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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큰 여성을 바라보는 남녀의 다른 시각

살아가는 이야기/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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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술을 한잔하기로 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지친 우리는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기로 하고, '국민 안주' 치킨을 주문했습니다.

 

간단하게 술을 마시며 직장 이야기를 나눴고, 이어서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대권주자들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렇게 한잔 두잔 술은 들어갔고, 어느새 우리의 대화는 ‘직장→정치→나라걱정→돈’을 거쳐 TV 프로그램으로 이어졌습니다.

 

참고로, 술자리에 참석한 인원은 미혼 남성 둘에 미혼 여성 하나였습니다.

 

모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중인 <화성인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저는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홍보의 목적으로 출연하는 것” 이라며, “그 사람들의 콘셉트나 설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 친구가 “그럼 너는 화성인 바이러스 같은 프로그래은 안보겠네?”라고 물었고,

여기에 저는 그냥 농담으로 “F컵 여성이나 노출 중독증 화성인이 나오면 가끔 본다”고 말했습니다.

 

 

                            <G컵녀로 화성인 X파일에 출연했던 한 출연자의 방송 모습>

 

 

그러자 친구(여자)가 약간 불쾌하게 왜 여자가 가슴 큰 게 화성인이 되는 것이냐며 문제제기를 했고, 이날 우리 술자리 주제는 ‘가슴 큰 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느낀 것은 남자와 여자가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이었는데, 이날 주고 받은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자: 대체 왜 가슴 큰 여자가 화성인으로 나오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어. 그게 그렇게 특별한 일인가?

 

남자: 희소성이라는 게 있잖아. 화성인바이러스에 나오는 여자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큰 여자들이 많잖아. 그 정도면 쉽게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니니까 ‘화성인’이 될 수 있는거지.

 

여자: 아니, 내말은 특별한 취미나 독특한 습관도 아니고 왜 신체부위가 남들과 다르다고 화성인이 되어야 하느냐고.

 

남자: 일단 우리 사회에서 여자의 가슴이 갖는 의미가 있잖아. 남자들이 관심을 많이 가는 소재이기도 하고, 아까 말한대로 희소성이 있으니까......

 

여자: 아니, 그럼 남자의 신체부위가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화성인이 되는 경우가 있나? 왜 여자만 신체부위 중 일부가 남들과 다르다고 화성인이 되어야 하는 거지? 화성인 바이러스는 남자만 보는 프로그램인가?

 

남자: 물론 그건 아니지.

 

여자: 근데 왜 유독 여자의 가슴만 주목을 받아야 하냐고. 그게 얼마나 불편한 일인데.. 그저 남들과 크기만 조금 다를 뿐인데...

 

 

 

대화를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었던 이유는 그 친구(여자)의 지적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그동안 <화성인바이러스>에서 남자의 신체부위 중 유독 특정 부위가 발달하여 화성인으로 출연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키가 유독 크거나 발이 크거나.. 그런건 화제거리가 되지 못할 뿐더라,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가슴이 유독 큰 경우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또 환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출연자들 역시 나름대로 고민이 있겠지만, 이를 화면으로 담아내는 제작진의 경우, 그 당사자의 고민 보다는 출연자의 가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놀란 표정이나 반응에 초점을 맞추곤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농담으로 시작한 이야기지만, 확실히 가슴 큰 여성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일이 아니라고 해서, 가슴 큰 여성을 단순한 성적 소비재로 바라보는 것은 지극히 남성들의 이기적인 시각이며, 또 그런 프로그램에서 가슴 큰 여성을 화성인으로 소개하는 것 역시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높이기 위한 일차원적인 접근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우리들의 대화는 ‘그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특정 신체 부위가 더 집중과 관심을 받고, 방송에서 그런 시각을 부추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데 동감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저 역시 알게 모르게 이와 비슷한 시각으로 여자를 보거나 TV를 시청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본 하루였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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