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이국주 눈물'에 해당되는 글 1건

  1. 룸메이트 이국주 눈물, 과연 배부른 소리일까? 5

룸메이트 이국주 눈물, 과연 배부른 소리일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룸메이트 이국주 눈물, 과연 배부른 소리일까?

이국주 향한 비난 이해할 수 없는 이유

 

 

지난 9일 방영된 SBS <룸메이트>에서 눈물을 보인 이국주에게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이유는 하나, 배부른 소리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힘든 사람 천지인데, 그 정도 돈을 벌면 그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그런데, 정말 누리꾼들의 말처럼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힘들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안되는 것일까? 인기 있는 스타는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스케줄대로 움직이며 주어진 일에만 묵묵히 매진하는 것일까? 그들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고, 힘들면 위로받고 싶은 존재인데, 왜 대중은 그들의 지친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하는 것일까….

 

우선, 이날 이국주가 눈물을 보이며 고백한 말부터 살펴보자. 이날 룸메이트 멤버들은 연예인으로서 겪는 고충과 스케줄에 치이면서 오는 스트레스 등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국주는 “지겹다. 그렇다고 내가 여유있게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아침 일하기 위해 일어날 때마다 숨을 못 쉬겠다”며,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못 마시고 너무 바빠 개인 시간도 없다 보니 내가 (스트레스를)풀 데가 없더라. 너무 아프고 힘든데 일은 계속 나가야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국주는 “막 차가 급정거를 해도 짜증이 나고 창문을 올렸다 내렸다 하고 그런다. 주변 사람들과도 거리가 생기고 있다”며 “그래서 스케줄이 들어오면 언젠가부터 못하게 되더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쏟았다.

 

물론 그녀는 지금의 인기가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감사한 만큼 제일 힘든 것 또한 사실이라며, 일과 삶에서 균형을 찾지 못한 지금의 상황에 상당한 부담과 고민을 안고 있는 듯 보였다.

 

그렇다면, 이날 이국주의 고백과 눈물이 정말로 ‘배부른 소리였을까’. 글쎄…. 언제 인기가 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스케줄을 늘려 방송생활을 하는 것은 어느 연예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정상에 올랐다가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진 동료들을 보아온 입장이라면 더욱 자기 마음대로 스케줄을 조절해가며 여유있게 생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누가 등떠밀어 시킨 일도 아니며, 바쁘고 힘든만큼 그에 따른 경제적 보상에 뒤따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돈을 많이 벌면 힘들다는 내색도 하면 안될 만큼 무정한 사회가 되었단 말인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생>속 장그래는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바둑이 있다”라고. 그러니 자신의 바둑을 기준으로 섣불리 훈수를 두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대중은 그녀의 눈물에 너무도 쉽게 말한다. 돈을 많이 벌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그러니 힘들다고 징징댈게 아니라 스케줄을 줄이라고. 그런데, 돈을 많이 벌면 정말 그걸로 충분한 것일까? 돈 앞에 삶에 목표와 과정 따윈 그저 아무렇지 않은 것에 불과한 것일까? 결국, 이날 이국주의 눈물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를 단지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하는 것은 조금 부당해 보인다.

 

 

 

5살짜리 아이에게도,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에게도 각자의 고민이 있다. 그들의 고민은 돈과 상관이 없으니 중요한 고민이 아닌 것일까? 누구에게나 각자의 삶이 있고, 자신만의 고민이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물론, 노력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 뒤따르는 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고민의 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상황이 다른 만큼 공감하지 못할 수는 있다. 누구에게는 당장의 스케줄이 더 중요할 수도 있고, 또 경제적 활동이 최우선의 가치일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살기 힘든 건 매한가지 아니던가. 스타라고 해서 몸이 강철로 만들어져 그 무리한 스케줄을 다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든 세상, 우리 응원은 못하더라도 비난은 하지 말도록 하자.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