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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아이유 ‘여고생 이미지’에 집착한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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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동생’, ‘개념 연예인’ , ‘3단고음’, ‘귀요미 종결자’ 등등... 그녀를 수식하는 최상급의 갯수가 늘어나는 만큼 그녀는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어느덧 하늘에 떠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스타’. 그래서 우리에게 스타는 늘 신비로움의 대상이고, 대중은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하늘에 떠 있는 별이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것도 한 명의 평범한 여고생의 모습으로. 그녀가 들려준 19년의 짧은 인생사는 친구의 대화만큼 자연스러웠고, 옆집 동생의 재잘거림처럼 편안했다.




13일 방영된 KBS <승승장구>는 이례적으로 아이유를 출연시켰다. 스타의 인생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토크쇼와는 자칫 어울리지 않을수도 있었던 섭외였지만, 제작진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시청자는 스타 아이유가 들려주는 낯선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여고생이 들려준 ‘우리’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승승장구> 최연소 출연자, 열아홉 아이유의 토크는 학교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며 연습에 매진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며 하나의 서사구조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 서사구조를 지탱하는 힘은 단연 빛나는 스타 아이유가 아닌 평범한 여고생 아이유에게서 나왔다.




<승승장구> 제작진이 오프닝과 함께 교복을 입은 아이유 학교 친구들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아이유와 친구들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와, 아이유의 학교생활 이야기를 첫 주제로 잡은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아이유의 어려웠던 과거사나 혹은 그녀의 일상 이야기가 자칫 연매출 수십억이라는 사실(일반인이 경험하기 힘든)과 부딪히며 시청자에게 왜곡된 모습으로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탈하고 평범한 여고생의 이미지를 방송 초반 녹여냄으로써 아이유가 털어놓는 모든 이야기가 자연스레 전달될 수 있었고, 거짓없는 그녀의 솔직한 토크는 기존에 출연했던 다른 유명 스타들의 인생담과는 또 다른 의미의 감동으로 다가 올 수 있었다.








물론 이전에도 아이유는 <영웅호걸>에서 보여준 소탈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꽈당 아이유’라는 별칭에서도 보여지듯 아이유의 이미지 속에는 친근함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제작진은 이를 십분활용하여 ‘꽈당 아이유’라는 별칭이 생기게 된 한 음악 시상식에서 아이유가 넘어진 모습을 방송 초반 보여주는 등 스타 아이유가 아닌 여고생 아이유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상당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바로 아이유의 반 친구들이 있었다. 반장이라고 소개받은 한 친구는 “아이유가 평소 보통 친구들하고 비슷하며 낯을 안가린다”고 밝혔으며, 아이유가 반 친구들로부터 받은 편지에 감동하여 반장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줬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승승장구 MC들은 아이유가 친필로 쓴 편지를 공개하며 읽어주기도 했는데, 글씨며 단어며 문장이며, 편지를 통해 엿볼 수 있었던 아이유는 영락없는 사춘기소녀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특히 편지 말미 “뿅”이라고 적은 대목과 이를 탁재훈이 읽어내려가자 부끄러워하는 아이유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감정을 무장해제시켰다.




스타의 이야기 속에는 으레 가식이 있기 마련이고, 스타의 삶은 당연히 대중이 모르는 비밀이 있을 것이란 편견은 이 순간 눈 녹듯 사라졌다. <승승장구>가 방영된 이후 아이유의 솔직한 토크에 대중이 응원을 보내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뒤따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자칫 무리수 섭외가 될 수도 있었던 <승승장구> 아이유 출연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여기에는 스타의식을 버리고 평범한 여고생으로 돌아가려 한 아이유의 진솔함이 크게 작용했는데, 출연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내려 한 <승승장구> 제작진의 숨은 고집 역시 빼놓을 수 없겠다. 그 고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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