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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빠빠빠’ 인기,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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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현상의 인기를 가늠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패러디’다. 패러디가 곧 인기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의 자발성이라는 시각으로 봤을 때, 패러디가 넘친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후크송과 원포인트 안무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원더걸스 'Tell Me'의 경우에도, 각종 패러디 영상과 텔미춤을 따라하는 사람들의 UCC가 더해지면서 그 인기의 광풍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20%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드라마 인기와 비례하여 민준국(정웅인) 패러디물이 점점 더 확산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최근 음원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5인조 걸그룹 크레용팝의 인기는 분명 심상치 않은 현상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크레용팝이 발표한 ‘빠빠빠’라는 곡은지난 6월 20일에 발표된 곡으로 벌써 40일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음원차트 10원 내에 올라올 정도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심지어 2일 오전 8시 기준 멜론차트에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빠빠빠’라는 곡이 음악 자체로 완성도가 뛰어나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런데 크레용팝이 최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노래 때문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바로 ‘선병맛 후중독’으로 일컬어지는 이들의 헬멧퍼포먼스와 코믹스런 춤이 다양한 패러디물로 확대재생산 되면서 오히려 노래가 패러디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직렬 5기통’춤이라 불리는 크레용팝의 댄스를 응용한 ‘여자경찰 빠빠빠’는 벌서 유튜브 조회수 30만 건을 넘어섰을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으며, 남성 경찰이 만든 '크레용캅'이라는 제목의 영상도 누리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야구장에서는 치어리더들이 헬멧과 의상을 갖춰 입고 크레용팝을 따라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체육복을 입고 크레용팝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서 크레용팝을 흉내 내며 웃음을 만들고, 또 다 같이 즐기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뒤늦게 제대로 ‘터지고’있는 크레용팝의 인기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걸그룹에서 내세운 섹시마케팅나 노출, 혹은 여전사의 이미지가 아닌 ‘코믹함’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귀여움’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지난달 불거진 일베 논란, 즉 노이즈 마케팅의 효과로 분석하는 상반된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

 

사실 크레용팝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직접적인 원인은 이들이 사용한 ‘노무노무’라는 단어 때문인데, 이들은 지난 6월 22일 “오늘 여러분 노무노무 멋졌던 거 알죠?"라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해 파문을 일으켰다. 왜냐하면 ‘노무노무’라는 단어는 극우성형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베에서 故 전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크레용팝 소속사 대표가 트윗에서 '일베'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레용팝은 급기야 ‘일베돌’이란 오명을 쓰기도 했다. 논란 직후 크레용팝은 트위터를 통해 해명글을 올렸지만, 그룹의 이미지는 한차례 바닥으로 떨어졌다.

 

 

 

물론, 선후관계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 일베 논란을 겪지 않았어도 이들이 지금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진짜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베와 함께 언급됨으로써 그들은 지난 2012년 7월과 12일 발표한 미니앨범과 싱글에서는 누려보지 못한 대중적 인지도를 손에 쥐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일베 논란으로부터 한 달이 흐른 지금, 그저 그런 걸그룹의 그저 그런 노래로 수명을 달리할 수 있었던 ‘빠빠빠’는 예상과 달리 음원사이트 상위에 랭크되고, 다양한 패러디 물에 힘입어 그 인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심지어 3일 방송하는 tvN <SNL 코리아>에 깜짝 출연한다고 한다. 그만큼 크레용팝이라는 그룹 자체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되어간다는 뜻이다.

 

과연, 크레용팝의 인기는 단순한 반짝 현상일까, 아니면 메가트렌드로 발전하기 직전의 징후인 것일까? 크레용팝의 인기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만큼이나 이들의 앞날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크롬엔터테인먼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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