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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독이 되어버린 송종국의 ‘딸바보’ 캐릭터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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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속 유일한 여자아이인 지아를 대하는 아빠 송종국의 자식 사랑은 조금 유별난 구석이 있다. ‘딸바보’라는 그의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송종국에게 있어 딸 지아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제 1순위로 놓이곤 한다. 좋게 보면 자식을 위해, 그리고 딸을 위해 헌신하는 멋진 아빠의 모습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의 무조건적인 딸 사랑이 때로는 과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나 아무리 재미를 위해서라지만 지아를 위해 다른 아이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그의 ‘딸바보’ 캐릭터가 조금은 과한 감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왜냐하면, 내 자식 상처주지 않으려고 다른 자식 상처주는 일 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6일 방영된 <아빠!어디가?> ‘친구 특집’ 3편, ‘짝꿍 운동회’에서 보여준 송종국의 ‘딸바보’ 면모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 아이들은 ‘둥글게 둥글게’ 게임을 진행했는데, 딸 지아와 함께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송종국의 악착같은 승부욕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이다. 특히나 지아를 살리기 위해 준수를 버리는 송종국의 냉정한 모습은 같이 게임을 하던 다른 아빠들이 야유를 보낼 정도로 민망함을 자아냈다.

 

 

 

 

이날 송종국은 게임 중간 진행자 김성주가 외친 “2명” 소리에 맞춰 근처에 있던 준수를 껴안으며 살아남았다. 그런데 짝을 찾지 못해 혼자가 된 지아가 탈락 위기에 처하자 준수를 버리고 지아를 선택한 것이다. 졸지에 준수는 탈락 위기에 처했고, 송종국은 ‘나쁜 아빠’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이 모습을 보다 못한 성동일이 준수 대신 탈락을 자진했지만, 송종국은 끝까지 양보나 배려 없이 오로지 지아를 지키기에 급급했다.

 

그 상황에서 차라리 준수와 지아를 짝 지어 주고 멋있게 퇴장했다면 재미와 웃음 모두 잡을 수 있었을 테지만, 송종국의 ‘딸바보’ 본능은 오로지 지아를 살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택하게 만들었다. 이는 윤후 친구 지원이 탈락 위기에 처하자 자진 탈락하며 다시 한 번 지원이에게 기회를 준 윤민수의 배려와 비교되면서 송종국을 졸지에 ‘딸바보’가 아닌 ‘진짜바보’로 만들어버렸다.

 

 

 

 

지아를 안고 산에 오르고, 또 지아를 안고 축구를 하는 등, 송종국의 남다른 ‘딸바보’ 모습은 분명 이 프로그램에 있어 재미를 만들어내고, 놀라움을 선사해주는 강력한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지아만 챙기고, 다른 아이들은 신경쓰지 않는다면, 결국은 이기심으로밖에 비춰질 수 밖에 없다. 만약 다섯 아빠 모두가 자기 아이 챙기기에 급급한다면, 대체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겠는가?

 

본인의 아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아이도 소중하게 다뤄주고, 아빠의 사랑 못지않게 삼촌들의 사랑을 느껴야 아이들 역시 남을 배려할 줄 하는 감성과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이다. 유독 게임 상황에서 이기적인 모습으로 바뀌는 송종국의 지나친 ‘딸바보’ 캐릭터가 이제는 어느 정도 그 지나침을 버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죽하면 늘 천진난만하고 장난꾸러기인 준수조차 송종국에게 배신(?)당하자 어쩔 줄 몰라 제자리에 멈춰 선 채 할말을 잃었을까…. 그러고 보면 송종국은 지난 6월에도 수건돌리기 게임 중 지아가 준이에게 잡힐 위기에 처하자 준이의 진로를 방해해 준이로부터 “진짜 나빴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송종국의 입장에서야 자신을 희생해 딸을 지킨 멋진 아빠의 모습일 테지만, 다른 아빠와 시청자 눈에는 내 아이 상처주지 않으려고 다른 아이에게 상처 준 어리석은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수개월간 이어져온 송종국의 ‘딸바보’ 개릭터로 인해 이제는 그가 지아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온 국민이 안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아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감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삼촌으로 거듭나면 안 될까? 그의 지나친 ‘딸바보’ 캐릭터가 이 프로그램에 있어 ‘독’이 되기 전에 말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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