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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업스트레스 세계 1위...‘대학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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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업스트레스 세계 1위...‘대학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가 알아줄 만큼 대단하다. 그 결과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에서 최상위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둬왔다. 대학입학률을 의미하는 '고등교육 이수율'에서도 우리나라는 OECD 회원 국가들을 크게 앞선다. 2014년 OECD 교육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25~3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66%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부터 줄곧 1위다.

 

어떻게든 대학은 졸업해야 하며, 또 기왕이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우리 사회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이 같은 수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아닌 ‘대학민국’이 되어가는 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계층간 이동 사다리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 비춰보면, 이 열성적인 ‘교육열’이야 말로 국민들이 기댈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배팅’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 어른들의 생각이며, 부모들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뛰어난(?) 교육열 아래, 정작 그 교육을 받는 우리 아이들은 신음하고 있었다. 바로, 우리나라 아동들이 학업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이다.

 

11일, 김미숙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공개한 '한국아동의 주관적 웰빙수준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들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50.5%로 UNICEF(유엔아동기금) 조사 대상 국가인 29개국 모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지수는 전체 평균 33.3%보다 17.2%포인트나 높은 수치로, 가장 낮은 네덜란드(16.8%)의 3배에 달했다.

 

 

 

 

학업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로 학교 생활 만족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치에서도 그래도 드러난다. 한국 아동들의 학교 생활 만족도(학교를 매우 좋아한다고 응답한 아동들의 비율)는 30개국 중 끝에서 다섯번째인 26위로 기록됐다.

 

높은 학업 스트레스와 낮은 학교 생활 만족도로 인해 한국 아동들의 삶 자체에 대한 만족도 역시 크게 떨어졌다. 이 부문에서 한국은 60.3%를 기록,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인 11세, 13세, 15세 아동임을 고려해본다면, 우리나라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삶의 만족도와 학업 스트레스는 최악인 수준이다. 대입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는 고등학생의 경우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열 세계 1위’라는 그럴듯한 수치 이면에는 ‘아동 학업스트레스 세계 1위’라는 그늘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또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라지만, 이 같은 결과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아이들의 이런 학업 스트레스와 삶의 만족도가 비뚤어진 욕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범죄 역시 이런 학업스트레스 및 낮은 삶의 만족도와 결코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에는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대한민국’을 ‘대학민국’으로 만든 우리 학부모와 어른들이 나서서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고, 또 삶의 만족도를 높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불행한 사회, 도대체 무엇이고 문제이고 어디서부터 실타래를 풀어야할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의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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