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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손편지 사과, 늦었지만 그래도 필요했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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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손편지 사과, 늦었지만 그래도 필요했다

 

MBC <우리결혼했어요>에서 하차하기로 한 예원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프로그램 하차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곧바로 과거 논란(<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현장에서 불거진 이태임과의 갈등, 그리고 영상 유출 이후 수면위로 떠오른 여러 가지 논란 등)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타이밍으로 미루어 볼 때, 그녀의 프로그램 하차는 아마도 본인의 뜻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예원은 트위터를 통해 직접 쓴 사과 손편지를 공개했다. 편지 내용은 당시 소속사를 통해서만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해명, 그리고 우결 제작진 및 헨리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이태임에 대한 사과 등으로 요약된다. 3개월 만에 하차라는 불명예를 스스로 짊어질 만큼, 그간 많은 고민이 있었고 또 결정을 내리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예원의 손편지 사과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한 듯 보인다. 가장 큰 반응은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며, 그녀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당장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하고, 사과의 뜻을 밝히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 사과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

 

물론, 당시 논란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예원이 건넨 사과의 시점이 애매한 건 사실이다. 4개월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죄송했다”며 반성하는 건 분명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늦었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 비록 ‘때’를 놓친 것은 맞지만, 어쨌든 그녀의 사과는 분명 필요했던 일이고, 결자해지 측면에서도 분명하게 자신의 입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어차피 예원이 쌓아온 그동안의 이미지는 당시 논란이 번지는 시점에서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다. <우리결혼했어요>를 통해 만회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것이 예원이 뜻이었는지, 혹은 소속사의 전략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더 이상 덮고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서자, 스스로 과거의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며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여전히 예원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냉소와 조롱이 가득하지만, 잘못했다며 반성을 하는 사람에게 굳이 돌을 던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비난마저 예원이 감당해야 할 몫이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지만, 사과를 두고 진정성이 없다고 못 박아 버리면 답이 없는 것이다.




 

어쩌면 예원은 이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는지도 모른다. 아니,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 여건은 더 어렵다. 0에서 시작하는 게 아닌 마이너스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대중을 만나야 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다시 긍정적이고 유쾌한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번 손편지 사과를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했다고 본다. 만약 끝까지 그녀가 제대로 된 사과없이 시간이 해결해줄 거란 믿음만 고수했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됐을 것이다.

 

그녀의 사과는 늦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분명 필요한 사과였다. 연예계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필요한 사과조차 모른척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에 비춰본다면, 예원은 분명 어떤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논란을 통해 배운 것 있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훨씬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녀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의 행동과 모습을 통해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대중들 역시 괜한 오해와 억측을 앞세우기 보다는 우선 사과는 사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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