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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황보라 ‘빵’터지는 능청연기, 제작진도 예측 못한 의외의 수확!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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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에게는 ‘왕뚜껑 CF 모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배우 황보라는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황보라’라는 이름 석자를 듣고 떠올릴 수 있을 만한 대표작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는 작품 속 비중도 비중이지만 아직까지 황보라의 재능과 끼를 100%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랑사또전’은 배우 황보라에게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하다 싶을 정도로 의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로 ‘푼수 무당’ 방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황보라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보라는 극중에서 능청스런 연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음은 물론, 신민아와 이준기에 비해 비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과 응원을 받고 있다.

 

 

 

29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5회에서도 방울이는 ‘빵’ 터지는 코믹연기로 극의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아랑사또전 5회는 그동안 꼬였던 실타래가 하나둘 풀리면서 은오 엄마의 정체, 주왈의 과거, 사라진 혼령 등에 대한 비밀이 모두 밝혀졌다. 주왈은 은오 엄마와의 거래를 통해 그녀에게 윤달 보름마다 영이 맑은 처녀를 바치는 조건으로 최대감 댁으로 들어갔고, 밀양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은오 엄마는 어찌된 영문인지 혼령을 먹고 사는 ‘마녀’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동안 사라진 혼령은 그러니까 은오 엄마가 먹어 치웠다는 셈인데, 사실 은오 엄마가 진짜 은오 엄마인지 요물에게 육체를 빼앗긴 건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사람으로 환생한 아랑은 이날 다시 한 번 주왈의 칼에 찔려 숨지고 제물로 받쳐질 뻔 했으나, 다행히 죽지 않고 도망칠 수 있었다.

 

이렇게 긴박한 스토리가 진행되다 보니, 이날 방영된 대부분의 이야기는 무겁고 어두운 배경으로 그려졌는데, 여기서 방울이라는 캐릭터는 스토리의 완급조절을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

 

60분동안 계속 진지한 이야기가 진행되면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힘이 빠지는데, 제작진은 적당한 타이밍에 방울이 에피소드를 통해 긴장감을 이완시킨 것이다. 하지만 황보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적은 분량에서 조차 최선을 다해 연기를 펼침으로써 단순히 쉬어가는 장면이 아닌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게다가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있어 중요한 복선이 될 수도 있는 의미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방영분에서 돌쇠(권오중)은 은오가 아랑 때문에 밀양에 더 머무르겠다고 하자, 도련님 마음대로 하라"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깟 계집때문에 이러냐"고 투덜대며 속상한 마음에 주막으로 향했다.

 

이때 사기를 치기 위해 저자거리로 나섰던 방울은 돌쇠의 투정을 모두 듣게 됐고, 돈을 뜯어내기 위해 일부러 돌쇠에게 접근했다. 방울은 무당의 포스를 뽐내며 "먹을 것 없는 제사에 죽자고 절만 해온 인생이구나. 자네, 오랜 지기한테 버림을 받았구만. 계집이 사단이구나"라며 능청스런 연기를 펼쳤다.

 

방울의 말에 돌쇠는 "자네 정말 용하다"며 혀를 내둘렀고, 방울은 "내가 그 자 앞날을 좀 봐줄까. 오늘이 보름이라 신빨도 좋으니 복비를 대라"고 돈을 뜯어내는데 성공했다.

 

돈을 받은 방울은 "걱정말게. 그 자, 이번에 가서 다시는 오지 못할거네. 그 자는 오래 못 살걸세. 오지랖 부리다가 다시는 오지 못할거다“라고 아무 말이나 쏟아냈다. 하지만 돌쇠는 "누가 죽냐. 우리 도련님이 죽냐. 이 돌팔이야"라고 화를 냈고 예상치 못한 반응에 방울은 황급히 도망쳐야만 했다.

 

 

 

 

방울이로서는 아무말이나 내뱉은 것이겠지만, 이게 은오의 비극적인 앞날을 예고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오지랖 부리다가 다시는 오지 못할거다”라는 말은 자못 의미있게 들렸다.

 

방울이의 코믹 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 다시 돌쇠와 마주친 방울은 도망치려 했고, 돌쇠는 그런 방울을 뒤쫓다가 본의 아니게 물벼락을 맞아 몸매를 드러내게 됐다. 돌쇠의 젖은 몸을 본 방울은 돌쇠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심지어 침을 꿀꺽 삼키는 모습에서는 폭소를 자아냈다.

 

 

 

 

이전에도 방울이는 아랑에게 주로 당하는 역할을 통해 몸개그 등을 선보인 바 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드라마의 웃음 포인트가 방울이에게 맞춰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랑을 저승에 보낼때에도 큰 역할을 했던 것처럼 앞으로 방울이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돌쇠와의 러브라인도 본격화된다고 하니, 황보라가 펼치는 능청스런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아랑사또전’ 제작진은 황보라의 이런 활약을 기대하고 캐스팅했던 것일까? 모르긴 몰라도 이정도까지 해줄 수 있을 거라고는 쉽게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랑사또전이 배우 황보라의 대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녀의 연기변신을 응원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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