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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 캐스팅 논란, 진짜 문제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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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윤아가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칸타빌레 로망스(가제)> 여주인공으로 윤아가 낙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스 캐스팅’이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중들은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윤아와 4차원 캐릭터에 가까운 노다 메구미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노다메 칸타빌레>의 여주인공은 혼자서 극을 이끌어 갈만큼 비중이 큰 배역인데, 과연 윤아에게 그러한 내공과 연기력을 기대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다. 윤아의 최근 출연작인 <신데렐라맨>, <사랑비>, <총리와 나> 등이 모두 흥행 부진을 겪었다는 점도 그녀의 캐스팅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의 주장대로 노다 메구미 역에 윤아가 캐스팅 된 것은 정말로 SM과 윤아의 욕심 때문인 걸까?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번 논란의 책임을 모두 윤아에게 돌리는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인 거 같다. 윤아 입장에서 보자면, 기왕 연기에 뜻을 뒀으니 보다 돋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흥행 가능성이 높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당연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될 만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을 뿐이다.

 

윤아 외 다른 배우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누가 더 배역에 어울리냐’ 따지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이번 윤아의 캐스팅 논란은 사실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드라마 산업의 민낯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때 한류의 첨병에 서며 승승장구했던 우리나라 드라마는 최근 몇 년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해외 수출을 염두 한 한류 스타 캐스팅과 화려한 볼거리 위주로 드라마를 만들다보니 제작비가 천정부지 치솟은 것이다. 하지만, 한류 주도 콘텐츠가 드라마에서 가요로 넘어가면서 해외 수출이 예전만 못해졌고, 설상가상으로 국내 시장 파이 역시 줄어들면서 제작비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는 부실 드라마가 늘어났다. 출연료 미지급 사태라든가 과도한 PPL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드라마가 양산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결국 방송사와 제작사의 선택은 결국 ‘역수출’이었다. 일본이나 대만 등 이미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의 판권을 구입해 작품을 만들고, 이를 다시 해당국가로 ‘역수출’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리메이크 드라마의 경우 정서와 문화가 다른 이야기를 얼마만큼 우리의 것으로 소화하는냐가 중요할 테지만, 안타깝게도 방송국과 제작사의 눈은 더 멀리 향해있는 것 같다. 윤아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시청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역수출’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느냐 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은 소녀시대의 윤아를 내세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물론, 제작진의 눈에는 윤아라는 연기자가 가진 가능성이 눈에 띄었을 수도 있다. 시청자는 몰랐던 윤아의 매력이 이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새롭게 조명된다면, 그녀의 캐스팅이 ‘신의 한수’로 평가받지 말란 법도 없다. 어쨌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다 참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품의 질을 높여 수출의 물꼬를 터야지, 단순히 한류스타나 아이돌의 인기에 기대 해외시장을 노려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윤아의 캐스팅 논란처럼 제작진과 대중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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