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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시청자마저 울려버린 백홍석의 부성애. 법정 드라마로 손색없었던 마지막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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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편의 법정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17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우리사회에 대한 8주간의 ‘추적’을 끝마쳤다. 한 회 한 회 마다 우리 사회 치부를 여과없이 보여줘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추적자>는 종영 그 순간까지 무거운 질문과 숙제를 던져줬다.


이날 마지막회 방송은 드라마속 모든 이야기의 발단이 된 사건, 바로 백홍석(손현주 분)의 딸 백수정의 뺑소니 사건 진범을 밝히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백홍석의 변호사가 아닌 백수정의 변호를 자처한 최정우(류승수 분) 변호사는 뺑소니 사건 당시 차량 운전자인 서지수(김성령 분)를 법정에 세워야 백수정 재판이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서지수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그래야만 수정이에게 덧씌워진 ‘마약 복용자’와 ‘원조교제’ 딱지를 뗄 수 있기 때문이다.

 

 

 


배기철(오타니 료헤이 분)과 백혹석 친구 윤창민(최준용 분)을 증인석에 앉아 범행 사실을 자백받을때 까지만 하더라도 서지수 검거 작전은 쉽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정우 검사의 계획은 PK준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신혜라(장신영 분)의 벽에 막혔다.

 


끝까지 이기적이었던 권력과 욕망


자신의 권력과 욕망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조차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하는 강동윤과 신혜라. 이날 법정에 모습을 보인 신혜라는 일말의 반성이나 뉘우침 없이 끝까지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서회장으로부터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보장 받는 대신 서지수의 죄를 뒤집어쓰기로 결정, 권력과 욕망을 위해 또 다시 거짓 증언을 이어나갔다.


신혜라는 PK준 연인은 자신이고, 사건 당일 운전을 한 것은 PK준이라고 거짓증언을 이어나가며 ‘서지수 검거 작전’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최정우 변호사의 계획하에 놓였던 일. 최정우 변호사는 PK준과 그의 연인이 캠프 공용폰으로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 사건 당일 백수정을 죽인 것은 PK준이 아닌 그의 연인임을 밝혀냈다.


끝까지 PK준의 연인임을 고집한다면 8년이라는 실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혜라는 결국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차량 블랙박스를 공개하기로 밝히고, 끝내 서지수와 PK준 육성이 담긴 블랙박스가 세상에 모습을 보인다. 이에 따라 서지수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 되고, 백수정 뺑소니 사건 재판은 다시 시작될 수 있었다.

 

 

 


진실의 승리였다.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아버지’ 백홍석이 이룬 쾌거였으며, 홍반장, 조형사, 최정우 변호사 등 정의의 편에 선 조력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힘없는 소시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진실’이라는 두 글자 뿐이라는 것. 한편의 법정드라마로 빙의한 <추적자> 마지막회는 그렇게 우리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정의와 진실을 추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백수정의 “아빠는 무죄야”가 던지는 질문



한편, 백수정 뺑소니 사건의 진범 서지수가 체포됨에 따라, 백수정 재판 당시 조작된 증거가 모두 밝혀졌으며, 정치권은 다시는 백수정과 같은 억울한 사법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사법제도 개혁입법인 '백수정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극 초반 수정이가 증거 조작 등으로 인해 ‘마약 복용자’와 ‘원조교제’ 등의 딱지를 달았을 때만 하더라도 ‘백수정법’은 청소년 범죄와 성매매 범죄를 처벌하는 법이었지만, 이제는 그 의미와 상징이 전혀 달라지게 된 것이다. 역시나 딸에게 덧씌워진 멍에를 벗기고,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한 아버지 백홍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딸을 위해 자신의 모든 죄를 자백한 백홍석은 사실상 중형을 면하기 어려웠다. 백홍석은 형법 제250조 제1항 살, 형법 제148조 제1항 도주, 형법 제1441항 특수공무방해, 형법 제138조 법정모욕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사법부의 판결을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자력구제 한다면 법은 그 존재 자체의 의미를 잃게 된다며, 백홍석의 ‘사적복수’를 부당한 것으로 해석했다. 맞는 말이다. 법의 존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그 중요성이 지나치지 않으며, 우리사회 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존재다.


다만 문제는 법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고 법을 적용시키는 사람에게 있다. 법이 존엄하다고 해서 그 법을 적용하고 집행하는 사람들까지 존엄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검사받으며 일하는 것이 검사”라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검사의 입에서 나온 ‘법’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다수가 기대하는 그 ‘법’일리가 없다.

 

 

 

 

그래서일까. 백홍석에게 15년이라는 중형이 선고되는 순간, 백홍석 앞에 수정이가 나타나 “아빠, 고마워. 아빠는... 무죄야” 라고 던진 대사가 끝내 가슴 한켠에 남는다. 수정이가 던진 “아빠는 무죄야”라는 대사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 사회에 있어 정의는 무엇인가? 진실은 누구의 편인가? 하고.

 

 

 


수정이를 마주보며 흘리던 백홍석의 눈물은 그래서 기쁜 눈물인 동시에 또 슬픈 눈물이다.

그의 눈물에 가슴이 저밀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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