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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안정환, 투덜대는 까칠남의 매력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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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서진’으로 떠오른 안정환, 그의 매력은?

 

“하기 싫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시키는 건 다 해낸다. 무심한 듯 한발 떨어져 있으면서도 필요할 땐 승부근성을 발휘하기도 하고, 의도치 않은 몸 개그로 웃음을 선사한다. 분명히 예능과는 거리가 있는 캐릭터인데, 또 한편으로는 최적화된 예능 캐릭터로 느껴지기도 한다. 바로 <우리동네 예체능> ‘족구’편에 새롭게 합류한 안정환에 대한 이야기다.




 

한때는 테리우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그리고 전무후무했던 판타지 스타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그였으나 지금은 그저 ‘과체중 아저씨’에 불과할 뿐이다. 딱히 개인기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언변이 훌륭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볼수록 매력이 느껴진다. 마치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를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서진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동네 예체능> ‘족구’편에 합류한 안정환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이서진이 오버랩 된다. 시키지 않으면 굳이 나서서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는 과묵한 성격도 그렇고, 시종일관 “하기 싫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프로그램 바깥에 머무르는 것도 비슷하다. 한마디로 까칠하다. 예능에 있어선 환영받지 못하는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불평불만을 쏟아 내더라도 결국엔 시키는 걸 다해낸다는 점이 닮았다. “망했다”, “이게 뭐냐”며 투덜대도 결국 제작진의 의도대로, 그리고 MC의 권유대로 하나씩 해내며 어느새 프로그램의 중심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까칠한데 매력이 있다. 투덜거리는데 밉지가 않다.

 

지난 10일 방영된 ‘족구편’ 세 번째 이야기, '웰컴 투 족구연수' 편에서도 안정환의 존재감은 빛났다. 교통사고로 인해 지난주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던 안정환은 이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멤버들을 마주했다. 함께 족구를 할 친구를 데리고 오는 미션에서는 MBC <아빠!어디가?>에서 호흡을 맞춘 윤민수를 선택했다. 그 덕에 이들의 ‘과체중 커플’이란 캐릭터는 <예체능>에서 또 한 번 빛날 수 있었다.




 

이날도 안정환은 첫 번째 만남에서와 마찬가지로 강호동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강호동의 리액션 집착에 맞서 안정환은 끝까지 안한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결국 못이기는 척 망가지거나 리액션에 동참하는 것으로 자신의 고집을 꺾었다. 그렇다고 투덜거림이 멈춘 것은 아니다. 할 건 다 하면서도 여전히 불만 가득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안정환의 표정을 지켜보는 건 이번 ‘족구편’ 시청에 있어 또다른 묘미다.

 

사실,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안정환의 운동 신경과 족구 실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멤버들 사이에서도 발군이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안정환은 멋진 헤딩 공격과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예고편에서는 족구 국가대표들이 선보이는 내려찍기와 같은 기술도 구사했다. 그만큼 기본 실력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하기만 하면 매력이 없는 법. 승부욕에 불타 멋진 장면을 연출하면서도 동시에 안정환은 중간중간 헛발질과 슬라이딩과 같은 몸 개그로 웃음을 안겼다. 잘생긴 전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족구 공을 받으려다 바닥으로 쓰러지는 모습은 이미 그 자체로 예능의 완성이다.




 

안정환은 모든 멤버와 융화하는 둥글둥글한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시키는 건 뭐든지 앞장서는 고분고분한 스타일도 아니다. 까칠하고 투덜거리며,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비호감이 아닌 호감으로 다가온다. 그것이야 말로 안정환의 매력이며, 그를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제2의 이서진’이라 부를 수 있는 근거다. <아빠!어디가?>에 이어 <예체능>까지 접수(?)한 그의 예능감이 또 어떤 식으로 시청자를 웃길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서장훈을 넘어서는 ‘안셀럽’, 연예인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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