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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태도논란, 대중은 왜 연예인 태도 논란에 민감할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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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태도논란, 대중은 왜 연예인 태도 논란에 민감할까?

 

아프리카TV에 출연하여 태도논란에 휩싸인 걸스데이에 이어 이번에는 소녀시대 태연이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태연이 안무를 건너뛰거나 카메라를 보지 않는 등 다른 멤버들에 비해 경직된 표정을 짓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역시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태연의 태도를 질타하고 나섰으며, 그녀의 태도 논란과 관련된 기사에는 태연을 향한 비난 댓글이 가득 달렸다. “프로정신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부터 그녀의 인성까지 거론하는 악의적인 손가락질이 주된 반응이다.

 

걸스데이나 태연뿐만이 아니다. 올 초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태임-예원의 갈등과 이들을 지켜보던 대중의 시선 역시 결국은 태도 논란에서 야기됐다고 볼 수 있으며, 수많은 연예인이 태도 논란을 겪으며 천당과 지옥사이를 오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대중은 왜 이렇게 연예인들의 ‘태도’에 민감한 것일까?

 

우선은, 대중이 연예인을 소비하는 방식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방송을 통해 비춰지는 연예인의 모습은 하나의 ‘이미지’일 뿐이며, 대중은 자신들 좋아하는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연예인을 좋아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일컫는 ‘프로’란 때때로 ‘한결 같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스타’와 동의어로 쓰이곤 한다.

 

하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인터넷과 SNS등이 발달하면서 대중에게 노출되는 기회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연예인들은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하나의 ‘실체’로서 존재하기 시작했다. 항상 웃는 모습만 보여주는 스타가 아니라, 힘들면 짜증을 내고, 슬프면 눈물도 흘리는, 대중과 똑같은 감정을 소유한 평범한 개인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중은 연예인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일 경우 그것이 마치 그 연예인의 실제 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대부분의 태도 논란이 해당 연예인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과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물론,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기반으로 인기를 유지하는 연예인이니 만큼, 그들에게는 당연히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정상의 자리에 위치한 톱스타의 경우에는 그 책임의 무게가 더 무거워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이 원하는 이미지와 연예인의 실체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한들, 그것이 비난의 이유나 인성까지 모욕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대중들이 연예인들의 ‘태도’에 민감한 두 번째는 바로 연예인이 어린 친구들에게 하나의 ‘롤모델’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연예인을 ‘공인’이라 부르는 것처럼, 대중은 연예인에게 단순한 즐거움과 재미 외에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며, 사생활 논란도 없어야 하고, 또 선행을 베풀면 더욱 좋다.




 

최근 들어 태도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이 주로 아이돌 스타라는 점은 이를 잘 뒷받침 한다.아이돌 스타의 경우 어린 친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중은 이들에게 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 그래서 말실수를 해도 욕을 먹고, 혹여나 예의 없는 태도를 보이면 그야말로 융단폭격을 받는 것이다. 많은 아이돌 기획사에서 데뷔전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마 앞으로도 연예인의 태도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인 만큼, 연예인이 ‘이미지’가 아닌 ‘실체’로 대중을 만나게 되면 태도 논란은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고,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연예인들의 태도를 문제 삼아 그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욕설 가득한 우리들 댓글에는 태도의 문제가 없는지 한번쯤 돌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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