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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8회 : 드디어 시작된 세기의 로맨스, 시청자 전율시킨 장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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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을 돌아 왔지만, 결국 뜻이 통했다.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했던 공민왕과 최영은 진정한 주군 관계로 거듭났으며, 상대방을 사랑하지만 용기를 낼 수 없었던 노국공주와 공민왕 역시 마음을 합침으로써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지난 4일 방영된 <신의> 8회는 최영이 역모를 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공민왕이 최영과 서로 손을 잡고 기철에 대항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기철은 은수와 최영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비열한 계략까지 앞세웠지만, 결국 최영을 얻은 것은 공민왕이었다. 그리고 은수 역시 머지 않아 기철이 아닌 공민왕의 사람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영과 공민왕의 반격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공민왕 역시 최영이 역모죄로 잡힌 상황에서는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철은 최영을 감옥에 가두고 내친김에 사병을 궁궐에 들여 공민왕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하며 절대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새장안에 갇힌 새가 되어버린 공민왕은 원에 복속된 고려의 운명처럼 외롭고 쓸쓸하기 짝이 없었다.

 

 

 


이날 방영분에서 최영이 역모죄를 뒤집어 쓰고 잡혀간 것을 본 은수는 혹시나 역사속 실존 인물인 최영이 자신 때문에 죽는 것은 아닐지 전전긍긍하며 기철에게 최영의 목숨을 거지고 거래를 제안했다. 바로 기철이 원하는 자신의 마음을 주는 대가로 최영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한 것이다.


물론 은수 역시 그 마음을 쉽게 주지는 않았다. 은수는 기철에게 자신의 마음을 얻으려면 일주일에 한 번은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며 폭탄주를 만들어 줬고, 또 데이트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기철을 설득, 둘이서만 놀러 나가기로 했다. 이 모든 것은 기철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은수의 전략이었던 셈이다.

 

 

 

결국 은수의 이런 노력을 물거품으로 돌아갔지만 이렇게 은수가 최영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최영과 공민왕은 왕과 신하로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반전의 실마리는 공민왕 몰래 최영을 만나고 온 우달치 부대원 주석이었다. 주석은 어의 장빈(이필립)의 도움으로 공민왕을 만났고, 최영이 꼭 전하라고 했던 말을 공민왕에게 아뢰었다. 바로 “신은 전하의 임무를 아직 다하지 못했다”는 말이었다.


최영의 전갈을 전해들은 공민왕은 그제서야 최영이 전왕(경찬군)이 아닌 현왕(공민왕)을 임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으며, 자신이 그에게 내린 임무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며 최영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다.

 

 


그길로 최영을 만나러간 공민왕은 최영에게 자신이 내린 임무를 다시 한번 되짚었다. 공민왕은 최영에게 “그대는 내가 누구와 왜 어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아오라”고 명을 내린바 있었다. 누구와 왜 싸워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으나 어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몰랐던 공민왕은 최영을 붙잡고 그대는 내가 어찌 싸워야 하는지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어떻게 싸워야 최영을 구할 수 있는지를 알려달라는 공민왕의 진심이 결국은 최영의 마음을 움직였다.

 

 

 


방송에서 탈옥에 성공한 최영은 기철과 함께 있는 은수의 안전을 확인한 뒤, 다시 공민왕을 찾았다. ‘진짜 왕’이 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결심한 공민왕은 최영에게 이 나라의 왕으로 어떻게 싸워나가야 하는지를 궁금해했으며, 이 장면에서 이날 시청자를 전율토록 만든 최영의 대답이 나왔다.


최영은 “왕은 싸우는 분이 아닙니다. 왕은 가지는 분입니다. 한두명을 가지는 왕이 있고, 수천 수만을 가지는 왕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우선 저를 가지십시오. 그러면 싸움은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밝힘으로써 공민왕의 충직한 신하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최영의 말은 공민왕의 마음을 흔들고도 남았다. 평소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주저했던 공민왕은 본격적으로 ‘고려의 진짜 왕’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런저런 복잡한 계산 따위 없이 최영처럼 정면돌파를 감행하기로 한 것이다.


최영을 자기 사람으로 얻은 공민왕은 이제 용기를 내어 노국공주 또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또 하나의 부탁을 하기 위해 노국 공주를 찾았다.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찾아 고려의 의복을 건네며 “우습지만 나도 이제 정면 돌차라는 것을 해보려 한다”며 “도와주겠냐”고 따뜻하게 청했다.


노국공주 역시 지난 번 기철의 집에 찾아가려 했을 당시 자신을 죽이려 한 자객들이 기철이 보낸 사람들임을 알고나서 왜 그토록 공민왕이 자신을 못가게 했는지 깨달은 상태였다. 공민왕이 자신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고 있는 만큼 공민왕의 청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노국공주는 대답 대신 공민왕에게 엷은 미소를 건냈다.

 

 

 


이날 방영분에서 가장 시청자를 전율시키고 또 소름돕게 만들었던 장면은 바로 노국공주를 만나고 공민왕이 조정신료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은 순간 만들어졌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공민왕의 정면돌파가 무엇인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공민왕으로 빙의한 류덕환이 전에없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목소리를 높이자 자연스레 몰입도가 높아졌다.


조종신료들 앞에서 공민왕이 취한 행동은 다름 아닌 원나라의 호복을 벗어던지고 고려의 황룡포를 입은 것이었다. 바로 고려의 왕으로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그 옆에는 원나라의 공주임에도 불구하고 고려 의복을 입은 노국공주가 서 있었다.

 

 

 

실제 역사에서 “저는 이제 고려로 시집을 왔으니 고려 여인입니다”라고 말하며 공민왕에게 힘을 실어줬던 그 노국공주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다. 누구보다 당당한 어투로 그리고 떳떳한 자세로 신하들을 내려다 보는 왕과 왕비의 모습에서 자주 고려를 꿈꾸었던 고려말 비운의 왕 공민왕과 그런 공민왕을 사랑하며 세기의 로맨스를 만들었던 노국공주의 모습이 비춰졌다. 그야말로 명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공민왕의 갑작스런 행동에 신하들은 웅성대기 시작했고, 기철 역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표정으로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때 공민왕은 그동안 고려를 위해 몸바친 인물들의 공을 치하한다며 그들을 불렀고, 공민왕의 명에 따라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다름아닌 최영과 우달치부대였다.


기철과 원에 빌붙어 사는 일부 권문세족에게는 그야말로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일이었다. 과연 공민왕의 반원정책에 맞서 기철과 그 수하들이 어떻게 맞설지 참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은수로부터 하늘나라는 백성들은 왕족이라고 왕을 하는게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왕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철이 어떤 통치관을 가지고 공민왕에게 맞설지도 자못 궁금하다.


안그래도 최근 독도문제로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어수선하고, 이른바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역사의 질곡마다 친일파 후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주소이다. 이런 때, 과감히 원나라 옷을 집어 던지고 고려의 옷을 입는 공민왕의 모습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주기까지 했다. 이제 막 하나가 된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그려낼 세기의 로맨스, 그리고 왕을 대신하여 싸우기로 마음먹은 최영 장군의 활약, <신의>가 그려낼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렇게나 흥미롭고 또 다채롭다. 다음주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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