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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대상: 한편의 소설 같았던 유재석 대상 수상, 극적이라 더 감동!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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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한번 써본다. 이 이야기는 '국민MC'라는 타이틀을 달고 공중파에서 총 4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올 한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안겨준 한 남자에 대한 일화다.

 

그는 올해 매주 월요일 <놀러와>에 놀러온 스타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어주며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맛있는 토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목요일 <해피투게더>에서는 야간매점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통해 낮은 밤 주방을 들락거리게 만들었고, 토요일에는 <무한도전>에서 한없이 망가지며 원초적인 웃음을 안겨주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땀방울로 일궈낸 기적 같은 감동으로 시청자를 눈물짓게 했다. 일요일에는 더우나 추우나 무조건 뛰면서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사나이로 거듭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30일 방영된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이다.

 

 

 

 

방송3사를 넘나들며 올 한해 역시 큰 활약을 펼친 유재석은 KBS와 MBC 연예대상이 각각 신동엽과 박명수에게 돌아감으로써 혹시 ‘무관의 제왕’으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왜냐하면 SBS에는 김병만과 이경규라는 강력한 대상후보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극적인 반전을 통해 대상을 수상, 한편의 소설 같았던 연예대상 스토리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었다. 유재석의 SBS 연예대상을 축하하며, 그가 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소설의 구조 형식으로 정리해본다.

 

  

발단: 강호동의 부재...다크호스로 떠오른 신동엽과 김병만

 

올 한해 방송3사의 연예대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수년째 지속돼온 강호동과 유재석의 ‘양강구도’가 깨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올 한해 공백기를 가졌던 강호동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될 수 있겠지만, 각 방송사마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제3의 인물’이 등장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돌아온 ‘예능神’ 신동엽이다. 신동엽은 KBS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와 <안녕하세요>에서 특유의 재치 넘치는 진행과 아슬아슬한 19금 개그를 통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결국 2012년을 자신의 해로 만드는 쾌거를 올렸다.

 

 

 

 

KBS에 신동엽이 있었다면 SBS에는 김병만이 있었다. 김병만은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상을 수상하며 올해 강력한 대상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올 한해 그가 주역이 되어 이끈 <정글의 법칙>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둠으로써 그의 대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져갔다. 게다가 ‘올해 SBS 연예대상은 김병만과 유재석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올해는 유재석이 ‘무관의 제왕’으로 그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기 시작했다.

 

 

전개: 박명수의 MBC 연예대상 수상...남은 건 SBS뿐!

 

그래도 유재석에게는 믿을게 있었다. 바로 MBC <무한도전>이다. 비록 지난해에는 <나는 가수다>가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최우상에게 그쳤지만, <무한도전>이 있는 한 유재석이 ‘무관의 제왕’으로 그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수개월 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돌아온 <무한도전>은 건재했고 그 인기 또한 식을 줄 몰랐다.

 

 

 

 

게다가 8년을 진행해온 <놀러와>가 폐지되면서, MBC가 유재석을 배려하는 차원으로 대상을 주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다들, 이변이 없는 한 MBC 연예대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쩌면 KBS는 신동엽, MBC는 유재석, SBS는 김병만이야 말로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SBS 연예대상보다 하루 앞서 진행된 MBC 연예대상은 최고의 영예를 유재석이 아닌 박명수에게 안겼다. 박명수 역시 올 한해 MBC 예능에 많은 공헌을 했고,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지만, 대상은 어차피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박명수가 유재석을 능가할 만큼의 활약을 펼쳤는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위기: SBS 최고인기상 수상...MBC 연예대상 데자뷰?

 

MBC 연예대상이 박명수에게 돌아감으로써 유재석에겐 이제 SBS 연예대상밖에 남지 않았다.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김병만에 이어 이경규마저 대상후보에 올랐다. 3파전.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유재석은 이날 시상식 2부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인기상을 수상했다. 마치 하루전날 진행된 MBC 연예대상을 보는 듯 했다. MBC 연예대상에서 ‘PD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대상 후보에 올라 다른 상을 받으면 대상은 못 받는다”며 마음을 비우는 모습을 보여준바 있다.

 

이날 최고인기상을 수상한 뒤에도 유재석은 MBC 연예대상을 언급했다. 그는 대상 후보에 올랐는데, 다른 상을 주는걸 보니 대상은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시청자가 주는 뜻 깊은 상인만큼 매우 감사하게 받겠다”는 수상 소감에 이어 "여기까지 일 수 있지만 너무 고맙다"는 소감에서는 어떤 아쉬움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그의 연예대상은 멀어져 가는 듯 보였다.

 

 

 

 

절정: 김병만, 이경규의 최우수상 수상...그렇다면 대상은?

 

정말로 다른 상을 받은 대상후보가 대상을 못 받는다면, 이제 SBS 연예대상의 남은 후보는 김병만과 이경규 둘로 압축되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든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에서 야생버라이어티의 역사를 새로 쓰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만큼 대상 자격이 충분하고, 올해 <힐링캠프>와 <붕어빵> 두 개 프로그램을 이끌며 ‘힐링의 대부’로 거듭난 이경규 역시 강력한 후보임에 분명했다.

 

대상 수상에 앞서 최우수상 시상이 이어졌고, 이제 SBS 연예대상은 김병만과 이경규 둘 중 한명이 최우수상을 받고 나머지 한명이 대상을 수상하는 그림만이 남은 듯 보였다.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때였다. 최우수상이 버라이어티 부문과 토크쇼 부문으로 나뉘어 수상자를 정한 것이다. 김병만이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이경규가 토크쇼 최우상을 수상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이제 대상의 향방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3명의 후보 모두 하나씩 상을 받은 만큼, 누구라도 대상을 수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말: 유재석의 SBS 연예대상 2연패...빛났던 SBS의 배려

 

어느덧 대상 수상자 호명만을 앞둔 SBS 연예대상. 이날 방송을 지켜본 대부분의 시청자가 예상했겠지만, 김병만과 이경규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순간 유재석의 대상 수상은 거의 확실시됐다. 왜냐하면 그가 받은 상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인기상으로 방송사가 수상한 최우수상과는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빗대 신동엽은 “두 명의 후보는 마음이 편안해졌을 테고, 한명은 겸연쩍을 것이다”고 말했는데, 바로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염두하고 전한 소감이었다.

 

‘혹시나’와 ‘설마’가 교차되는 순간, 드디어 SBS 연예대상 수상자로 유재석의 이름이 호명되었고, 그는 SBS 연예대상 2연패를 이뤘다. 3명의 후보 누구하나 대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상황에서 SBS는 최우수상을 버라이어티 부문과 토크쇼 부문으로 세분화해서 수상하는 배려를 보여줬고, 올 한해 <런닝맨>을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이끈 유재석의 공을 가장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날 SBD 연예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꺼냈고, 이어 “예능프로그램이 시청률 경쟁을 펼치지만,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웃음 경쟁인 것 같다. 대한민국 예능 더욱 더 큰 웃음 드리겠다"라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한 SBS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투나잇> 이 조금 더 이른 시간에 방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며, 낮은 시청률 속에서 고생하는 후배들을 격려하기로 했다.

 

상이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그리고 지켜보는 사람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12 SBS 연예대상은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는 연말 시상식에서 가장 돋보인 시상식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다시한번 유재석의 SBS 연예대상을 축하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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