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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마지막 회에 등장한 뜬금없는 CF! 극의 흐름 방해한 최악의 PPL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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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아쉬움이 남겠지만, 어쨌든 지난 몇 달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를 ‘멘붕’에 몰아넣었던 <유령>이 최종회를 맞이했다. 결국 조현민(엄기준 분)은 자살을 선택했으며, 박기영(소지섭 분)은 ‘진짜 경찰’이 되기 위한 자신만의 길을 걸어나가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김우현의 삶으로서 말이다.

 

강력한 반전을 숨겨뒀을 거란 예상은 빗나갔지만, <유령> 마지막회는 엄기준과 소지섭의 내면연기가 돋보인 한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엄기준이 증거 부족으로 경찰청에서 풀려나면서 소지섭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과 자살하기 전 두 사람이 앉아서 나눈 대화 장면은 단연 명장면으로 손꼽을만 하다.

 

박기영과 조현민을 연기한 소지섭과 엄기준은 특별한 액션이나 과잉된 감정 연기 없이 대사와 미묘한 표정 변화만으로 터질 듯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으며, 어두운 실내 공간과 맞물린 두 사람의 가라앉은 연기톤은 그 자체로 엄청난 몰입도를 만들어냈다.

 

 

 

엄기준은 자신이 죽인 여자친구가 실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떨리는 눈동자만으로 감정 변화를 표현해냈으며, 소지섭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괴물이 돼버린 한 남자를 바라보며 냉정하면서도 복잡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는 박기영의 내면을 차가운 눈빛연기로 잘 소화해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던 순간 정말 웃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 등장해 극의 몰입도를 방해했다. 마치 한편의 CF를 보는 듯 했던 이연희의 화장품 바르는 장면은 그동안 <유령>이 선보인 PPL 가운데에서도 최악으로 꼽을만 했다.

 

 

 

이미 풀메이크업 분장을 한 이연희가 느닷없이 스킨을 바르는 장면은 그 자체로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었고, 조현민이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급박한 상황 속에서 여유롭게 사무실에서 화장품을 바르는 설정도 무리수에 다름 아니었다.

 

이 화장품은 이연희가 광고하는 바로 그 제품으로, 이미 지난 방송에서도 몇차례 PPL 논란을 일으킨바 있는 상황이었다. 이연희가 맡은 캐릭터, 유강미 형사를 좋아하는 변상우 형사가 이연희에게 화장품을 선물하는 장면이 방영됐을 당시에도 제작진에 대한 시청자의 질타가 있었다.

 

물론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PPL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자연스런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일어나는 PPL은 눈에 크게 거슬리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9일 방영된 <유령> 20회는 마지막회로 팽팽한 긴장감이 연속되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그 상황에서 굳이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PPL을 진행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안그래도 연기력 논란 등으로 존재감이 약해진 이연희에게 CF를 찍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게 한 제작진의 안일함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방송 끝 부분에 이르러 제작진은 이연희가 경찰대학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는 장면을 집어 넣어 이연희를 부각시키는 배려(?)를 해줬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연희를 무리한 PPL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유령>이 방영되던 20주 동안 늘 연기력 논란으로 마음고생 했을 이연희가 마지막회에 이르러서도 끝내 무리한 PPL의 희생양이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며, 높은 완결성을 자랑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유령> 제작진의 세심함이 아쉬운 마지막회였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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