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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호랑이, <승승장구>를 <임재범 쇼>로 만들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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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예계에는 세 마리의 호랑이가 있다. 웃기는 호랑이, 연기하는 호랑이, 노래하는 호랑이. 이중 웃기는 호랑이는 한때 예능을 호령하며 시베리안 야생 수컷 호랑이로서 절정기를 보냈으나 현재는 잠정은퇴를 선언, 호랑이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연기하는 호랑이는 모두가 인정하는 절대 카리스마를 자랑하는데, 최근에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메뚜기 사냥’을 즐기는데 그치고 있다. 다만, 웃기는 호랑이가 자리를 비운 틈에 예능 호랑이로 거듭나려는 건 아닐지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지난 사건사고로 얼룩진 이미지 개선 효과도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끝으로 노래하는 호랑이는 소문이 무성하다. 호랑이답게 산을 자주 찾는 그는 두문불출하는 경우가 많고, 사람을 멀리하며, 때로는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로 불리기도 했다. 왕년엔 어마어마 했으나, 지금은 그저 바람에 실려 다니는 존재가 되어버린 듯해 안타까운 마음인데, 최근 다시 예전 인기 이상을 되찾는 중이다.



 


로큰롤 대디의 깨알같은 개인기…대중과의 소통을 추구하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로큰롤 대디의 면모를 보여줬던 가수 임재범이 29일 방영된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했다. 그간의 카리스마를 벗고 인간적이고 솔직한 토크를 선보인 임재범은 고양이와 호랑이를 오가며 애교와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 그야말로 <승승장구>를 ‘임재범 쇼’로 만들었다.



 





이날 역대최강 포스로 무대에 들어선 임재범은 등장과 동시에 폭풍입담을 과시하며, 신비주의 가수라는 이미지를 벗고 친근한 동네 형의 이미지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대근 성대모사를 물론이고, 이덕화와 이주일의 대화를 개인기로 선보이는 모습에서는 과연 임재범이 맞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어서 BBC뉴스와 CNN뉴스 앵커의 뉴스전달 방식을 깨알같이 소개하는 모습에서는 그가 대중을 만나고 그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준비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네 MC는 물론이고 방청객과의 벽을 허무는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날 <승승장구>는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물 흐르듯 토크가 이어질 수 있었다.

 


영국으로 건너가 록의 본고장 영국인들에게 인정을 받았던 이야기부터 록을 버리고 솔로활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레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방송 초반 임재범의 망가지는 개인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대중과 소통하며 늘 노래하는 ‘소리꾼’ 임재범을 응원한다

 


그전까지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고, 그전까지는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이날 방송은 사실 달라진 임재범의 마음가짐에 있다.

 


방송 말미에 임재범이 밝혔듯, 임재범은 늘 본인을 속이며 살아왔다. 명예와 인기와 돈을 원했지만, 로커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인기와 돈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그러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삶을 살아왔던 것. 하지만 거짓된 삶이 반복될수록 상처받고 고통받는 것은 본인 자신이었다. 정작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음악까지 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를 정도로 마음의 상처는 깊어갔다.

 


임재범은 솔직하게 본인을 드러내는 것에서 답을 찾았다. ‘아닌 척 하며 사는 것’은 이제 그만하겠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이날 승승장구 출연 역시 거절했어야 하는 일이지만, 또 나중에 후회할까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반복되는 후회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마음이 지치면 사람은 의지할 무언가를 찾게 된다. 그래서 한때 각종 종교와 외계사상에 심취했다는 임재범의 말은 충분히 공감된다. 대신, 앞으로는 본인을 속이지 말고, 당당하게 대중 앞에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기가 있으면 있는 대로 또 없으면 없는 대로 그는 그의 길을 가면 된다. 하고 싶은 노래를 부르면 된다.

 


로커는 늘 배고파야 하고, 로커는 늘 과묵해야 한다는 편견은 이미 구시대 유물이다. 그래미상을 받고 싶다는 꿈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듯, 앞으로도 늘 진솔한 마음가짐으로 대중 앞에 서고, 팬들과 소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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