회 동안 비극의 역사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그런 멋진 로맨스가 펼쳐지길 기대할 뿐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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