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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기대상, 손현주 대상에 뭉클했던 진짜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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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과였고, 받아야할 사람이 받았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완벽한 수상이었다. <추적자> 손현주가 2012년 마지막 날 진행된 S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신사의 품격> 장동건과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 이날 SBS 연기대상은 장동건이 해외일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손현주의 대상으로 무게추가 ‘확’ 쏠렸다. 게다가 장동건이 주말/연속극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함에 따라 이변의 ‘변수’는 완벽히 제거됐다. 남은건 손현주의 이름이 호명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올 여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추적자>의 백홍석, 바로 손현주가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무려 데뷔 21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그동안 손현주는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파’, ‘노력파’, ‘명품연기’, ‘미친존재감’ 등 헤아릴 수 없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하지만 유난히 상복은 없었다. 왜냐하면 방송사의 연기대상이 그저 ‘연기만’ 잘했다고 주는 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화제성, 시청률, 배우의 공헌도, 그리고 감독과 작가 등 고려해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MBC가 재욱 대신 조승우를 택한 이유나 SBS 연기 대상을 앞두고 ‘손현주 아니면 장동건’이라는 말이 나온 까닭만 짚어 봐도, 그동안 손현주가 왜 상복이 없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마침내 해냈다. ‘명품연기’라는 수식어에 그치지 않고, 명실상부 올 한해 가장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배우로 선정된 것이다. 어쩌면 <추적자>의 모든 배우와 스텝, 그리고 감독과 작가 등 모두가 하나 되어 만들어낸 ‘유쾌한 반란’이 아닐까 싶다.

 

 

 

잘 알다시피 <추적자>는 편성이 펑크 나면서 급하게 꾸려진 드라마다. 그래서 준비가 많이 부족했고, 또 없는 것도 많았다. 그 흔한 아이돌 스타나 한류 스타 하나 없이 오로지 중견 연기자들의 솔선수범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출연 배우들의 열정과 땀이 바탕이 돼 만들어졌다. 손현주는 그 중심에 있었을 뿐이다.

 

때문에 새삼 그의 연기를 칭찬하면서 대상 수상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앞서 언급했듯 그의 대상은 당연한 결과였고, 받아야할 사람이 받은 ‘뻔한 수상’에 가깝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당연한 결과 앞에서 시청자의 가슴은 뭉클해진다. 그 이유는 바로 이날 손현주가 수상 소감에서 밝힌, 어딘가에서 묵묵히 제 일을 해내가는 수많은 ‘개미’가 바로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상이라는 최고의 영예는 늘 화려한 스타의 몫이었다. 대상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영광과 관심은 그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영위해온 소수들의 특권과도 같았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드라마 속 화려한 스타 한명이지만, 그 하나의 스타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많은 동료 배우와 스텝, 그리고 매니저와 코디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런데, 그동안 빛나는 스타들의 동료배우로서만 머물렀단 손현주가 마침내 대상을 받고 사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개미’들 덕분에 오늘의 자신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다. 급하게 제작된 드라마는 쪽대본이 나오기 일쑤였고, 아이돌스타나 한류스타의 측면 지원이 없었던 까닭에 시청자의 눈을 붙잡기 위해서는 그저 더 열심히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과정 역시 공정하지 못했다. 회당 출연료 수천만원에서 1억원에 달하는 배우들이 만든 드라마의 결과와 그에 10분에 1 수준도 안되는 출연료를 받고 만든 드라마의 결과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너무도 염치없는 자세였다.

 

하지면 결과는 정의로웠다. 이날 손현주는 누구나 노력하면 인정을 받고, 또 땀 흘린 만큼 보상을 받는 다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를 보여줬다. 이날 시청자가 뭉클했던 이유는 바로 손현주를 통해 자신이 살고 싶은 사회, 보고 싶은 사회를 간접적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기회는 평등하며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 이 갈망이야 말로 2012년 마지막 날 우리가 손현주의 대상 수상이라는 당연한 결과에 뭉클했던 진짜 이유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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