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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 시트콤인가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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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신선했다. 금요일 밤 11시, 이혼을 소재로 재연 프로그램에서 샤방샤방 빛나는 비주얼을 마주한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느낌이었다.

 

제국의 아이들 동준, 쥬얼리 예원, 포미닛 남지현이 출연한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아이돌특집>이 ‘공평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8일 밤 방영됐다. 당초 제작진이 밝혔던 대로 이날 <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은 20-30대 젊은 신혼부부 사이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보여주며 현실감을 높였다.

 

 

 

가령 결혼을 앞두고 예단 문제로 갈등을 빚거나 신혼 초 경제권을 둘러싼 신경전, 그리고 집안일을 어느 정도 배분할 것인가의 문제로 젊은 부부가 다툼을 벌이는 장면 등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였던 만큼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사랑은 공평한 것”이라며, 생활비도 공평하게 내고 집안일도 공평하게 나눠서하는 설정 등은 변화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극 초반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게다가 그동안 불륜이나 고부갈등 등 심각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소재를 주로 방영함으로써 극 전체가 무거웠던 거에 비하면 이날 방송은 분명 신선함에 재미를 더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돌을 투입함으로써 극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노림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시청률 역시 10.6%(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를 기록해 동시간대의 타사 프로그램을 두 배 이상 따돌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방송 후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이돌특집을 당장 그만 두라는 시청자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젊은 신혼부부가 겪는 갈등을 보여준 메시지는 공감했으나, 이를 연기하는 아이돌 멤버들의 연기가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토리 흐름상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하게 된 이후 갈등을 빚고 이혼을 하는 게 <사랑과 전쟁2>의 기본 구성인데, 동준과 예원이 빚는 갈등은 그저 목소리만 높이고 짜증만 내는 ‘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심지어 시도때도 없이 ‘버럭’하는 이들의 모습과 진지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표정연기에서는 <사랑과 전쟁2>가 시트콤이 되어버린 거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생겨났다. (대체, 제작진의 이 안일한 생각이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 아이돌이 직장인의 애환을 연기하거나 주부의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것도 공감이 안 되긴 마찬가지였다. 물론, 모든 연기를 다 경험하고 연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싸울 땐 그저 목소리만 높이고, 스트레스 받을 땐 짜증만 내는 일차원적인 연기만 선보였다. 아이돌로서 그들이 누리는 삶과 이들이 연기한 캐릭터의 간극은 너무도 커보였다.

 

 

 

그나마 동준과 예원의 연기가 좋았던 부분은 결혼하기 전까지 연애하는 부분과 예원이 버스를 막고 춤을 추며 동준에게 프로포즈 하는 장면이었다. 마치 한편의 청춘드라마를 보는 듯 했던 이런 장면들은 두 사람의 나이대에 딱 맞는 젊은 커플의 이야기였던 만큼 연기도 자연스럽게 느껴진 것이다.

 

<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이 제작된다고 했을 때, 자칫 <우리 결혼했어요>의 이별 번전, <우리 이혼했어요>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방송을 보고 나니, 그런 우려가 어느 정도 들어맞는 느낌이었다. 마치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 한 느낌, 그리고 연기자들이 정말 ‘연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방송을 보는 내내 떠나지 않았던 한 시간. 아쉽지만 <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은 신선했다는 점 이상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사실 <사랑과 전쟁2>가 금요일 밤 11시라는 취약시간대에도 불구하고 10%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해 온 것은 유명 연예인이나 연기자가 출연해서가 아니다. 보통의 부부들이 겪는 갈등과 이혼부부들의 심리를 통해 우리 가정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감대에 있다. 게다가 비록 유명하지는 않지만 <사랑과 전쟁2>에 출연하는 재연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때문이었다. ‘국민 불륜녀’라는 별명을 얻은 민지영의 경우는 <사랑과 전쟁2> 전속배우라 할 만하다. 젊은 부부들의 문제를 전달하고 싶다면 상대적으로 젊은 연기자들을 섭외하면 될 일이지 굳이 아이돌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요즘 연기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안한 상태에서 주연을 꿰차는 아이돌 멤버들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그리 고운 편이 아닌데, 이날 <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은 이런 대중의 불만을 더 높이는 결과만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다. <사랑과 전쟁2> 제작진이 부디 기존 시청자마저 떠나게 만드는 악수를 두지 않길 바란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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