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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17회: 주다해는 국정원 여직원? 심각한데 웃음 나온 장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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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첩보 액션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11일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야왕> 속 주다해가 국정원 요원급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해냈다. 이날 주다해가 펼친 액션과 심리게임 그리고 두뇌싸움은 <7급 공무원> 속에서 국정원 여직원을 연기하는 최강희도, <아이리스2>에서 여전사로 거듭난 이다해도 해내지 못한 수준급(?)의 고난이도 첩보작전이었다. 그 때문에 이날 <야왕>은 애증의 관계에 있는 두 남녀의 복수극이 아닌 한편의 첩보드라마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수준은 마치 80년대 영웅물 <우뢰매>를 보는 것처럼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여주인공 주다해는 어떤 위기가 닥쳐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살아남았고, 그녀의 능력를 뒷받침하는 연출은 엉성함의 극치로 실소를 만들어내기에 바빴다. 심각한데 웃음이 먼저 튀어나온 세 가지 장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1. 주다해, 달리는 차안에서 뛰어 내리다

 

첫 번째 장면은 바로 백창학(이덕화 분) 회장으로부터 납치를 당한 주다해가 달리는 차 안에서 뛰어내린 장면이었다. 이날 백창학 회장은 주다해를 납치, 도훈(정윤호 분)과 다해의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게 만들었다. 이어 백학재단과 관련된 일을 마무리 짓는 동안 주다해를 감금시키려 했다. 백 회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이 주다해를 데리고 별장으로 이동하는 사이, 주다해는 신변의 위협을 느꼈고 급기야 달리는 차 안의 문을 열고 뛰어 내렸다.

 

 

 

 

전문 액션 배우도 소화하기 힘든 ‘달리는 차안에서 뛰어 내리기’를 우리의 악녀 주다해는 아무렇지 않게 소화해냈다. 게다가 달리는 차 문을 열고 치마를 입은 채 도로 한복판에서 데굴데굴 굴렀건만 그녀는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 오히려 좇아오는 직원들을 피해 유유히 달아나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납치, 감금 하려는 사람을 뒷좌석에 홀로 태운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거니와 문을 잠그지 않아 도망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어설픈 설정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달리는 차안에서 탈출한 것은 이날 주다해가 보여준 여러 가지 능력 중에서 가장 기초에 불과했다. 주다해 요원의 활약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2. 주다해, 스프레이로 금고 비번을 알아내다

 

백창학 회장으로부터 탈출한 주다해는 그 길로 곧장 백창학 회장의 집으로 향했다. 바로 백창학 회장의 목줄을 죌 수 있는 비밀 서류를 찾기 위해서다. 그 비밀 서류만 있다면 백합그릅과 백창학 회장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그녀의 악녀 본능이 그녀를 생존의 길로 이끌었다.

 

그러나 백 회장의 방 구석구석을 뒤져도 비밀 서류는 보이지 않았다. 이때, 주다해의 눈에 들어온 액자 하나. 설마 했더니 역시나…. 액자를 치우고 나니 벽에 금고가 붙어 있었다. 문제는 금고를 열어야 할 비밀번호를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주다해 요원은 거칠 게 없었다. 그녀는 곧장 어디선가 스프레이를 가져오더니 금고의 비밀번호 숫자판에 스프레이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주 누르는 번호와 누르지 않는 번호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국내 최고의 기업 회장 개인 금고가 고작 스프레이 하나에 비밀번호가 뚫린 것이다. 결국 비밀 서류를 찾은 주다해는 백합그룹이 대통령을 만들려 했다는 사실과 그에 관한 증거를 모두 손에 쥘 수 있었다. 비록 백합그룹에서는 쫓겨난 몸이 됐지만 오히려 백학그룹에 있을 때 보다 더 큰 힘을 얻은 것이다. 방송 말미 그녀는 그 비밀서류에 담긴 정보를 바탕으로 석태일 전 시장에 접근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금고의 비밀번호조차 그녀가 뿌린 스프레이 한방이면 뚫리는 현실에서 더 이상 그녀에게 거칠 것은 없었다.

 

 

 

 

#3. 주다해 요원의 활약에 정점을 찍은 자동차 폭파 장면

 

이날 방송 중 주다해 요원의 활약에 정점을 찍은 것은 자동차 폭파장면이었다. 주다해는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고, 스프레이로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요원급 활약을 펼쳐 가까스로 위기에 벗어났지만,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하류의 존재였다.

 

이날 하류는 주다해가 자신의 쌍둥이 형 차재웅 변호사를 죽이게 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했고, 운 좋게 차재웅 변호사가 죽던 날 현장에서 찍힌 주다해의 의붓오빠인 주양헌의 사진을 구할 수 있었다. 주양헌에게 그 사진을 보여주자 주양헌은 곧바로 주다해를 만났고, 하류는 택배의 도움을 통해 주다해와 주양헌의 대화를 녹음할 수 있었다. 그 녹음파일에는 주다해가 주양헌에게 하류를 처지해달라고 부탁(?)한 음성이 담겨있었고, 이는 주다해를 살인교사 혐의로 잡아넣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하류의 함정에 빠진 주다해는 자신의 목소리가 녹음 된 음성 파일과 백학그룹의 비밀 서류를 교환하자고 제의했고, 하류를 유인했다. 자동차 안에 폭탄을 설치해두고 하류를 죽일 심산이었던 것이다. 하류와 만난 그녀는 녹음 파일을 앞좌석에 놓고 뒷좌석에 있는 비밀서류를 가져가라고 제안했다. 만약 하류가 앞좌석 문을 열기 위해 자동차 손잡이를 당기는 순간 폭탄은 터져 하류는 목숨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백도훈이 등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주다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하류의 녹음 파일을 건네받고 자신이 주다해 앞으로 갔다. 도망가는 주다해를 뒤로 하고 백도훈은 녹음 파일과 비밀서류를 교환하기 위해 자동차 손잡이를 당겼다. 결국 폭탄에 희생된 것은 백도훈이었다.

 

대체 백창학 회장에게 쫓기던 주다해가 언제 이런 자동차 폭탄까지 마련했을까? 아무리 성공을 위해 못할 게 없는 그녀라지만 한 회 만에 이처럼 다양한 활약을 펼치는 것은 조금 오바라는 생각이다. 게다가 이날 그녀가 보여준 능력은 모두 초인적인 능력으로, 그야말로 최정예 정보요원이 아니면 성공하기 힘든 미션들이었다.

 

 

 

재미있는 건 주다해의 이런 특별한 능력도 말이 안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연출은 더욱 형편없었다는 데 있다. 자동차 폭파 장면만 보더라도 자동차 손잡이를 당기던 백도훈이 갑자기 마네킹으로 변해있었고, 폭발의 후폭풍으로 인해 마네킹이 날아가는 모습은 <야왕>을 드라마가 아닌 한편의 시트콤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백도훈이 죽을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야왕>은 이제 주다해가 영부인에 오르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는 데 있다. 주다해를 살인교사 혐의로 잡아 넣으려는 하류의 복수 역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그는 이제 검사가 되어서 영부인을 상대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될 게 될 것이다.

 

이제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제작진은 부디 세심한 연출을 통해 스토리와 캐릭터에 힘을 불어 넣어줬으면 좋겠다. 끝으로 우리의 주다해 요원, 과연 또 어떤 엄청난 능력을 보여줄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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