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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13회: 흔들리는 두 남자가 불러올 파국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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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있다. 주다해(수애 분)를 향한 백도훈(정윤호 분)의 일편단심도,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하류(권상우 분)의 복수에 대한 집념까지도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 어쩌면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인지도 모르겠다. 복선이라고 보는 게 더 옳겠다. 주다해를 의심하기 시작한 백도훈의 앞날, 그리고 여전히 주다해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는 하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25일 방영된 13회에 그 실마리가 있었다.

 

백도훈의 앞날은 토사구팽?

 

하류의 올가미가 점점 더 목을 조여오자 주다해도 반격에 나섰다. 하류로 의심되는 차재웅 변호사가 더 이상 백합그룹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그를 백학재단 고문변호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것이다. 하류 입장에서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백학그룹 안으로 들어가야 주다해의 피를 말리며 복수를 할 수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백도경(김성령 분) 상무 마저 태도가 변했다. 더 이상 연인인 척 할 수 없다며 관계 정리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이날 하류는 안심 아주머니에게 부탁하여 백도훈에게 하나의 통장을 보냈다. 바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주다해에게 하류가 돈을 보내준 기록이 남아 있는 통장이었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도훈은 결국 안심 아주머니를 찾아왔고, 안심 아주머니는 하류의 계획대로 주다해에게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도훈은 불같이 화를 냈다. 다해의 과거 따위는 상관없다며, 이미 자신의 여자인 만큼 더 이상 이런 일을 벌이지 말라며 엄포까지 놓았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그길로 곧장 다해를 찾아온 도훈은 말없이 다해를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건 주다해에 대한 배신감으로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 위한 행동일 뿐이었다. 특히 예고편을 보면, 도훈은 택배와 주다해가 만나는 모습을 목격하고, 택배를 다해의 옛 남자로 오해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모든 일에 있어서 주다해 편이었던 도훈이 흔들리는 것은 그래서 흥미롭다. 만약 다해에 대한 도훈의 사랑과 신뢰가 깨져버린다면, 다해 역시 도훈을 버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전 하류를 버렸던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스토리 전개상 주다해 앞에는 장차 대권 후보가 될 석태일(정호빈 분) 전 시장이 등장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려는 주다해에게 있어 이미 마음이 식어버린 도훈보다는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석태일 시장이 더 매력적이다. 그녀가 도훈을 버리고 석태일 시장의 여자가 될 개연성은 충분하다.

 

 

 

물론, 원작처럼 주다해가 도훈을 살해할 것인가는 물음표으로 남지만, 분명한 것은 주다해를 의심한 순간 백도훈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했다. 그리고 한 번 사랑했으면 끝까지 사랑했어야 한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고, 백도훈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백도훈이 연 판도라의 상자에는 재앙만 가득했다. 희망은 끝내 없었다. 그는 결국 ‘토사구팽’의 운명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다.

 

하류의 복수가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

 

이날 방영된 <야왕>이 흥미로웠던 부분은 차재웅 변호사로 신분세탁을 해서 살아가고 있는 하류가 처음으로 주다해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는 점이다. 혹시나 하고 의심을 거두지 않았던 주다해였지만, 차재웅 변호사가 하류라는 사실은 그녀를 ‘멘붕’으로 몰아넣었다.

 

 

 

“다해야…” 하류가 자신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듯, 차재웅 변호사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다정스레 흘러나오자 주다해는 몸을 사시나무 떨 듯 떨었다. 혹시나 하류가 모든 것을 폭로할 경우 그녀는 손에 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힘들게 올라온 자리였다. 겨우 백합의 사람이 되었는데, 죽은 줄만 알았던 하류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하류가 주다해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 것은 일종의 괴롭힘이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을 차재웅 변호사로 알고 살아가도, 주다해 만큼은 자신을 하류로 바라보고 또 그러면서 불편한 심경을 가지고 노심초사하며 살아가라는 의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주다해의 피를 말려야 할 하류의 가슴 한 구석에 여전히 주다해에 대한 미련과 사랑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주다해에 맞서 하류는 자신 역시 주다해의 정체를 밝힐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 둘 다 죽을 수 있다며, 그것은 바로 자신이 원하는 길이라고 하류는 덧붙였다. 하류가 제안한 끝내는 방법은 단 하나. 주다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원래 살던 달동네 철거촌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날 주다해에게 “다시 원래자리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면 안되겠냐”고 애원하는 하류의 눈빛은 간절하기 그지없었으며, 다해에게 키스를 시도하는 모습에서는 ‘복수’가 아닌 ‘진심’이 느껴졌다. 냉혈한 복수의 화신이 되어도 모자랄 판에 그는 여전히 주다해에 대한 연민과 미련 그리고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억을 1회로 돌려보면, 결국 하류는 특별 검사가 되어 영부인이 된 주다해를 잡으로 청와대까지 압수수색을 들어간다. 하지만 그가 주다해를 죽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주다해의 손에 자신의 목숨을 맡기고, 기나긴 복수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지 않을까 싶다. 이날 그가 보여준, 주다해를 향한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날 <야왕>은 주다해를 향한 백도훈의 믿음과 사랑이 흔들리듯 하류의 증오와 복수심 역시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과연 두 남자의 흔들림은 어떤 파국을 불러 올 것인가? 다른 듯 보이지만 상당히 닮은 도훈과 하류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늘 방송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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