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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14회 : 은오의 자살 암시한 결정적 단서!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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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신혼부부나 고부갈등을 겪는 아내가 남편에게 묻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어머니와 자신이 물에 빠져 한명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굴 구할거냐고 대답하라는 것이죠. 남편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은 바로 “어머니를 구하고, 난 당신과 함께 죽을 거야”라는군요. “당신없으면 난 못사니까“ 이 말을 끝에 붙여 주면 더 좋구요.

 

27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14회를 보고나니, 앞으로 은오의 운명 역시 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방영분에서 드러난 몇 가지 사실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은오 어머니인 서씨의 혼이 무연에게 억눌러져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무연의 혼만 서씨의 몸에서 나간다면 어쩌면 서씨는 온전히 살아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이는 무연이 순순히 물러날 줄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하지만 그럴리는 없을 것 같고요. 이날 방송 마지막에 홍련과 은오가 마주하는 장면을 통해 앞으로 은오의 운명을 예측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련은 은오가 서씨의 아들임을 확인하고, 은오에게 협박에 가까운 거래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로 서씨의 몸과 혼을 돌려주는 대가로 아랑을 자신이 취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은오는 물에 빠진 아내와 어머니 중 한명만 살려야 하는 남편의 입장처럼 아랑과 어머니 중 한명을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될게 뻔합니다. 정말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는데요. 결국 은오 어머니의 비녀, 그러니까 옥황상제가 은오에게 건네준 모심잠(慕心簪) 이라고 적혀 있는 나무 비녀가 앞으로 이야기 전개에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비녀의 흐름을 추적해 보면, 한 가지 의아함이 생깁니다. 바로 3년전 이서림이 죽었을 당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가 그것인데요. 우선 비녀의 흐름부터 따져보겠습니다.

 

비녀의 흐름 : 옥황상제 → 은오 → 서씨→ (?) → 아랑 → 은오

 

상제의 물건인 비녀는 옥황상제가 은오의 스승일 당시 은오에게 주었고, 은오는 그 비녀를 다시 어머니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무슨일인지 은오 어머니는 밀양으로 떠난 뒤, 소식이 끊겼고, 귀신이던 아랑이 그 비녀를 가지고 은오 앞에 나타난 것이지요. 그리고 아랑이 잃어버린 그 비녀를 은오가 무연의 사당에서 발견하게 된 것인데요. 대체 3년 전 이서림이 죽었을 당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서씨의 비녀를 귀신인 아랑이 가지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단서라고는 이날 방영된 내용 중 최대감의 대화밖에 없는데요. 최대감은 홍련에게 아랑의 정체를 알려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최대감은 “예전에 주왈이가 한번 정혼한 적 있지 않냐. 전 부사가 하도 깐깐하게 굴어 사돈이라도 맺을까 했더니 부인이 펄펄 뛰어 파혼시키려 했던. 그런데 마침 그 계집이 실종됐고 내 잘됐다 싶어 통인과 야반도주 소문을 내 덮었다"고 옛일을 꺼냈는데요.

 

최대감은 이어 “3년 전 윤달 보름, 어둠이 만월을 삼킨 날이라 하셨지. 그 산 폐가에서 잘못된 아이. 그 아이가 바로 주왈이 정혼자이자 아랑이란 계집이다. 이름이 이서림이라 했나. 얼마 전에 시신도 발견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저는 여기서 최대감이 표현한 “그 산 폐가에서 잘못된 아이”라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그러니까 홍련은 윤달 보름에 이서림을 죽이고 그 혼을 먹어야 하는데 일이 잘못돼 혼을 취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혼을 취하지 못한 이유는 역시 아랑이 상제의 물건의 비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구요.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왜 죽은 아랑이 서씨의 비녀를 가지고 있었을까 하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이 부분은 드라마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서씨의 비녀 덕분에 아랑은 혼이 무사할 수 있었고, 비록 기억을 잃긴 했지만 은오를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사람으로 살아 돌아오고, 잃어버린 비녀는 은오가 무연의 사당에서 발견 한 것이지요.

 

 

 

 

이로써 드라마의 키는 은오와 비녀로 집중됩니다. 앞서 얘기했지만, 은오는 아랑과 어머니 중 한명을 선택해야 하는 운명에 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나무비녀로 홍련을 찌르면 서씨를 구하고 무연을 처치할 수 있다는 해석은 논리적으로 모순입니다. 왜냐하면 무연을 없애기 위해서는 서씨의 심장에 비녀를 꽂아야 하는데 그럴 경우 무연과 서씨 모두 죽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서씨를 구하고 무연을 처치하기 위해서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무연 스스로 서씨의 몸에서 나오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랑의 몸을 내줘야 하지만, 아랑의 몸을 내주지 않고도 무연을 서씨 몸에서 꺼낼 수 있는 딱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서씨의 혼이 무연을 이기면 되는 것입니다. 이날 홍련의 몸에서 서씨의 혼이 무연을 밀어내는 장면이 잠깐 나왔는데요. 만약 서씨의 혼을 깨울만한 강력한 사건이 일어난다면, 서씨는 무연을 밀어내고 다시 자기의 몸을 찾을 것으로 보이고, 지난 윤달에 혼을 취하지 못해 약해진 무연의 혼은 서씨의 몸을 버리고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 서씨의 혼을 깨울만한 충격은 어떤게 있을까요? 바로 은오의 죽음입니다.

 

잘 알다시피 은오는 어렸을 적 한번 죽었습니다. 옥황상제에 의해 되살아나긴 했지만, 그것이 완전한 부활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옥황상제가 스승이었을 당시 상제는 은오에게 “가장 절박할 때, 모든 질문의 시작은 너로부터 온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은오는 그 비녀를 자신의 심장에 꽂음으로서 서씨의 혼을 깨우고, 결국 무연은 서씨의 몸을 버리고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무연의 혼은 무영에게 처리당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앞서, 물에 빠진 아내과 어머니 중 한명만 살릴 수 있다면, 어머니를 구하고 남편은 아내와 같이 죽는게 모범답안이라고 했습니다. 은오는 자신이 한번 죽었던 존재라는 점을 깨닫고는, 아랑과 함께 죽을 결심을 하게 될 것이란 게 제 추측입니다.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자살을 택하고, 대신 옥황상제에게는 아랑과 자신을 천상에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을까 싶네요. 상제 입장에서도 아랑과 은오의 도움으로 무연을 처치할 수 있었던 만큼 은오와 아랑을 함께 천상에 머무르도록 허락할 거 같네요. (아랑이 천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만큼 진정한 해피엔딩은 바로 이런 결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풀리지 않은 의문은 대체 3년 전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냐는 것인데, 이 부분만 명쾌하게 풀린다면 남은 6회 동안 더욱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중반을 넘어서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아랑사또전>이 유종의 미를 거둬, 국내 드라마 중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의미있는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주가 몹시도 궁금해지는군요.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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