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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제작진의 3가지 꼼수, 통할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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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를 맞이한 MBC <아빠! 어디가?>가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객관적인 수치로 드러나는 시청률은 이미 한자리 수로 떨어져 동시간대 꼴지를 기록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캐릭터와 아빠들 사이의 관계 형성 역시 미진한 느낌이다. 이대로라면 불과 몇 개월 가지 못하고 그 생명력이 다하고 말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선다. 시즌 1부터 꼬박꼬박 챙겨보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분명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해 보이긴 하는데, 마땅한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는 상황. 결국 제작진이 꺼내든 카드는 ‘미봉책’이었다. 출연자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잡음을 해결하지 못하고, 급기야 시청자와의 소통을 포기한 채 막무가내 식으로 시즌2를 꾸린 것이 가장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주간 제작진은 계속해서 ‘꼼수’를 부리는 모양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아빠! 어디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윤후를 지나치게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뭘 해도 ‘터지는’ 윤후를 통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떨어진 인기를 회복하고 싶겠지만, 맏형이라는 책임감이 부여된 윤후는 지난 시즌처럼 훨훨 날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동생들을 챙기고 돌보면서 동시에 프로그램의 재미까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윤후의 배려심은 여전히 감동으로 다가오고, 어른들의 예측을 벗어난 멘트와 행동 등은 <아빠! 어디가?>를 챙겨보게 만드는 이유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지아, 성준, 준수 등 다양한 아이들과 스토리를 만들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오로지 ‘형’으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해야 하는 이번 시즌 윤후는 어딘지 힘에 겨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윤후가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인데, 과연 제작진이 자신들 프로그램의 동아줄과도 같은 윤후에게 그런 여유를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제작진의 두 번째 카드는 바로 게스트였다. 지난 16일 방송에서 보여진 ‘빙상특집’은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모두 찾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지만, 사실은 동계올림픽 스타를 앞세워 시청자의 시선을 끈 일종의 ‘꼼수’에 다름 아니다. 왜냐하면 이날 강사로 나선 이상화, 박승희, 조혜리 선수는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로, 제작진이 마련한 이번 특집이 오래전 기획되었다기 보다는 급하게 마련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 식상해진 포맷을 극복하기 위해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변용하는 건 분명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유명 스타를 통한 시선 끌기, 혹은 게스트 남발로 이어진다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동계 올림픽이 화제가 되었다고 해서 선수들을 섭외하고, 월드컵이 다가온다고 해서 축구를 배우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아빠! 어디가?>는 아이들과 아빠의 여행을 통한 성장이 아닌 그저 흔하디흔한 예능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끝으로, 제작진이 선택한 세 번째 ‘꼼수’는 시즌1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자꾸만 예전 아이들을 노출시키려 한다는 점이다. 이는 시즌2에 새롭게 투입된 아이들이 이렇다 할 주목을 끌지 못하자, 준수와 지아 등 시즌1 아이들을 낚시 삼아 시청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준수의 초등학교 입학식 현장이 소개됐고, 오는 23일 방송분 예고에서는 지아가 재등장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또한, 이미 형제특집 녹화가 진행됐다고 한다. 민율이의 형 민국이, 성빈 오빠 성준의 출연을 예감케 한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시즌1 아이들에게 구조요청을 보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제작진의 전략은 어디까지나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 이미 새로운 멤버들을 섭외하고 시즌2를 시작한 마당에 언제까지나 시즌1에 대한 향수를 동력삼아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는 없다. 잠깐의 화제를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결국 승부를 보아야 할 지점은 새로운 아빠와 아이들이다.

 

억지로 감동을 만들어 낸다거나 혹은 재미를 뽑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새 출연진이 <아빠! 어디가?>에 녹아들게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제작진은 떠나버린 시청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언제든지 시청자와 소통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시청자 특집과 같은 이벤트도 좋고, 혹은 시청자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여행 콘셉트를 기획해 보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겠다’는 제작진의 마음이 전달될 때에서야 비로소 <아빠! 어디가?>는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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