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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위주의 음악방송, 대안은 없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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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
② “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가요 프로그램”
③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신선하고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시청자와 함께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을 전한다”




믿기 어렵겠지만, 위에 적힌 문구는 각각 순서대로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의 프로그램 소개 글이다. <뮤직뱅크><인기가요>는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 음악중심>은 차별화된 무대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만약 블라인드 테스틀 진행할 경우, 세 음악프로그램은 어느 방송사에서 하는 어떤 음악 프로그램인지 모를 정도로 서로 닮아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공감을 얻는데도 실패하고 있다. 1위 선정 방식에서만 아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은 이미 인기 아이돌 위주의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인기 아이돌 중심...3사 음악방송 ‘닮은꼴’



 

우선, 16일 방송된 뮤직뱅크를 보자. 이장우와 유이(에프터스쿨 멤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뮤직뱅크에는 총 스물두팀이 무대에 몰라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그중 탈아이돌로 분류할 수 있는 그룹과 가수는 M4와 린, 케이윌 정도였다.





이날 뮤직뱅크는 스텔라, 달샤벳, 엠블랙, FT 아일랜드 등 유명세 차이만 있었을뿐 아이돌이 중심이 된 무대였다.





<음악중심><인기가요>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0일 방영된 <음악중심>은 트로트계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연지후가 오프닝무대를 열었고, 최고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미쓰에이(miss A)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엠블랙, Ft아일랜드, 나인뮤지스 등 아이돌이 총 출동하다시피 하였으며, 그나마 케이윌과 브라이언 정도를 탈 아이돌로 분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11일 방영된 <인기가요>는 니콜, 구하라, 아이유의 진행아래 빅뱅, 엠블랙, FT아일랜드 등이 출연했다. 아이돌이 사회를 보고 아이돌이 무대를 꾸미는 과정 속에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은 너무도 제한적이었다. <인기가요>1위곡이라 할 수 있는 뮤티즌송은 컴백과 동시에 1위 후보에 오른 빅뱅에게 돌아갔다.





한주동안 방영된 세개의 음악프로그램에 FT아일랜드는 모두 출연했으며, 대부분의 아이돌이 2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모습을 보였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




음악시장의 탈아이돌화, 방송사가 먼저 나서라



 

물론 방송사의 고민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음악 시장 자체가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각 방송사의 음악프로그램은 시청률과 광고 그리고 자사 방송의 예능프로그램 섭외 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음악방송을 보는 시청층이 낮아진 만큼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라는 항변도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아이돌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버렸다.




2000년대 들어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음악 시장은 아이돌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돼갔고, 영민한 연예기획사들은 너도나도 아이돌을 키워냈다. 게다가 유명 아이돌의 해외 시장 개척 성공 사례가 이따르면서 아이돌은 이제 단순한 가수를 넘어 우리나라 연예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탱하는 하나의 ‘괴물’로 굳어져 가고 있다.드라마며 예능이며 아이돌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악순환을 지켜만 볼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이돌 산업의 긍정적인 영향은 인정하고 그대로 유지하되, 적어도 음악프로그램에서만큼은 균현을 잡아 달라는 주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하고 있는 방송사가 앞장설 일이다.





기계적 다양성을 위해 성인 가수들의 무대를 폭 넓게 꾸며 달라고 주장하진 않겠다. 다만, 컴백을 준비하는 여러 가수들의 근황이나 혹은 새로운 앨봄 소개 코너를 통해 보다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이라도 전해줬으면 좋겠다.









아이돌이 사회를 보고, 아이돌이 무대를 꾸미고, 아이돌 팬클럽이 소비하는 음악프로그램,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음악방송인지 모르겠다.





그럴수 없을 바에야 차라리 ‘아이돌뱅크, ‘아이돌중심’, ‘인기아이돌’로 이름을 바꿔라. 그게 정체성도 분명하고 더 낫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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