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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2 종영, 170억 대작은 왜 ‘용두사미’에 그쳤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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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없었다.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가 10.4%(닐슨코리아 기준)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로 막을 내렸다. 시즌1과 마찬가지고 남자 주인공의 죽음으로 드라마는 끝이 났고, 아이리스의 전쟁 도발은 NSS 요원들의 활약 속에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떠나버린 시청자는 돌아오지 않았고, 마지막 회라는 프리미엄도 큰 폭발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그나마 두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170억 대작임을 앞세워 홍보에 많은 투자를 하는 등 요란하게 시작한 것에 비하면 쓸쓸하고 조용한 퇴장이 아닐 수 없다. 불현듯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전작의 영광을 살리지 못한 <아이리스2>, 용두사미로 전락하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40%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 <아이리스1>의 후광효과에 표민수 PD의 연출, 그리고 장혁, 이다해, 이범수, 오연수 등 캐스팅이 주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아이리스2>는 첫 회 시청률 14.4%(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기록,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이리스2>의 선전은 딱 거기까지였다. 경쟁작으로 평가받던 SBS 수목드라다 <그겨울, 바람이 분다>가 1,2회 연속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한 대처도 부족했고, NSS 요원이 설원에서 훈련을 하며 검정색 위장복을 입은 설정과 장난감 총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작품성에 흠집이 나기 시작했다. 과도한 PPL도 빼놓을 수 없겠다.

 

 

 

 

게다가 <아이리스1>의 명성을 잇는 제대로 된 첩보액션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아이리스2>는 장혁과 이다해의 멜로를 부각시켰고, 심지어 유건(장혁 분)을 백산(김영철 분)의 아들로 설정하는 등 출생의 비밀이라는 코드까지 삽입하면서 스스로 ‘막장 첩보’의 길을 걸었다. 화려한 볼거리와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쫄깃한 긴장감을 기대했던 시청자는 <아이리스2>의 ‘헛발질’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고, 급기야 <아이리스2> 방송 3회 만에 SBS<그겨울, 바람이 분다>와 MBC <7급 공무원>에 밀리며 동시간대 꼴찌로 주저앉았다.

 

배우들의 호연불구 <아이리스2가 실패한 이유

 

물론 절권도를 10년 이상 수련했다고 알려진 장혁의 액션신은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고, 김영철의 카리스마, 이범수의 악역 포스도 군더더기 없이 훌륭했다. 하지만 매력있는 캐릭터만 즐비했을 뿐, 그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일 수 있는 배경이 부족했다. 너무도 예측 가능한 스토리는 이 드라마가 진정 첩보액션 드라마가 맞는지 의문을 자아냈고, 무조건 멋있게 보이려고만 애쓰는 연출은 이미 수많은 첩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눈이 높아진 대중의 기호를 충족시키기에 너무도 부족했다. (머리에 총을 맞고도 살아나는 등의 이야기 개연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애초 <아이리스2> 제작사는 원작을 뛰어 넘는 속편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이 드라마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을 맡은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은 “시나리오를 쓰는 데 꽤 오랜 시간이 오래 걸렸고, 제작과정도 4년 가까이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화려한 볼거리를 통해 남성 시청자의 눈을 붙잡고,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인 멜로를 부각시켜 여성 시청자를 유입하겠다는 전작의 기본 전략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시즌2 만의 차별화를 꾀하지 못했다. 이는 결국 20회가 방영되는 동안 끊임없이 전작과 비교를 당해야 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아이리스2>가 실패한 이유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종의 미를 기대했던 시청자에게 18일 마지막회에서 선보인 <아이리스2>의 엔딩은 이드라마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냉각된 남북정세를 반영하는 듯 보였던 드라마는 급기야 ‘핵전쟁’이라는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특히 유중원(이범수 분)의 핵 테러를 막은 정유건(장혁 분)이 핵폭탄의 폭발을 막기 위해 직접 헬기에 폭탄을 싣고 바다로 향하는 모습은 고담시를 구하기 위해 폭탄을 안고 바다로 향하던 배트맨의 그것과 너무도 흡사했다.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 것에 비해 세심한 연출력과 탄탄한 스토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다.

 

결국 <아이리스2>는 ‘용두사미’가 돼버린 채 퇴장했다. 제작진은 이날 마지막 회 장면에서 시즌3를 암시하는 몇 가지 설정을 보여줬는데, 혹시라도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면 이번 시즌2가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되어서 보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에 공을 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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