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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니지 도희를 통해 본 아이돌 연기자의 딜레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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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니지 도희를 통해 본 아이돌 연기자의 딜레마

 

타이니지의 도희가 아이돌 옷을 벗고 본격적인 연기자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한다. 도희의 소속사 측은 17일 “도희는 잠정적으로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연기쪽에만 집중할 예정”이라며, 도희가 타이니지로 다시 활동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니지가 해체를 하거나 도희가 탈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그룹 활동이 아닌 개인 활동(연기)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다.

 

사실, 지난 2013년 <응답하라 1994>가 방영될 때만 하더라도, 도희의 인기에 힘입어 타이니지 또한 대세 걸그룹의 반열에 오를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연기자로서 도희가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과는 별개로 타이니지 자체는 대중적 인지도를 쌓지 못했다. 결국, 개인은 잘 나가는데 반해 팀은 주춤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팀 활동이 아닌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도희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아이돌 연기자가 처한 딜레마이기도 하다. 물론, 미스에이 수지, 에이핑크 정은지, 그리고 AOA 설현처럼, 개인과 팀이 모두 승승장구 한다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연기활동으로 팀의 이름을 알리고, 또 팀 활동으로 개인의 매력을 어필하면서 개인과 팀이 서로 윈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희처럼 팀 활동의 성적이 개인 활동보다 저조할 경우, 기획사는 팀을 살릴 것인지, 아니면 개인을 살릴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다. 특히나 그 수명기간이 짧은 걸그룹의 경우에는 1~2년 안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고, 최소 3~4년 안에 그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결정을 미루다 보면, 개인도 죽고 팀도 죽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도희의 경우에는 결국 후자를 택한 것이다. 타이니지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획사와 도희는 개인 활동에 집중하면서, 도희를 연기자로 키우겠다는 ‘플랜B’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두고 도희의 배신이라든가, 아니면 팀의 불화설 같은 논란을 부채질할 필요는 없다. 연기를 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면 분명 언젠가는 놓이게 될 선택의 기로이기 때문이다. 다만, 도희의 경우는 개인 활동과 팀 활동의 밸런스가 너무 불균형해서, 그 선택의 순간이 조금 빠르게 왔을 뿐이다.

 

물론, 도희가 연기 활동에 전념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녀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분명 <응사>때와는 다르다. 다만, 지금껏 연기활동을 해오며 크게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점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응사>때 구축한 사투리·욕설캐릭터라는 확실한 색깔이 있는 만큼, 또 한번 비상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배우로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젊은 연기자들 가운데에는 아이돌 출신 멤버가 상당하다. 그들 중 일부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생명력이 더 긴 배우로 전향한 케이스도 있고, 아이돌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연기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사례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모두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도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사례는 수많은 아이돌 연기자가 겪었던, 그리고 겪고 있는, 또 앞으로 겪게 될 딜레마에 다름 아니다. 그녀가 그룹을 배신했다고 손가락질 하기에 앞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딜레마를 먼저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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